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필요해 - 사춘기 엄마 에세이
은수 지음 / 갈라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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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겪었거나 혹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공감으로 인해 하룻저녁에 순식간에 읽어낸 <엄마가 필요해>입니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이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공감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그럭저럭 '일부'의 공감되는 부분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책장을 펼쳤을 뿐인데, 어느새 속독을 하고 있더군요.

<엄마가 필요해>라는 제목 때문에 사춘기 자녀의 육아서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육아서라기보다는 40대 이상 기혼여성의 무사히 갱년기 보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목차>
1부 엄마의 위기
2부 내 아이의 사춘기
3부 갱년기 엄마의 마음 수련
4부 그렇게 엄마가 된다 오늘을 산다.



부모님의 반대로 힘들게 7년 만에 결혼한 저자는 "그때는 우리 앞에 꽃길만 드리워질 줄 알았다. 취직하고, 돈 벌고 집 장만하고, 아이 낳아 키우고…. 남들 다 하는 그 과정이 겉보기에는 순탄하게만 보였다. 쉬운 줄 알았다." (34쪽)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도 "젊음은 그런 거다. 미숙하고 실수한다. 자신의 한계나 자신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이렇게 하면 어떤 면이 불행하고 어떤 면은 행복할지 치밀하게 계산하지 못한다.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을지언정 구체적으로 실감하지 못한다. 다만 젊었을 때는 그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다."(82쪽)라고 하여 독자의 마음도 위로를 해주더군요.

저자도 결혼 전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남편의 상황에 맞춰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육아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육아와 병행하여 지속적으로 계약직이든 파트타임이든 계속 일을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를 넘어서니 일자리 구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두 딸도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하라고는 하지만, 직장을 다니게 되면 저녁을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울상이 되고 맙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릴 때는 알지 못한 부모님의 노고를 알게 되기도 하고, 친정에도 못하는 효도를 시댁에 강요받기도 하고, 동네 엄마들과의 갑을 관계, 아이들의 성적, 인성, 부모의 부 등 여러 면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펼쳐냅니다.

게다가 힘들게 키운 첫아이는 다수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합니다. 학교 내에서도 지나친 경쟁구도로 인해 그렇지 않은 딸아이는 이상한 아이로 취급받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 딸아이의 여러 성장 에피소드도 제 마음을 울리더군요. 

"아늑한 가게에서 사람들이랑 정겹게 이야기도 나누면서 생선 파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여." (141쪽)

하지만 이런 사춘기 딸이 이제 갱년기 엄마에게 큰 힘이 되어줍니다. 




그렇게 저자는 사회적으로 좀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젊음을 잃고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향하는 과정이 인생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역설적이게도 삶에 대한 용기가 생긴다고 본다. 

분명히 산 너머 뉘엿뉘엿 지는 해를 두고 아니라고 아니라고, 저거 뜨는 해라고 우기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이 들어가고 있고 앞으로 누려야 할 쾌락보다는 져야 할 짐이 자꾸 늘겠지만, 그래서 때로 몹시 지치기도 하겠지만 잘 견딜 수 있을 거라고. 그만큼 한 인간으로서 더 성숙해 갈 거라고." (40쪽)

라고 말하며 중년을 넘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 2막을 정의 내리고 있더군요.

이 책은 여성으로 태어나 꿈 많은 십대를 살고, 도전적인 20대를 거쳐, 행복한 결혼을 꿈꾸며 30대의 육아, 며느리 역할, 아내 역할을 하던 여성이 40대가 넘어 중년이 되면서 다시 뒤를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서 행복과 기쁨, 후회를 발견하고 다시 앞으로의 인생 제2막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정의 내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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