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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 (20주년 기념판)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배신, 기대했던 일이 무너진 경험, 갑작스러운 이별과 같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 상처들은 때론 지워지지 않고 마음에 깊은 흉터를 남기게 된다. 이런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는 깊은 고통에 빠진다. 그 고통은 때로는 너무 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 책은 세계적 명상가이자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작가인 타라 브랙이 자신은 물론 수많은 내담자와 동료 수행자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심리치료와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다. 저자는 ‘받아들이는 힘’에서 답을 찾고,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 ‘근본적 수용’ 훈련을 제안한다. ‘근본적 수용’이란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열린 마음과 친절한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또한 위로받은 뒤 마음 챙김, 나를 자비로 감싸 안는 법, 티베트의 통렌 수행, 위빠사나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명상법으로 행복을 유지하도록 도우며,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내용들이 진실 되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경험담이나 실패담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내용이 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계속 읽다가 보니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통스러운 감정에게 ‘나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이거나 혹은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어떤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p.333)고 말했다. 그 어떤 영성 지도자의 고귀한 말보다 울림이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의 제목처럼 ‘받아들임’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느껴진다. 내가 보기에 보기 좋은 모습은 좋고, 싫은 부분은 없애버리는 것이 아닌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안아주는 일이다. 생활을 하다보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차분하게 하는 모습은 좋고, 마냥 미루기만 하는 모습은 보기 싫다. 하지만 그 또한 ‘받아들임’을 연습하고 자신을 위한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자비로 안아주는 연습을 할 때 비로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 책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 상처와 절망 속에 울고 있는 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 그 모든 나를 스스로 보듬어주고 돌보는 능동적인 지혜를 담고 있어서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등불이 되고 길잡이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기에 힘든 일은 매번 생긴다. 그럴 때마다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나만의 쉼터를 확보해야 한다.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곳이 하나쯤 있어야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받아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받아들일 때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매 순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감싸 안는 훈련을 하면, 자유와 사랑이 우리 본연의 모습임을 깨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