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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모험 1 : 소비에트에 간 땡땡 - 개정판 땡땡의 모험 1
에르제 글 그림, 류진현 외 옮김 / 솔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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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도서관에서 만화책 코너를 섭렵하던 중 땡땡의 모험을 만났어요. 아이가 먼저 빠져들고 이후 어떤 요소가 아이의 흥미를 유발했을까 궁금하여 함께 보게 된 책인데요. 땡땡의 모험은 기자인 땡땡과 그의 댕댕이 조수 밀루의 전세계 모험 이야기랍니다. 한마디로 땡땡과 함께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이번에 땡땡의 모험 시리즈 중 1권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막연히 이전에 본 <미국에 간 땡땡>, <유니콘 호의 비밀>, <태양의 신전> 등의 책처럼 컬러 만화일 꺼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만나 본 <소비에트에 간 땡땡>은 다른 책들과 달리 흑백 그림이어서 색달랐는데요. 1929년 어린이 잡지에 연재되던 것을 책으로 낸 것으로, 1~10번째 시리즈는 원래 흑백이었다가 후에 채색하여 재출간하였다고 해요. 아무래도 저에게는그 유명한 땡땡의 모험 첫 번째 흑백 책이라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이 책의 저자는 벨기에 만화가 에르제(본명 조르주 레미)입니다. 그의 작품 <땡땡의 모험>의 성공으로 인해 벨기에 만화가들의 작품이 주목받게 되었고, 이로인해 벨기에 만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그는 벨기에 만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더라고요.


​<땡땡의 모험>에서 땡땡은 살짝 허당으로 묘사가 되고 있어요. 그에 비해 그의 조수 밀루는 정말 똑똑한 개로 나오는데요. 이 둘의 좌충우돌 모험이야기는 쉴새없이 웃음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여러 모험을 통해 전세계 여러 나라의 일면을 사실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요. 이 두 가지 특징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땡땡의 모험을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소비에트에 간 땡땡>에서 땡땡은 밀루와 함께 소비에트로 파견됩니다. 세계 각처에서 일어난 일들을 잡지에 실어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모스크바로 가던 기차안에서 땡땡을 막으려는 괴한에 의해 폭발 사고를 당하고 마는데요. 시작부터 땡땡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습니다. 과연 땡땡은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의 사회주의 모습을 무사히 잡지에 실을 수 있을까요?


​땡땡의 모험은 스토리가 정말 빠르게 흘러가요. 한 사건이 심할 때는 한두컷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어요. <소비에트에 간 땡땡>에서는 사회주의 안에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복합적이고 이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도 단 한 컷으로 이해되는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총칼 앞에서 무기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워요. 이 책이 쓰여진 당시의 시대적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도 살짝 짐작이 됩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을 살펴볼 수 있었던 <소비에트에 간 땡땡>. 사회주의 모습을 몇 가지 장면만으로도 인상깊게 그려내고 있어 책을 읽고 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가 않는데요. 하물며 아이들에게는 사회주의의 모습을 쉽고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모험만화책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Tin Tin 탄생 90주년인 2019년 ! 모험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땡땡의 모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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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
하이문 그림, 오창길 글, 조승연 감수, (사)자연의벗연구소 기획 / 북센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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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쓰키 히로시라는 교토대 환경공학과의 명예교수이자 일본 환경교육의 중심인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의 관장님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정식 만화가로 데뷔했어요. 그리고 하이문이라는 필명으로 전 세계에서 만화 전시회도 개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 하이문 교수님이 지은 환경 만화책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 좋게 한 컷 만화에 간단하고 쉬운 글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떤 환경문제에 대해 인상적인 그림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녹색 소비에서부터 일회용품, 음식물 쓰레기, 다이옥신, 플라스틱, 환경윤리, 탄소 라벨링, 미세먼지, 님비 현상, 미세 플라스틱, 환경 위기시계, 바이오 에탄올 등 다양한 환경문제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지식을 쉽게 많이 쌓을 수 있었고 반성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녹색 소비란, 물건을 살 때 꼭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고, 가격이나 품질만 따지는 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해를 덜 미치는 상품을 골라서 사는 일을 말합니다. 이렇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을 녹색 소비자 운동이라고 해요. -15쪽


평소에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재활용품의 양을 보면 너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부터 꼭 필요한 물건인지 따지기는 해요. 하지만 한 번씩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신제품이 나오면 궁금한 마음에 사거나 혹은 굳이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치 않은데도 할인한다는 이유로 많은 양을 미리 살 때가 있지요. 또한 가격이나 품질만 따져왔지 환경과 인체에 해를 미치는 부분은 미쳐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습관은 어른들만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친근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팩 백 운동은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포장을 벗기고 상품을 꺼내 가지고 온 용기에 옮겨 담고 벗긴 포장재는 그 슈퍼마켓의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리는 캠페인입니다. 그러면 포장재들의 처리를 슈퍼마켓이 하게 되어 환경보호와 쓰레기 처리에 대한 사업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포장재를 줄이는데 아주 효과적인 캠페인입니다. -21쪽


우리는 물건을 살 때 포장재까지 함께 구입해요. 하지만 최근 지나친 포장재 때문에 포장을 간소화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요. 이런 포장재에 대해 일본에서는 팩 백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는 소식을 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지역별·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재활용 제도를 도입한지 거의 20년 정도 돼가는 것 같은데요. 최근 제대로 재활용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쓰레기나 재활용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우리도 가정에서 음식물은 깨끗이 씻어서 재활용 쓰레기 내놓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제대로 재활용을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재활용은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해 보면 재활용 쓰레기의 소재를 구분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렇게 우리가 생활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소비와 쓰레기, 절약의 문제에요. 그래서인지 이 책도 절반 정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핵폐기물, 님비현상 등 어린이들이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라야만 미래에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님비 현상은 공공 이익에는 들어맞지만 자신이 속한 그룹이나 지역에는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반대하는 행동을 뜻해요. -75쪽


아이들이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님비 현상. 그래서 요즘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님비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지금보다 나은 앞으로의 사회가 기대되기도 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진도 7, 규모 9.0의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 도쿄 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발생한 방사능이 대규모로 누출된 사고입니다. -77쪽


또한 이제는 꽤 지난 사건이 돼버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선진국인 일본에서 일어난 방사능 유출 사고라서 더욱 방사능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는데요. 역시 책에서 다루고 있더라고요. 


OECD 국가들 중 적게 쓰는 편인 우리나라의 전력 에너지 소비량만 해도 식량 에너지 권장 섭취 양의 약 2배나 돼요. 현재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에너지 낭비가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103쪽


우리는 과거보다 상당히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전기밥통에 밥을 하고 세탁기로 빨래를 하다가 이제는 건조기로 옷을 건조하고, 스타일러나 에어 드레서 같은 의류관리기에 외투를 맡기는 시대에요. 그런데 이렇게 편리함에 마냥 좋아하며 제품을 사들이기만 했지 이런 생활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해요.  



이렇게 이 책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은 최근의 동향까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고 강렬한 한 컷 만화로 전달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크면 어떤 환경에서 살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걱정만 하시지 말고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의논하고 실천해보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는 좀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유치원생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볼만한 환경과 관련한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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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악어 청소년을 위한 철학우화 1
삼형제 지음, 이효인 그림 / 코끼리아저씨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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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네요. 그런 철학을 좀더 두뇌가 말랑말랑한 십대부터 접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코끼리아저씨에서 나온 청소년을 위한 철학우화 '쓸모 없는 악어'를 살펴보았습니다.


숲속 늪에는 악어가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깬 악어는 친구를 만나고 싶어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맨 처음 모이를 쪼고 있는 닭 한 마리를 만납니다.


자신이 없으면 사람들은 달걀을 먹을 수 없다며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닭은 악어에게 묻습니다. 


"넌 무엇을 할 수 있니?"


두번째로 수레를 끄는 당나귀를 만나지만, 당나귀 역시 악어에게 묻습니다.


"넌 무엇을 할 수 있니?"


또 다시 길을 가던 악어는 이번에는 염소와 양을 만나는데요. 그들 또한 악어에게 질문합니다.


"넌 무엇을 할 수 있니?"


저 또한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혹은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입니다. "난 무엇을 할 수 있지?" 이 질문은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드러내는 가장 단순한 질문이면서,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질문인데요.


하지만, 이 질문은 '많은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면 어떻하지?'라는 두려움도 갖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의문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금 십대 아들 또한 한참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이 책 '쓸모 없는 악어'는 대신 하고 있습니다. 


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 '쓸모 없는 악어, 넌 행복하니?'


길에서 많은 동물친구를 만난 악어는 "넌 무엇을 할 수 있니?"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지만, 모두 떠나고 혼자가 되자 중얼거립니다. '난 그냥 악어란 말이야' 그리고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데요. 곧 주변의 쑤군대는 소리에 잠을 깨고 맙니다. 그리고 모여있는 동물친구들에게 뭐하냐고 질문하자, 다들 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우리 주인을 기다려"


이에 악어는 모두에게 질문합니다. "행복하니?" 동물친구들은 다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두려움의 파도가 일기 시작합니다. "아무 쓸모 없어지면 어떻하지?"


우리도 항상 이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건 아닐까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공헌할 수 없는 사람이 되면 어떻하지? 이 질문에 악어는 대답합니다. 


"우린 그냥 행복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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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사라진 코뿔소 사건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6
파비안 네그린 지음, 로렌초 산지오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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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시절부터 꽤나 좋아했던 장르가 추리소설인데요, 그 중 셜록홈즈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요. 


그 책 제목만 봐서는 어마무시한 추리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지양어린이 세계명작 그림책이라하여, 아~어린이 그림책으로 나온거구나 했어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셜록 홈즈와 사라진 코뿔소 사건" 그림책을 받아봤는데요, A4사이즈의 하드커버 그림책이더군요..


다시 생각해보면, 오히려 아이들에게도 유명한 그 셜록홈즈가 이제야 그림책에 등장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 실비아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코뿔소가 사라져 놀랍니다. 


그 순간 엄마, 아빠보다 자신의 코뿔소를 찾아줄 유일한 사람, 셜록홈즈에게 전화를 걸지요. 부리나케 달려온 셜록홈즈와 그의 조수 왓슨은 코뿔소의 생김새를 물어봅니다. 


"음...... 정말 예쁘게 생긴 원뿔이 하나 있어요."


이 책이 그림책이라 했지요? 이제 어린이들의 세계로 풍덩 들어갑니다. 



셜록홈즈의 조수 왓슨은 원뿔이라는 부분적인 특징을 유추하여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짐작이 가시나요? 


실비아는 자신의 가장 아끼는 코뿔소이건만, 막상 셜록 홈즈가 나타나자 설명하기가 막막해집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단편적인 것들을 말하기 시작하고, 왓슨은 단편적인 사실을 가지고 스무고개하듯 찾기 시작하여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단편적 사실들을 가지고 한참을 헤매던 왓슨은 여러 실마리가 모일 즈음 드디어 두손두발을 다 들고 맙니다. 그리고 셜록홈즈에게 도움을 청하는데요. 당연히 우리의 영웅 셜록홈즈는 단번에 필요한 질문 한가지만 추가한 다음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왜 사라졌는지 이유까지 찾아냅니다. ^^ 


저도 사실 별 생각없이 읽다보니 마지막의 반전에는 빵~터졌는데요.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부터 읽기 시작하는 셜록홈즈 이야기를 저학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구요. 


게다가 스무고개 같은 놀이를 좋아하는 어린 어린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어린이의 시각으로 추리를 해 보는 추리 그림책 '셜록홈즈와 사라진 코뿔소 사건'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멋지고 재미있게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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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빨강은 없다 - 교과서에 다 담지 못한 미술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2
김경서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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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뭔가를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언제나 당황스럽습니다.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어휘가 부족해서인지 너무 막연한데요.

그런 초중고 학생이나 어른들에게 미술감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똑같은 빨강은 없다'를 읽어보았습니다. 

미술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열어 주는 문이라 말하는 저자 김경서씨는 서울 불광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선생님이시더라구요. 우리는 미술교과서를 통해 미술을 공부하지만, 정작 학교를 졸업한 저도,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어떤 이유로 그 작품들이 아름답거나 교과서에 실릴 만큼 중요한 작품인지 이해를 다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김경서 선생님은 미술교과서만으로는 다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똑같은 빨강은 없다'라는 책을 통해 마음껏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미술감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미술에 가지는 편견을 먼저 없애고, 미술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을 설명하고, 미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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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과서에 수록되는 작품들을 예로 들며 그 작품이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화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나오는 작품이 마크 로스코의 <오렌지와 노랑>입니다. 이 작품은 위는 노란색, 아래는 빨강에 가까운 오렌지색이 반반 칠해져 있는 작품입니다. 

아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보니, "저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겠다.", "대충 그린 것 같은데, 그린 사람이 유명해서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미술가들끼리만 아는 척하는 것 같아서 이기적인 것 같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실제로 이 책에는 미술 선생님과 보라가 등장하여 대화를 하며 진행이 되는데, 보라도 역시 비슷한 말을 합니다.

"미술은 이기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 선생님은 작가의 상상력, 자유분방한 표현 방법, 많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 미술 유파와 작가에 대한 지식 등이 필요하며, 현대 미술이 예술성과 독창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아름답다와 예쁘다의 차이, 숭고미, 재현과 표현 등에 대한 개념을 확립해주어 작품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담긴 빗살무늬 토기, 쇼베 동굴 벽화 등에서 시작한 미술은 신과 교회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중세를 거쳐, 인간의 예술적 능력이 소중이 여겨진 르네상스, 카메라의 발명으로 순수미술의 개념이 확고해진 19세기를 거쳐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이 공존하는 현대에 이르렀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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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통해 몬드리안의 추상화나 김홍도의 작품, 나폴레옹 대관식을 그린 작품 등 많은 작품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놀라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보면 많은 학생들이 나도 그릴 수 있겠다고 말하죠.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몬드리안은 자연의 형상을 그대로 드러내면 감상자가 가진 선입견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온전한 감상이 어려우며,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지 않을 때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자연의 구조를 관찰하고 재현하면서 자연에 담긴 가장 기본적인 조형의 구조만을 남기려했다는데요. 추상이라는 말에는 '추출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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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홍도의 <서당>, <벼타작>이라는 작품이 왜 시대를 풍자하는지 정확히 이해를 못하고 있었더라구요. 특히 <서당>에서 왜 아이들이 4명, 5명 나뉘어 앉아 울고 웃고 있는지, 아이들 옷의 길이 차이, 머리 길이 차이, 선생님의 거의 대머리에 가까운 상투 등에 대해 설명을 읽고 나니 작품이 확 이해가 되더군요. 이 작품은 선생님을 중심에 두고 원형 구도로 그려 감상자의 시선을 유도하며, 양반과 평민의 계층 갈등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림이었어요.

이렇게 '똑같은 빨강은 없다'에는 미술을 좋아했던 저도 잘 몰랐던 미술작품 감상하는 법이 실려있어 적어도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유명한 작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미술이 박물관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제품 속에서도 언제나 만나기 때문에 좀 더 친숙한 분야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런 미술가들의 사회참여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어서 그 분들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유명 미술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 미술 작품 비평의 기초를 익히고 싶은 분들, 미술에 대해 미술가들만의 세계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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