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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진 to the 칸 - 테무진, 실패를 딛고 초원을 평정하다
홍대선 지음 / 생각비행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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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테무진이 칭기스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였듯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인문서적이다. <몽골비사>를 비롯한 역사서와 동서양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책과 견해를 충분히 검토하여 쓴 책이다. 초원을 통일하여 진정한 칭기스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못난 인간 테무진이 어떻게 리더로 성장해갔는지를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무엇보다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칭기스칸에 대해서는 막연한 정복자로 생각했다. 몽골의 광활한 초원을 무지막지한 모습으로 달리고 활칼을 휘두르는 야만스러운 마초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테무진은 비루한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약탈혼을 당한 어머니, 맨 손으로 쫓겨나고, 포로로 잡혀 칼을 차고 조롱을 당하며 성장했다. 전투의 천재이자 친구인 자무카와 세 번의 전투에서 지고도 어떻게 초원을 통일했는지 그 과정을 보면 인간 테무진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그는 위기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행동으로 조력자를 만났다. 패배를 맞닥뜨렸을 때 전투에 참가한 백성과 전사들에게 자신을 위해 죽지 말고 도망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자신은 천천히 이동해 추적자의 목표가 분산되지 않게 역할하며 그들이 충분히 도망갈 수 있도록 했다. 전쟁에서도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재기를 계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했던 그는 비록 열아홉 명과 함께 굶주림과 막막한 미래를 맞닥뜨렸지만 초원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얻었다. 사람들은 마음 깊이 부채감을 가졌으며 그것은 결국 차키르마우트 전투에 자발적으로 테무진 편에 서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초원의 야만적인 정복자라 생각했던 칭기즈칸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깰 수 있다. 심지어 그가 강요하지 않고, 죽이지 않으며 초원의 사람들에게 평화에 대한 염원을 심어 주고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계와 국가를 세웠다는 데 마음 깊이 존경을 느끼게 된다. 당시 서유럽은 십자군 원정으로 패망하여 깊은 암흑의 시기인 중세로 넘어가게 되는데, 동시대에 중앙아시아에서 근대적 국가를 만든 이가 있다는 데에 놀라게 된다. 노예제를 폐지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 전쟁을 위한 정복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여정이었다는 것에, 자신의 잘못은 깨끗하게 인정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지략을 지닌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했던 인간 테무진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의 태도 중 기억에 남는 것을 남긴다면,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비로소 따를 가치가 있다는 말. 평범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앉혀, 일반 병사의 고충을 공감할 수 있게 하며 그들의 능력치 안에서 움직일 수 있게 기용한 용인술도 인상적이다. 인간 테무진, 1206년 중앙아시아에 세워진 몽골 제국의 세계관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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