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희궁 인문여행 시리즈 19
이향우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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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기는 부담스럽고 자유여행을 하면서 혼자 국내 여행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해외 못지않게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국내 여행지는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혼자 여행하기 좋은 국내 여행지는 어디일까? 홀로 떠나도 부담 없고 외롭지도 않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경희궁>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궁궐지킴이와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이향우 작가가 사라진 경희궁의 옛 모습을 찾고자 서궐도안을 기초로 경희궁의 원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경희궁을 사랑했던 옛사람들의 행적을 좇아간다.

 

경희궁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덕수궁)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5대 궁궐의 하나로, 1617(광해군 9)에 공사를 시작해 1620(광해군 12)에 완공했다. 처음 지었을 때의 이름은 경덕궁이었는데 1760(영조 36)에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고종 때 경복궁 중건으로 헐려 나가기 시작한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철저히 파괴되어 현재는 흥화문과 숭정전, 자정전, 태령전 세 채의 전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언젠가 궁궐에 갔을 때 복원공사가 한참이었다. 왜 많은 예산을 들여서 궁궐을 복원 하는 것 일까? 궁궐은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궁궐은 임금이 살고 그를 위해 세워졌기 때문에 그들만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궁을 세운 것도 백성이고, 궁궐을 실제로 운영한 것은 왕이 아닌 왕을 모시는 백성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도 궁궐의 복원이 필요하다.

 

서울에 있는 궁궐은 일제강점기 때 많이 훼손되었다. 궁궐을 공원화 하면서 유원지로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방 이후 에도 많은 궁궐이 훼손되었다. 특히 경희궁 같은 경우는 경희궁 터에 복원이 아닌 서울역사박물관을 세웠다.

 

광해군이 경희궁을 지을 당시 경희궁 자리는 정원군의 집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왕기가 서려 있다는 역술인 김일룡의 말을 듣고, 동생의 집을 빼앗아 경희궁을 지었다. 그러나 경희궁을 완공한 3년 뒤 정원군의 아들 능양군이 인조반정을 일으켜 인조로 즉위하면서 광해군이 폐위되고 말았다. 당시 광해군은 경희궁 외에도 인경궁, 자수궁 등의 무리한 궁궐 건축을 계속했는데, 인조반정으로 폐위됨으로써 이 궁궐들은 완공도 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희궁은 당시 100여 동의 건물이 있던 궁궐로 역대 조선 왕들의 별궁 역할을 했으며, 영조가 특히 경희궁을 좋아해 경희궁에 오래 머물렀다고 한다. 그후 1829(순조 29)에 큰 화재로 많은 건물이 불에 탔으나, 곧 복구를 시작해 1831년에 중건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궁궐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봤다. 궁궐에는 5백 년이 넘는 조선의 역사가 서려 있다. 치열한 삶을 살아간 이들의 기쁨, 슬픔, 고뇌가 곳곳에 묻어난다. 그들이 만든 삶의 궤적은 우리에게 오늘을 열심히 살아갈 힘과 찬란한 내일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교훈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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