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분 고독의 기적 - 삶을 바꾸는 나 혼자 한 시간의 비밀
장순욱 지음 / 창과샘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부대끼며 지내다가도 문득 혼자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은 외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소외감과 같이 쓰이는 이 느낌은 어쩌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 속에서의 일탈임에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휴지기를 던진다. 그러나 고독이란 것은 딱히 외로움과는 비견되지 않는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 외로움이 갖는 공간적 괴리감에서 나아가 시간적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수많은 지성들이 성찰과 창작에 심취할 수 있었던 건 외로움이 아니라 고독이 준 선물이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고독을 위해 마치 혼자 은둔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딱히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이 고독을 가까이했다는 사실을 조사를 통해 밝히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성의 이건희 회장, 두산 그룹의 박용만 회장,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거,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시도 고독의 공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들에게 고독은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 성공에 쉽게 다가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하는 치료제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독이 주는 5가지 선물을 말하고 있다.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쁘다. 그런 기분 좋은 선물을 고독이 제공한다. 첫 번째 선물은 ‘현명한 선택의 상자’이다. 머리위에 떨어진 ‘현명한 선택’이란 상자를 펼치는 순간 내가 어떤 길로 가야할지 고독이 방향을 알려준다. 두 번째 선물은 ‘문제 해결의 상자’이다. 고독이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제공한다. 세 번째 선물은 ‘목표 달성 종합 공구세트’란 상자이다. 고독이 목표의 수립, 달성, 평가의 전 과정에 필요한 각종 공구를 제공한다. 네 번째 선물은 편안히 흔들리는 ‘안락의자’다. 즉, 고독이 휴식이란 선물을 제공한다. 다섯 번째 선물은 ‘청소기’이다. 보이지 않는 진공청소기가 머릿 속의 찌꺼기를 쓸어간다.

아울러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고독해 질 수 있는 시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고독을 달콤하게 즐기는 여러 가지 비법도 소개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것이다. 누워도, 앉아도, 서도 상관없다. 눈 감아도, 벽을 봐도, 어둠을 응시해도 괜찮다. 그 상태에서 가만히 편하게 있으면 된다. 답은 ‘고독’ 속에서 ‘문득’ 다가온다. 짧은 고독이 현명한 선택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며, 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휴식을 제공하고 고통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만의 방법 찾기에서 ‘메모’를 하라고 한다. 고독의 시간을 즐기는 동안 머릿속엔 무엇인가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품고 고독에 나섰다면 문득 그 답이 떠오를 수 있다. 그때에 종이와 필기구를 가지고 메모해야 한다. 휴대전화에 메모 기능이 있으므로 문득 떠오른 것을 휴대전화에 메모를 해놓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고독을 매일의 일기로, 메모로 서 너 줄이라도 상관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즐거워지기에서는 고독 그 자체가 즐겁지는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즐거움이어야 한다고 했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 있을 수 없는데서 온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토록 싫어했던 고독을 환영하고 고독과 함께 지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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