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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불량한 반란 - 얌전히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성상용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3월
평점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은퇴란 ‘노후에 처음 만나는 자유’, ‘고단했던 삶에 대한 보상’, ‘인생의 두 번째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직접 은퇴를 하게 되면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고, 사람을 만나도 건넬 명함이 없다. 뉴스 기사 속 예비 은퇴자들은 갑자기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말이 좋아 ‘인생 이모작’이지 어디 의지할 데 없는 막막함과 불안감에 잠이 안 올 지경이다.
그렇다면 이미 은퇴 이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 은퇴를 하게 되면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고, 한정된 자금으로 살아가게 된다. 또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해도 예측 불허의 사건사고가 터져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공군장교로 전역 한 후, 삼성그룹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 년간 삼성에 재직하며 삼성에버랜드 임원을 역임한 삼성맨 성상용 저자가 꿈을 좇아 달려온 지난 세월에 이어 은퇴 이후, 새로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불량노인을 모토로 삼아 ‘나’를 찾아가는 노후생활을 담은 에세이다.

은퇴 후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많은 사람이 은퇴를 단순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고 있다. 더 이상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기회이다. 하지만 막상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많다.
지금도 곳곳에서 ‘은퇴의 반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나이드는 것’은 퇴보의 현상으로만 본다. 그러나 나이 듦에 대한 가치가 있다. 고령자라 하더라도 건강상태가 좋고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충분히 서포트를 받는 경우 높은 지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더욱 더 증대시킬 수 있다. 신체적 발달은 청년기 이후에 쇠퇴하지만 중년이후에는 심리적 기능의 발달이 확인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은퇴, 불량한 반란> 좀 이상하다 ‘불량한 반란’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저자는 ‘불량한 반란’은 자칫 건방지고 품위를 잃는 경박함이 있다고 했다. 사전을 찾아보면 ‘불량不良’의 반대말은 ‘선량善良’이다. ‘행실이나 성품이 착하고 선함’으로 되어 있다. 선량하게 살아야 하는데 저자는 착실하고 선함만으로 인생 연장전을 살기엔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멋있는 삶으로 마감하고 싶다면 때론 반칙의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은퇴 후 노년의 삶에서 친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을 놓으면서 나 혼자 삶에 갑자기 익숙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들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불량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지만 불량기 있는 삶을 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하면서 “잘 놀 줄 아는 노인이 될 때 노후가 즐겁고 건강하며 젊음이 오래 유지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어떻게 노는 것이 잘 노는 것일까? 생활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둘레 길을 산책한다, 아내와 괜찮은 포도주를 사서 맛을 음미하며 같이 마신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본다, 이러한 것들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나름대로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80이 넘은 나이에도 청바지를 즐겨 입고 기타를 배우러 다니는 어른도 보았고, 색소폰을 부부가 같이 배워 자원봉사를 하러 다니는 부부, 70이 넘은 할머니들이 미술 학원에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한결같은 것은 그 어른들의 표정이 항상 즐거워 보였고 환한 모습이었다. 이런 분들이 세상을 재미있게 사는 것이 아닐까? 은퇴 후는 재미있는 ‘불량노인’으로 살아가야 하겠다.
은퇴 이후의 삶을 멋지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분, 은퇴 이후를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