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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밍 Transforming
브뤼노 자로송 외 지음, 강미란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랑스 어린이 만화 <땡땡의 모험> 시리즈 중에 <오토카 왕국의 지휘봉>편을 보면 주인공땡땡이가 실다비아라는 나라를 방문하는데 실다비아에는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1997년 4월, 실다비아 대통령이 텔레비전을 통한 국민담화에서 ‘변화’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여기에 적응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 변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응원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는 변화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회를 해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계화에 적응하고, 유럽이 가해오는 억압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라고 했다. 그러나 선거결과, 실다비아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변화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통령의 개혁 실패에는 두 가지의 요인이 따른다. 첫째, 실다비아 대통령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고, 둘째, 우리 모두가 변화를 좋아하고, 또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제한 점이다.
트랜스포밍 변화는 두렵다. 변화가 두려운 것은 변화 자체 때문이 아니라 변화가 가져올 결과를 알 수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개혁, 변화를 주장하는 슬로건 앞에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자가 우리 가운데 몇이나 될까.
이 책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여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경영 전략 컨설팅 전문가, 조직 발전 및 인사 컨설팅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가 변화를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각자 전문가적 입장을 살려, 변화 앞에 선 조직과 개인의 사회적, 심리적 측면의 변화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변화의 본질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실험 결과와 사례를 들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그리고 조직의 구성원들을 변화 속으로 이끌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객관적이고도 심리적인 접근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령 물이 담긴 잔을 바라보며 두 가지 심리를 볼 수 있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과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말하는 것을 비교하는 식으로 심리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변화와 보존을 반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바뀌고 나면 지금껏 내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변화는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요, 반대로 보존은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것을 지키고 보존하고 싶다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변화가 닥치면 애도의 감정, 뭔가를 잃었다는 상실감, 우리가 사랑하는 것에 대한 집착 등의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조직의 변화 앞에서 자기 자신과 조직의 구성원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맹목적인 믿음을 의심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왜 변화하는 것이 힘이 들까? 그것은 우리가 변화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있다. 변화의 과정에는 함정들만 잇는 것이 아니라 장점도 있다. 명석함, 선한 마음, 용기를 갖추고 있다면 변화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으로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