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심리학 - CIA 거짓말 수사 베테랑이 전수하는 거짓말 간파하는 법
필립 휴스턴 외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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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거짓말 수사 베테랑이 전수하는 거짓말 간파하는 법.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데 초반에 독자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이야기를 진행하다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꼭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서술하겠다’. 이런 방식의 서술이 반복되다 보니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되는데 결국 저자의 서술 방식에 화가 나서 책장을 덮었다가 몇 개월 후에야 다시 꺼내 읽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거짓말 하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분석하지는 않는다. 부제로 달린 것처럼 거짓말 하는 자의 말과 행동, 비언어적 표현을 해석해 그들의 거짓을 밝혀내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어느 한 가지 정보만을 맹신해 상대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지는 말라고 하고 있다. 몇가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가까운 사람에게 시험하지는 말라고 저자가 주의를 준다. 동감한다. 

책을 읽고 여러 토크쇼나 정치인들의 말을 분석적으로 들으면 연습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거짓말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사람의 질문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질문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하지만 그리 구체적이지는 않다. 

언젠간 써먹어 봐야지 하면서 접어둔 부분들이 있는데, 과연 내가 좋은 질문자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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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해부 -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
조엘 딤스데일 지음, 박경선 옮김 / 에이도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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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이 열리게 되는 과정과 히틀러, 괴벨스, 힘러가 자살하고 나자 남은 전범들의 심리분석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이히만의 전범재판을 지켜 본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다.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미국의 대학들에서 진행되었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사회 실험과 로르샤흐 검사 카드 몇 장도 함께 기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전범재판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범들은 사이코패스이거나 매우 악한 인간일 것이라 단정했지만, 각기 다른 시선을 가진 심리학자 길버트와 정신과의사 켈리의 서로 다른 해석을 실었다. 당시에는 전범들이 악하다고 평가했던 켈리의 의견에 더 많은 사람이 동의했으나 한나 아렌트와 사회실험을 거쳤을 때 평범한 인간도 사회적 조건 안에서 얼마든지 악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아렌트가 제시했던 악의 평범성, 생각 없음, 즉 생각 없이 복종하고 마는 인간이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사회심리학 연구를 진행했던 학자는 복종하는 순간 행위의 주체를 자기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까지 수록했다.

  전범 재판에 섰던 헤르만 괴링, 루돌프 헤스, 로베르트 레이, 율리우스 스트라이허 네 사람의 케이스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부역자에 대해 한창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론은 결국 한나 아렌트를 통해 얻게 되었다. 쉽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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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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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에 내재된 편견과 잘못된 쓰임을 알려준다. 자주 사용하는 말과 표현 속에 이미 비민주적인 원형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정 혹은 교정을 권고하는 책.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이 일본어투, 번역투, 누군가를 소외시키거나 비하하는 표현인데 이런 소소한 단어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유익한 책.

글을 쓸 때 가끔씩 들춰보게 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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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at! :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 Save the Cat! 시리즈
블레이크 스나이더 지음, 이태선 옮김 / 비즈앤비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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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에서 실질적으로 통용되는 시나리오 쓰기의 점검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시드 필드, 로버트 맥기 이후로 눈에 띄는 작법서. 재기발랄한 작가는 시나리오의 점검사항에 대해 자신만의 용어를 붙이며 그 카테고리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넣고 있다. 다른 작법서와 다르게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보드’를 사용하여 작가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보라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들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만, 보드를 이용한 아이디어 재구성은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한다. 칠판이 되어도 좋고 스케치북을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이 외에도 주인공 설정, 이야기의 장르, 카테고리 구분 법, 각 신에서 대사의 증폭이 있는지 등을 점검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부록 격이라 할 수 있는 책의 말미 용어사전에서는 작가들이 경험할 수 있는 헐리우드의 문제도 언급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빨리 시나리오로 구체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쓰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이고, 고쳐야 할 점을 지적받았을 때 고치면 프로이고 포기하면 지망생에 그치고 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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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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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중히 여기고,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간직했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유고시집을 읽을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의 시에는 서사가 있었다. 감정의 나열이 아니라, 촌철살인의 단어들로 이루어진 서사.


그의 시에서 그의 어머니, 외할머니, 할머니, 아버지의 첩의 삶은 여성의 삶으로 살아난다.


죽는 날까지 생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던 작가의 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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