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책 - 수천 년 동안 깨달은 자들이 지켜온 지혜의 서
스킵 프리처드 지음, 김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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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의 일종이라 생각하여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첫 페이지를 읽고는 소설 형식이라는 것을 알았고 곧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자기 계발서는 한 번에 쭉 읽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챕터씩 끊어 읽어지는 편인데, 이 책은 모험 이야기와 실패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소설 형식이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1425년, 잉글랜드의 한 대성당에서는 지혜가 담긴 고대 서적 10권이 필사되고 각각 수호자들에게 전해집니다. 그리고 원본은 불태워집니다. 

1771년,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아리아는 삼촌의 심부름으로 검은 상자를 찾아오게 되고, 삼촌은 아리아에게 실패의 책에 대한 수호자의 임무를 맡깁니다. 




2017년 가을, 직장인 데이비드의 아침이 시작됩니다. 보통의 직장인들처럼 알람 소리에 깨어 샤워를 하고 모닝커피 한 잔을 하며 평소처럼 걱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출근하는 길에 바람에 날아간 노란 종이를 줍는 여자를 만나 도와주게 되고, 그날 저녁 퇴근하는 길에 바위 아래에서 노란 종이 한 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노스 카페 9월 14일 금요일 오전 10시"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여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그 약속장소에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 곳에서 신문에서 본 저명한 경영인을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실패의 이유를 찾아가는 인생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1. 남이 연출한 삶 
  2. ‘부당한 꼬리표’에 순응한다는 것
  3. 변명거리는 곳곳에 널려 있다 
  4. 독을 내뿜는 사람들 
  5. 누구나 안락한 의자에 앉으면… 
  6. 단 한 번의 실패 
  7. ‘무난해짐’의 덫 
  8. “문제는 당신이 마음에 그린 한계선이죠.”
  9. 시간은 무한할 거라는 믿음

이렇게 흥미로운 소설 형식의 책으로 인해 더욱 실수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실수는 "여섯번째 실수 : 단 한 번의 실패"였습니다. "단 한번의 실패를 영원한 선고로 받아들이지 말고, 재빨리 다시 도전한다면 그 경험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굳어지기 전에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223쪽)는 것이었는데요. 

평소 실패는 누구나 겪게 되지만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같은 조건과 마음을 지녔다면 일찍 실패를 겪은 사람은 늦게 실패를 겪는 사람에 비해 더 실패한 인생을 살 가능성이 높아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마도 다른 많은 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른 실패에도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멈추지 말라고 합니다. 다시 도전하여 성공의 경험을 해 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경험한 실패를 영원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데이비드의 젊은 시절 영업직 실패 경험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데이비드가 가슴 뛰는 자신의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는 영업을 해야 하니 '자신은 영업에는 소질이 없다'는 꼬리표를 떼버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이야기에 덧붙여 "하루를 간신히 보내지 말고 하루 동안 무엇인가를 배워라, 만나는 모든 사람을 현명한 스승으로 생각하라"(224쪽)는 글은 평소 저의 생각과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아홉 가지 실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야심만으로 가득 찬 인간들은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성공을 하려고 아둥바둥하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마음에 야심과 평화가 동시에 똑같은 양으로 가득 차 있어야 성공을 이룰 수 있다."(241쪽)는 말이 마음에 들었고,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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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필요해 - 사춘기 엄마 에세이
은수 지음 / 갈라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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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겪었거나 혹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공감으로 인해 하룻저녁에 순식간에 읽어낸 <엄마가 필요해>입니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이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공감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일부'의 공감되는 부분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을 뿐인데, 어느새 속독을 하고 있더군요.

<엄마가 필요해>라는 제목 때문에 사춘기 자녀의 육아서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육아서라기보다는 40대 이상 기혼여성의 무사히 갱년기 보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목차>
1부 엄마의 위기
2부 내 아이의 사춘기
3부 갱년기 엄마의 마음 수련
4부 그렇게 엄마가 된다 오늘을 산다.



부모님의 반대로 힘들게 7년 만에 결혼한 저자는 "그때는 우리 앞에 꽃길만 드리워질 줄 알았다. 취직하고, 돈 벌고 집 장만하고, 아이 낳아 키우고…. 남들 다 하는 그 과정이 겉보기에는 순탄하게만 보였다. 쉬운 줄 알았다." (34쪽)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도 "젊음은 그런 거다. 미숙하고 실수한다. 자신의 한계나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이렇게 하면 어떤 면이 불행하고 어떤 면은 행복할지 치밀하게 계산하지 못한다.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을지언정 구체적으로 실감하지 못한다. 다만 젊었을 때는 그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다."(82쪽)라고 하여 독자의 마음도 위로를 해주더군요.

저자도 결혼 전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남편의 상황에 맞춰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육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육아와 병행하여 지속적으로 계약직이든 파트타임이든 계속 일을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를 넘어서니 일자리 구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두 딸도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하라고는 하지만, 직장을 다니게 되면 저녁을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울상이 되고 맙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릴 때는 알지 못한 부모님의 노고를 알게 되기도 하고, 친정에도 못하는 효도를 시댁에 강요받기도 하고, 동네 엄마들과의 갑을 관계, 아이들의 성적, 인성, 부모의 부 등 여러 면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펼쳐냅니다.

게다가 힘들게 키운 첫아이는 다수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학교 내에서도 지나친 경쟁구도로 인해 그렇지 않은 딸아이는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 딸아이의 여러 성장 에피소드도 제 마음을 울리더군요. 

"아늑한 가게에서 사람들이랑 정겹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생선 파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여." (141쪽)

하지만 이런 사춘기 딸이 이제 갱년기 엄마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그렇게 저자는 사회적으로 좀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젊음을 잃고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향하는 과정이 인생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역설적이게도 삶에 대한 용기가 생긴다고 본다. 

분명히 산 너머 뉘엿뉘엿 지는 해를 두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저거 뜨는 해라고 우기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이 들어가고 있고 앞으로 누려야 할 쾌락보다는 져야 할 짐이 자꾸 늘겠지만, 그래서 때로 몹시 지치기도 하겠지만 잘 견딜 수 있을 거라고. 그만큼 한 인간으로서 더 성숙해 갈 거라고." (40쪽)

라고 말하며 중년을 넘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 2막을 정의 내리고 있더군요.

이 책은 여성으로 태어나 꿈 많은 십대를 살고, 도전적인 20대를 거쳐, 행복한 결혼을 꿈꾸며 30대의 육아, 며느리 역할, 아내 역할을 하던 여성이 40대가 넘어 중년이 되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서 행복과 기쁨, 후회를 발견하고 다시 앞으로의 인생 제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정의 내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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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당나귀 ㅣ 현대지성 클래식 22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장 드 보쉐르 그림, 송병선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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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읽으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만큼 마음 깊은 울림을 받으며 읽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고전 혹은 클래식이라 하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데, <황금 당나귀>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그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황금 당나귀>는 예전에 한번 읽어보기는 했지만, 어려운 번역 때문이었는지 이야기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은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 도전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로 만난 <황금 당나귀>는 이름, 지명, 그리스 로마 신들만 익숙하다면 손쉽게 금방 읽히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저자의 이름 때문에 금세 떠올리진 못했지만, 저자 소개를 보니 그 유명한 <변명>의 저자였습니다. <변명>은 <황금 당나귀>의 저자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의 가장 유명한 저서로, 자신이 고발당한 재판에서 능숙한 변론으로 무죄를 입증한 과정을 기술한 책입니다. 


그 루키우스의 <황금 당나귀>는 로마시대의 유일한 소설이자,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세계 최초의 장편소설입니다.


피카레스크라는 문학 양식을 따르고 있어, 저자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본 사건을 나열하며 사회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마법에 걸려 당나귀로 변하고 맙니다. 하지만 두뇌만큼은 인간으로 남은 상태에서 이리저리 팔리거나 도둑맞으며 세상을 떠돌게 됩니다. 그러면서 여러 사건을 직접 겪거나 전해 듣게 되지요.


그 수많은 이야기가 <황금 당나귀>의 내용입니다. 이야기들은 다소 선정적이거나 끔찍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일상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기 힘들 듯, 책 속의 이야기들은 불륜, 패륜, 폭력, 기만 등이 난무하며 삽화 또한 인간의 모든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루키우스가 당나귀로 변한다는 설정에서부터 마녀가 등장하듯, 이야기들은 마녀, 신화 등이 뒤섞여 있어 모험 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그리스 로마신화를 즐기는 독자라면 익숙한 이야기를 하나 발견할 수 있는데, "쿠피도와 프쉬케"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한데요. 우리에게는 큐피드와 프시케로 알려져 있지요. 이런 이름은 언어의 차이에서 기반한 것이라서 우리가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책의 후반에 나오는 "테쿠리오와 그의 아내와 두 아들" 이야기는 아내의 욕정 때문에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지혜로운 의사의 등장으로 선한 인물들이 구원받고 아내가 벌을 받게 되는데, 그 의사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재미나게 책을 읽다가 뒷부분의 작품 해설까지 이어서 보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의 교훈은 "악과 쓸데없는 호기심에 전념하는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는 것이며, 단지 자비와 종교만이 그것을 구원할 수 있다"(385쪽)고 말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게 책을 읽다가 이 글을 만나고는, '과연 쓸데없는 호기심이란 어느 범위까지 말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쓸데없는 호기심으로 이루어진 과학적 쾌거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현대 사회와 다른 270년경에 쓰인 <황금 당나귀>를 통해 그 시대의 가치관과 교훈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고, 번역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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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ㅣ 푸르른 숲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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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대충보고 읽다가 겨우 1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눈물을 참아야했습니다. 울컥하는 마음을 안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표지를 보니, 주인공 제시카의 다리가 없었습니다. 


쉴틈없이 읽어 낸 이 이야기는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날 학교버스를 무보험 트럭이 들이받습니다. 그 사고로 루시라는 아이가 사망하고, 주인공 제시카는 다리를 잃게 되지요. 제시카는 사라진 다리를 보며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하지만 결국은 가족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 시련을 이겨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그 과정이 쉬울리 없지요. 


제시카는 육상으로 대학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이제 다리를 잃었으니, 대학도 미래도 바뀌어야 하네요. 그래서 사고가 나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것이 슬프고, 짜증나고, 화나는 상황에서는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격려해도 받아들여질리가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가 눈에 들어오고, 아빠가 보이고,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잃어버린 다리에만 집중되었던 시선이 주변으로 향하면서, 치료비로 인해 하루 14시간씩 일하는 아빠가 보이고, 자신의 이전 사진을 보며 밤새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화만 내던 자신의 감정을 추스려 가는데요.


이 소설에서 제시카는 정말 좋은 친구를 가졌습니다. 언제나 제시카를 돌보아주는 단짝 피오나, 짝사랑하던 개빈, 다리를 잃고서야 눈에 들어온 뇌성마비 친구 로사, 그리고 의족 구입 비용을 위해 모금 행사를 벌이는 육상 팀원들까지 많은 이들이 제시카를 응원합니다. 


제시카가 너무 오랫동안 사고에 대해 화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타고난 달리기 선수로서의 소질을 버리지 않고 다시 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눈물이 흘렀네요.




실존인물 중에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는 육상 단거리 선수가 있습니다. 최근 인성면에서 논란을 일으켜 실망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일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출전하는 런던올림픽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 국가대표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선수가 모티브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그와 달리 이 소설 속의 제시카는 뇌성마비 친구 로사를 위해 장거리 경주에 휠체어를 탄 로사를 밀며 출전할 정도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소녀입니다.


그런 제시카를 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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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의 성장통
싱글대디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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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한국 사회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여성인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부정적인 면도 있는 법!


이런 인식의 개선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듯 한데, 아직도 가부장제에 물들어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있는가 하면 젊은 세대에서는 점차 지나치다 못해 나르시시즘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자유와 권리만을 주장하고 자신만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인간은 남자든 여자든 옆에서 함께 하기 불쾌하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요.


딱 중간 지점의 정당한 양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제도도 받쳐준다면 참 좋겠지만,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중간이라는 것이 참 어렵지요.


저자의 '그 분'은 후자, 나르시시즘적 여성이었고, 그런 여성들이 늘고 있는 이상 앞으로 싱글대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우리는 보통 모성애라는 말로 여성을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높아진 여성인권만큼이나 "왜 엄마에게만 모성을 요구하느냐"는 반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 말은 남성에게도 육아에 참여하라는 의사표현일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육아를 경험하고 또래 엄마들과 소통해 본 결과 모성애가 모든 여성에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는데, 저자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려면 한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지속적으로 들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진실이 아니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왠지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친엄마를 "그 분"이라 칭하며 안좋은 면을 지속적으로 밝히는 것에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부성애의 부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듣는 것도 불쾌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모성애의 부제에 대해 듣는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덜 불쾌한 것을 보면 아직도 생각의 틀을 많이 깨야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남편과 아이를 쉽게 버리고 자신의 자유와 권리만을 찾아 멀리 날아간 아이들의 엄마는 이혼 이후 아이들과 만나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철저히 자신의 개인 생활만을 소중히 여기는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도 엄청난 마음의 아픔이었겠지만, 싱글대디로 살아가는 저자에게 있어 더 큰 문제는 사회의 인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가 살아온 캐나다에서 더 힘든 싱글대디로 살아야 했던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느 한 나라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육아를 하는 싱글맘이나 싱글대디에 대한 나라의 지원이 많은 것이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는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지원조차 매우 미흡하여 양쪽 부모에게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다른 우리만의 장점도 있었는데, 우리의 독특한 주거 문화로 인해 아파트 단지내에 학교나 상점이 형성되어 싱글맘, 싱글대디가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편리한 면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발견할 확률 만큼이나 만나기 힘든 것이 싱글대디라 생각했지만, 


저 또한 얼마전 아들의 친구 가정이 싱글대디 가정이라는 것에 놀랐던 것처럼, 조금만 우리 주변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외외로 불편한 편견을 피하기 위해 숨어있는 싱글대디를 쉽게 찾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싱글맘이 얼마나 힘들게 육아를 하며 살아가는지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싱글대디는 아직 많이 낯설지요.


이 책을 통해, 싱글맘이 처한 현실만큼이나 싱글대디에게 가해지는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부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높아진 여성인권만큼이나 앞으로의 세상은 여태까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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