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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대한민국은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 인구감소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되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50년께 인구는 2700만 정도로 반감(半減)할 것 같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출생자 수는 전년보다 10% 줄어든 27만2400명, 사망자는 3.4% 늘어난 30만5100명이었다. 결국 한국 인구는 한 해에 3만2700명이 ‘자연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를 ‘긴박한 상황’이라고 규정하며 이에 대한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외국 전문가 중엔 대한민국이 ‘완전히 망했다’고까지 평가하는 극단적인 의견도 나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이자 국내 대표 인구경제학자이며 인구 문제와 정책 관련해 활발한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철희 교수가 노동시장에 초점을 맞추어 장차 인구변화가 어떤 사회경제적 충격을 가져올지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설명한다.
이 책의 ‘마리말’에서 저자는 ‘노동의 미래’를 다루는 이유에 대해서 “인구변화로 노동력이 언제 얼마나 감소할지, 생산성은 어떻게 변화할지, 어떤 부문에 어떤 형태의 노동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지, 이러한 불균형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인구변화가 개인, 기업, 산업, 국민경제 전체에 가져올 충격을 바르게 예측하고 이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p.7) 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인구변화는 어떤 사회경제적 충격을 가져오며 그 대응책은 무엇인가? 저자는 “변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기업은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하면서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하면, 특정한 인구 규모에 맞춰진 한 국가의 여러 시스템에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말미암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받은 내용은 7장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이 없는 사회”라는 제목의 ‘더 건강하고 더 교육받고 더 의욕적인 노인의 시대가 온다.’는 내용이었다. 온갖 정보들이 범람하는 정보화시대는 세대 간의 격차를 더 벌리고 노년을 더 소외할 것으로 예견 했지만 사실은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무한정의 정보들을 잘만 이용하면 노년을 보다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는 길도 열려있는 것이다. 대다수 노년세대가 안고 있는 충분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여건도 마련이 된 셈이다. 공부란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종교, 철학, 역사, 예술 어느 분야든 유명 강사들로부터 무상으로 강의를 들을 수가 있으니 그야말로 평생교육의 장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러한 ‘확실한 미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인구 감소를 극복할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겠는가? 아니면 계속 불안하고 두려워하며 가만히 있겠는가? 이 책은 전문적인 연구 방법과 내용을 다양한 사례를 활용하여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설명했고, 각종 통계 분석 결과는 그래프를 이용하여 독자들이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장점이다. 미래 대한민국을 염려하는 모든 분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