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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다 - 지친 몸을 되살리는 7가지 휴식 전략
가타노 히데키 지음, 한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8월
평점 :
세상은 살기가 힘들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따라 끝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사람들. 분발하는 것이 당연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기본값인 세상이지만, 현실은 좀처럼 나아질 줄을 모른다. 불안감과 자괴감에 휩싸여 후회와 반성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허무해지고 만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을까? 이것이 진정 내가 원했던 삶인가? 인생은 남들보다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일본 리커버리 협회 대표이사이자 ‘휴식학’이란 학문을 제창하고 있는 가타노 히데키가 지난 20년 동안 인간이 피로한 이유를 집요하게 연구·조사한 결과, 단순히 잠을 자는 것만으로는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 경시되었던 피로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함께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인의 피로도가 지난 25년간 약 60%에서 80%로 증가했다고 말한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피곤하다’라고 말해도 될 만큼의 엄청난 수치로, 그래프 결과만으로도 일본인의 ‘피로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저자는 “일본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교를 출석한 사람을 표창하는 ‘개근상’이 있어, 매일 쉬지 않고 학교나 회사를 가는 것 자체에 가치를 두는 사회”라고 하면서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는 것=게으름’으로 취급하면서, ‘땡땡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더해 회사나 학교를 쉰다는 것에 죄책감을 들게 한다.”(p.29)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지만, 부담도 된다. 휴가 계획 세우는 것도 만만치 않다. 국내냐 해외냐, 관광이냐 호캉스냐. 결정해야 할 게 많다 보니 시작도 전에 지친다. 밀린 집안일과 모임 하느라 휴가 때 더 바쁘기도 하고, 몸은 휴양지라도 머리는 사무실인 경우도 허다하다.
피로란 무엇일까? 저자는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과도하게 쓰는 것만으로도 본래의 활동 능력이 저하되는 상태, 이것이 바로 ‘피로’의 정체”(p.58)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르쳐 주는 피로 회복법, 휴식법은 무엇인가? 피곤하면 커피를 마신다. 피곤하면 단 것을 찾는다. 피곤하면 아무 것도 안한다. 피곤하면 잠을 잔다. 이런 휴식법은 잘못되었다고 하면서 “능동적인 휴식이 인생의 활력을 만든다.”고 말한다. 즉, 활동→ 피로→ 휴식의 사이클에서 벗어나라. 이것이 활력으로 지친 몸을 복구하는 효과적인 휴식법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누워도 잠이 들지 않고 머릿속에 여러 상념이 오가기 일쑤다. 잠을 자더라도 깊게 자지 못했다는 느낌이 많아지고 한두 번은 꼭 깨어서 잠에 다시 못 든 날들도 많아진다. 잠을 자는 것이 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사투를 벌이는 것과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 밤이 지나간 다음 날은 아침부터 몸과 머리가 무겁고 생각은 구름이 가득 낀 듯 뿌옇기 마련이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체력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림없지만, 어느 정도 깊은 잠을, 얼마나 오래 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판명되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건강한 나 자신을 만들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