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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 LOVE is ALL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4년 9월
평점 :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도에서 태어났으니 100세가 넘었고 정말 장수하고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의 철학의 기초를 닦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대한민국의 1세대 철학자로 말하는 것도 납득이 간다.
얼마 전에 김형석 교수가 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란 책을 읽고 100년 넘게 살아온 노철학자의 신앙고백과 지혜를 배우게 되었다. 그는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사명에 동참하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자라기보다 신앙이 나를 자라게 만들었다”면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고 믿음의 과정에서 겪고 깨달은 것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기에 이번에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고 1985년 퇴직한 뒤 지금까지도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김형석 명예교수가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본질적 답을 담고 있다. 사랑에 대한 학문적 연구나 신앙적인 교리로 논하는 이야기가 아닌, 철학자로서의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해온 인간 사랑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규명하여 담아내고 있다. 즉, 요한 바오로 2세가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남겼던 숙제에 대한 답이 바로 ‘사랑’에 숨겨져 있었음을 밝혀준다.
저자에게 사람들은 “교수님, 어떻게 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한다.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괴테로부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살다 보니 아리스토텔레스와 괴테와 같은 철학자들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간단하게 깨닫게 된다. 나는 거기에 완전히 미치지는 못했지만, 내 선함이 아름다움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진실은 알게 되었다. 나 때문에 사랑받고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행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사람은 인격만큼 사랑을 누린다. 우리가 인간다움을 찾아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마다 자기 인생을 출발은 시키면서도, 언제 인생이 시작됐는지를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내 인생을 남이 사는 것같이 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내가 찾았는가? 이렇게 물어보면 대체로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야 겨우 대답할 내용을 구하게 된다.”(p.62)고 말했다. 나 역시 지금까지 내 인생을 내가 살지 못하고 남이 산 것처럼 살아왔다.
저자는 인생을 3단계로 나누었다. “한사람의 인생을 100리길이라고 본다면, 초중고를 졸업하면 30리를 기차를 탄 것이다. 대학까지 졸업하면 40리길을 기차를 탄 것이다. 나머지 길은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생산적인 시간,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낸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사랑은 버거운 것이나 오직 그 무게를 통해서만 현실로 실현되는 것임을 증명해준다. 결혼도 출산도 두렵고 삶이 고통으로만 느껴지는 후배들에게 “고생을 함께한 사랑은 그 어떤 행복과도 맞바꿀 수 없으며, 고생을 함께 나눈 사람이 바로 사랑이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랑수업을 미리 받고 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우리는 사랑이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사랑수업을 안 받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서 사랑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면 인간관계, 가족관계, 이웃과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