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싱글대디의 성장통
싱글대디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 한국 사회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여성인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부정적인 면도 있는 법!
이런 인식의 개선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듯 한데, 아직도 가부장제에 물들어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세대가 있는가 하면 젊은 세대에서는 점차 지나치다 못해 나르시시즘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자유와 권리만을 주장하고 자신만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인간은 남자든 여자든 옆에서 함께 하기 불쾌하고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요.
딱 중간 지점의 정당한 양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제도도 받쳐준다면 참 좋겠지만,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중간이라는 것이 참 어렵지요.
저자의 '그 분'은 후자, 나르시시즘적 여성이었고, 그런 여성들이 늘고 있는 이상 앞으로 싱글대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우리는 보통 모성애라는 말로 여성을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높아진 여성인권만큼이나 "왜 엄마에게만 모성을 요구하느냐"는 반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이 말은 남성에게도 육아에 참여하라는 의사표현일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육아를 경험하고 또래 엄마들과 소통해 본 결과 모성애가 모든 여성에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는데, 저자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려면 한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지속적으로 들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진실이 아니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왠지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친엄마를 "그 분"이라 칭하며 안좋은 면을 지속적으로 밝히는 것에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부성애의 부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듣는 것도 불쾌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모성애의 부제에 대해 듣는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덜 불쾌한 것을 보면 아직도 생각의 틀을 많이 깨야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배우자를 잘못 선택했습니다.
남편과 아이를 쉽게 버리고 자신의 자유와 권리만을 찾아 멀리 날아간 아이들의 엄마는 이혼 이후 아이들과 만나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철저히 자신의 개인 생활만을 소중히 여기는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도 엄청난 마음의 아픔이었겠지만, 싱글대디로 살아가는 저자에게 있어 더 큰 문제는 사회의 인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자가 살아온 캐나다에서 더 힘든 싱글대디로 살아야 했던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느 한 나라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육아를 하는 싱글맘이나 싱글대디에 대한 나라의 지원이 많은 것이 어떤 면에서는 아이들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는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지원조차 매우 미흡하여 양쪽 부모에게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다른 우리만의 장점도 있었는데, 우리의 독특한 주거 문화로 인해 아파트 단지내에 학교나 상점이 형성되어 싱글맘, 싱글대디가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편리한 면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발견할 확률 만큼이나 만나기 힘든 것이 싱글대디라 생각했지만,
저 또한 얼마전 아들의 친구 가정이 싱글대디 가정이라는 것에 놀랐던 것처럼, 조금만 우리 주변에 주의를 기울여보면 외외로 불편한 편견을 피하기 위해 숨어있는 싱글대디를 쉽게 찾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싱글맘이 얼마나 힘들게 육아를 하며 살아가는지 익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싱글대디는 아직 많이 낯설지요.
이 책을 통해, 싱글맘이 처한 현실만큼이나 싱글대디에게 가해지는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부당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높아진 여성인권만큼이나 앞으로의 세상은 여태까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