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 홀로 인생을 마주할 줄 아는 용기와 자유에 대하여
최철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구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도 언제든지 고독사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고독사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독사라는 현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되고 있으며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나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독사를 준비 중입니다>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고독사는 혼자 사는 사람이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빈곤층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가족이나 이웃 간 왕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망 후 한참 뒤에야 발견되곤 한다.

 

이 책은 전 언론인이자 약 20여 년 동안 웰다잉 강사로 활동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는, 누구보다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죽음 연구가인 최철주 작가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여 인생을 살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생을 더욱 자유롭게 누리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고, 홀로 스스로의 삶과 죽음을 맞닥뜨릴 줄 아는 용기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자신의 솔직담백한 경험을 담고 있다.

 

최철주 작가는 암으로 배우자와 자녀를 앞서 보낸 후, 팔순이 넘은 나이로 홀로 지내고 있는 독거노인이라고 한다. 그에게는 아들 내외가 있지만, 함께 지내지 않고 홀로 지내는 것을 선택했다. 오래전부터 투병하는 배우자를 위한 식사 준비를 위해 젊은 주부들 틈바구니에서 요리 학원을 혼자 다니기도 했기에 이제는 홀로 스스로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에도 전혀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나도 언젠가는 이 길을 가야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

 

과거 고독사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현상이었다. 자식이 찾아오지 않거나, 몸이 좋지 않아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없어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서 사회의 무관심 속에 많은 노년층이 고독사를 당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은 202234.5%까지 치솟았다. 혼자 밥을 먹고(혼밥) 영화를 보고(혼영) 술을 마시는 풍경(혼술)도 흔해져 간다. 죽음마저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 한국 성인 남녀가 생각하는 자신의 고독사 확률이 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확률(45%)로 스스로가 홀로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 보았다.

 

저자는 13년간 1인 가구 생활 훈련을 통해 독립적으로 혼자 사는 방법을 터득했고, 이것이 그의 마음을 한결 자유롭게 했다고 말한다. 언젠가 그가 혼자 숨져있는 모습이 뒤늦게 발견됐다 하더라도 결코 놀라지 말 것을 아들 내외에게 여러 차례 일러두었다. 우리 시대의 삶과 죽음이 그러하니 아버지의 고독사를 섧게 여기지 말라 했다. 그것은 불효가 아닌, 저자 자신을 위한 평화이자 세상의 평화라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은 혼자 죽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더라도 죽음의 순간, 죽음이 찾아 온 순간은 오롯이 혼자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사람은 고독사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고독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어떻게든 잘 살아남을수 있을까로 바뀌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