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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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여 년 전 성지순례를 하는 중 로마 시내에 위치한 독립국가로, 세계 최소 국가이며 로마교황청이라고 부르는 이탈리아 안의 작은 도시국가로 교황을 국가원수로 하고 있는 바티칸 시티를 방문하여 한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과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눈으로 직접 보고 왔다.

 

이 책은 이탈리아 주요 민영 방송사인 메디아셋의 바티칸 전문 기자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80여 년 세월 동안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겪으며, 그 세월의 굴곡과 함께 이어져 교황의 삶을 이야기하는 첫 공식 자서전이다.

 

이 책을 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었다. 교황은 세 살 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대인 학살, 베를린 장벽 붕괴, 글로벌 경제 위기, 아르헨티나에 휘몰아친 원자폭탄의 공포를 경험했다. 또한 사제성소를 경험했던 순간과 어머니의 반대, 우연히 만난 소녀에게 한눈에 반해 흔들렸던 경험,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달 착륙과 마라도나의 신의 손을 봤을 때의 감정 등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1930년대부터 경험한 결정적 순간들이 활동사진처럼 펼쳐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이라고 하면서 이 책은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읽지 않거나, 너무 늦게, 곧 죽기 전에야 읽는 책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른 길에서 헛되이 찾고 있던 것, 바로 그것을 인생이라는 책에서 비로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책에서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선다고 자동으로 공산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은 부유한 이들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이며, 예수님의 마음속에는 가난한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빈곤에 관해서는 이데올로기가 없습니다.”(p.75) 라고 말하고 있으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명목이 공산주의를 돕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교황이 세상을 향해 메시지 낸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하면서 잔학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 것, 또한 동성애에 관해서는 동성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교회는 사회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하면서 사랑의 선물을 받아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결합을 지지한다.

 

이 책에 대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한 사람의 삶은 항상 그 시대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p.6) 그렇다. 비단 교황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다. 유흥식 추기경은 이 책의 서문을 직접 쓰면서 서문을 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이 책이 교황과 한국 독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이 책은 차가워진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어둔 세상을 걸어갈 등불을 비춰주며, 부패한 권력자들로 인해 헤어진 마음을 위로해 준다. “그래, 그렇게 살아야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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