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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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이야기꾼 같은 속성을 볼 수 있는 소설. 읽을수록 이야기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고, 주인공 푸구이와 그의 가족들의 고단한 인생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단숨에 읽게되는 소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겠으나, 살아있는 동안 어떤 사회 속에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사는가가 중요한 문제겠다. 아들과 딸, 부인의 헌신에 기대어 살아오기만 하던 푸구이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징집되었다가 질긴 명을 부여잡고 환향한다. 환향 후에는 인민공사 시절, 문화대혁명 시기를 겪으며 차례로 가족들을 먼저 보내게 된다. 그 허망한 죽음들 속에서도 푸구이는 좌절하거나 흔한 원망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것이 살아가야 한다는 숙명을 받아들인 인간의 모습이리라. 사위와 외손자까지 비명에 보내고 늙은 소 한마리를 사 여생을 여전히 살아가는 푸구이. 담담한 그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낸다. 중국 역사를 친근하게 접한 적이 없어서, 현대 중국사 속의 인민의 모습을 본 적이 드문 것 같다. 그들 인민해방의 역사 속에 개인의 기구한 삶만이 남았던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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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저도 어렵습니다만 1
이정모 지음 / 바틀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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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현대사를 과학자의 눈으로 본 에세이가 아닌가 한다. 챕터별로 배우고 싶은 과학 지식이 풍부하고 거기에 냉철한 과학자일 줄만 알았던 저자가 사회를 보는 눈이 따뜻하게 베어있다. 누가 이과생들이 글을 못 쓴다고 하는가. 이렇게 따뜻하고 풍부한 사색을 바탕으로 사회와 역사와 우주를 보는 과학자가 있는데. 너무 재미있게 한 장 한 장을 넘길 수 있었고, 나 역시 과학적 사고로 나와 학문과 사회를 보고 싶었다. 가장 의미깊게 와 닿았던 말씀은 의심하라. 의심하라. 의심하라. 멋진 책. 과학자가 썼다고 무조건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과학자가 보는 세상은 나와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르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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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의 감각 - 생각이 복잡할 땐 산수부터 해보자
조지 셰프너 지음, 김수경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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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복잡할 땐 산수부터 해보자는 홍보 타이틀에 끌려 집어들게 된 책. 저자는 친척의 죽음으로 우울에 빠진 장모님을 위해 짧은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간단한 산수를 이용해 삶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낸 것. 이후 이를 다양한 개인적 문제 등에 연관해 산수를 이용한 에세이를 썼다. 사칙연산만으로 머릿속의 수많은 문제들,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1장부터 3장까지는 나와 연관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제시되어 흥미롭게 읽게 된다.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낼 수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확률에 대한 이해와 팩토리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끌어낸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삶과 죽음의 문제 인간과 우주의 문제까지 연결되는 산수에서 비롯한 사유가 이렇게 확장될 수 있음에 짐짓 경이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당부하는 말이 인상 깊게 박힌다.


 - 우리 각각은 하나뿐이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많다

 - 지금이라는 순간은 짧지만 미래는 무한히 길다.

 - 하나의 이성적 행위가 천 가지의 무지한 행위보다 중요하다.


지능은 단순히 신이 준 선물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다. 지능을 발전시켜라.


호구되기 쉬운 세상, 세상이 적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찰나의 깨달음을 얻으며 더욱 지혜롭게 살기 위해 저자의 가르침을 실행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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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의 과학공부 -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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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는 그토록 어려웠던 과학공부. 과학의 4분야 과목-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을 배우면서도 굳이 이 과목들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깨치지 못하고 무조건 암기해야만 했다.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난 과학은 친절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책이다. 양자역학의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그의 글은 사색적이면서 전문적이다. 전문적인데 어려운 척 하지 않는다. 과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과학이 왜 필요한지, 비과학적 사고가 미칠 수 있는 폐해를 알려준다. 책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까지 과학의 다양하고 깊은 부분을 다루지만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끝까지 친절함을 잊지 않는다. 철학하는 과학자라는 수식어가 매우 잘 어울리는 사색적이면서 과학적이기까지 한 이 책을 언젠가 다시 집어들 것을 믿는다. 사실, 그가 설명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가 펼쳐 놓은 과학의 세계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또 그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욕망이 듬뿍 생기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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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Write 장르 글쓰기 3 : 미스터리 Now Write 장르 글쓰기 3
루이즈 페니 외 지음, 셰리 엘리스.로리 램슨 엮음, 지여울 옮김 / 다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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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6명의 미스터리 장르 작가들에게 글쓰기 노하우를 들어 엮은 책이다. 장르에 따른 글쓰기 방식이 다를 순 있어도, 이에 대해 설명된 책은 많지 않기에 관심을 유발하는 책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차라리 작법 이론서를 보거나 인간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책을 읽을 걸 하는 후회를 하게 된다. 이 책은 <다른>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유독 이곳은 허핑턴포스트 식의 비법류 책을 자주 펴내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만의 글을 쓰다가 막히는 구석이 있어 참고하겠다는 사람은 말리지는 않겠지만, 결코 적은 분량의 책이 아닌데 다 읽고 나서 허무하기까지 하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다면 어떤 무명의 작가라도 자기만의 글을 쓰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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