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어게인 - 내 삶의 목적
W. 브루스 카메론 지음, 이창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일리어게인_01.jpg
page1.jpg

얼마 전 개가 주인공인 영화 베일리 어게인을 보고 나서 한동안 감동에 휩싸여 있었는데요.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이웃 블로그를 통해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따로 존재함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원작 소설 <베일리 어게인> ~!

€
베일리어게인_09.jpg

베일리어게인_11.jpg


사실 이미 영화를 본 이후였기 때문에 내용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 하루 <베일리 어게인>을 읽으면서 큰 오산이었음을 알았네요.

소설 <베일리 어게인>과 영화 <베일리 어게인>의 큰 흐름은 같아요. 베일리는 여러 번의 견생을 거치며 생각이 깊은 개로 거듭 다시 태어나고, 결국은 이전 견생의 친구였던 에단을 다시 만나게 되지요. 

€
그 과정에서 떠돌이 개로 떠돌며 인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기도 하고, 외로운 제이콥과 함께 지내며 경찰견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개를 학대하는 사람과 학대받는 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다사다난한 견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여러 가지 견생을 보여줄 때는 단지 어떤 인간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개의 삶을 보여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
베일리어게인_10.jpg  
베일리어게인_12.jpg


하지만 마지막에 다시 에단을 찾아가고 그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는데요. 인간에 따라 달라지는 견생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개와 함께 했던 에단이라는 한 인간의 다사다난한 생을 개의 시선이라는 색다른 시점으로 보여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간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다른 이야기와 달리 더욱 신선하고 색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

베일리어게인_16.jpg


베일리어게인_08.jpg
  
이 이야기에서 독특하게 베일리는 여러 번의 생을 겪으면서 점차 생각이 깊어져요. 개에게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베일리는 자신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 의미를 나름대로 찾아내게 되는데요. 

영화를 볼 때도, 소설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순전히 사람의 입장에서 견생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점이 아니었다면 이만큼 큰 감동을 줄 수는 없었을 것 같네요.

€


베일리어게인_18.jpg


베일리어게인_17.jpg


  
영화와 소설은 큰 흐름은 같았지만, 곳곳에 다른 점이 있었는데요. 그런 차이는 아마도 영상으로 보는 것과 자세한 글을 읽는 방식의 차이로 인해 달리 표현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처럼 영화와 소설을 둘 다 접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도 느끼게 해 주어 더 즐겁게 소설을 읽을 수 있었어요.

영화는 전반적으로 좀 더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었고, 그에 반해 소설은 세밀한 이야기 전개와 함께 결말에 대해서도 좀 더 복잡한 생각이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개의 시선으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인간과 반려견의 행복한 동반자적 삶을 생각하게 하는 감동적인 소설 <베일리 어게인>이었어요.

€

베일리어게인_06.jpg

베일리어게인_07.jpg

베일리어게인_13.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나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미리암 프리스 지음, 박지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마흔을 지내면서 뭔가 새로운 인생을 상상하는 요즘에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이라는 책 제목은 참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인생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50은 되어야 인생 절반을 살아온 것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생각한다면 사실 40도 벌써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주변 지인들을 살펴보면 흔들리는 마흔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지금까지의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마흔이 아닌가 해요.


특히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이라는 책에서는 조금 더 빠른 서른과 마흔 사이에 자신을 되돌아보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의 저자 미리암 프리스의 말처럼 서른과 마흔 사이에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된다면, 마흔이 되었을 때 좀 더 단단하게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미리암 프리스는 함부르크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어요. 불안장애, 우울증, 번아웃과 관련한 독일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데요, 2005년부터 비즈니스 현장에서 갈등 및 스트레스 해결을 위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그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생에 한 번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인생에서 겪는 거의 모든 문제가 관계로부터 시작되고, 관계의 주체인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 문제의 절반이 해결된다고 합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먼저 자신의 바람직한 변화를 막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부모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또는 우리의 롤모델이 되는 부모는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변하고 싶어 하는 주체도 그 변화를 막고 있는 주체도 결국은 자기 자신(거짓 자아) 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어요. 


과거를 돌아보고 자신의 행복을 막는 것은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여러 단계를 설정하여 해결하는 과정을 알아보는데요. 그 결과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이기도 한 우리 스스로와 대화하고 화해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워 보였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책 속에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여 이론만 나열되는 것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특히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훗날 자녀의 결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꽤 인상 깊었는데요. 일종의 각인과도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행복해지지 못하는 모습이 혹시 저에게도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고, 이런 일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거짓 자아가 얼마나 치밀하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지를 보면서, 불안하거나 불행한 연애나 결혼 등과 같은 사례를 통해 스스로의 인생을 파괴하는 듯한 일들이 왜 반복해서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모든 내용은 "모든 해답은 내 안에 있다"라는 말로 이 책을 요약할 수 있을 듯한데요. 그럼에도 우리는 이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엄청나게 힘들 수 있어요. 피해자 역할은 쉽지만 가해자 역할은 쉽지 않거든요. 





스스로가 자신의 행복을 어떻게 막아왔는지 알게 되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고, 아무래도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는 없는, 생각보다는 긴 시간이 걸리는 아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통해 이런 문제의식을 가져보는 것, 그리고 인생의 절반쯤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시작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밖을 내다보는 자는 꿈을 꾸고,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깨어난다

칼 구스타프 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티커 컬러링 랜드마크 : 트래블 ㅣ 스티커 컬러링 랜드마크 시리즈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지음 / 북센스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커컬러링북 (1).jpg


추운 겨울 날씨에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는 독감에 걸려서 1주일을 병원 외에는 외출을 못했는데요. 

대신 집에서 열이 가라앉은 며칠간은 북센스 출판사의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 가지고 놀았어요. 

유독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고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동안 색칠하는 컬러링북 많이 해 봤는데요. 사실 컬러링북이 도구가 좀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냥 색연필만 있으면 좋겠는데, 칠하다 보면 물감도 사용해 보고 싶고, 마커도 사용해 보고 싶고, 색깔도 더 다양했으면 좋겠고... 점점 갖고 싶은 도구가 늘어나서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저만 그런가요? ㅎㅎ


 
스티커컬러링북 (2).jpg


그런데 이번에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을 해보고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스티커 컬러링 북의 최대 장점이 짧은 시간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해요. 

색칠하는 컬러링북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곤 했는데, 스티커 컬러링은 한 작품 완성하는데 금방이었거든요. 게다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둘이서 하면 더 빨리 완성되어서 그만큼 더 빨리 뿌듯함을 맛볼 수 있더군요.

#혼자놀기 #베스트셀러1위
혼자놀기 베스트셀러 1위
스티커 컬러링북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

 

스티커컬러링북 (3).jpg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을 펼쳐보면 만들어 볼 수 있는 7가지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가 나와요.

벌써 북센스의 5번째 스티커 컬러링 북인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은 사진만 보고 있어도 여행하고 싶은 욕구가 뿜어져 나왔는데요. 세계적인 명소를 한 권에 담은 사진첩 같은 느낌의 책이면서 또한 직접 내 손으로 뜯고 붙여가면서 만들어 가는 사진집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스티커 조각조각이 색색깔의 다각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특이한데요, 이 방식은 이미지를 색과 양감에 따라 면으로 나눈 폴리곤 아트(Polygon Art) 표현 기법을 응용한 것이래요. 

폴리곤 아트의 표현기법을 응용하여 
스티커에 접목시킨 아트 체험북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


스티커컬러링북 (4).jpg

스티커컬러링북 (5).jpg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12.jpg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19.jpg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의 테마는 여행!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뻔한 여행지 말고 조금은 특이하고 신선한 장소의 랜드마크들이 즐비해서, 

스페인의 구엘공원, 포르투갈 리스본의 노면 전차,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알토 다리, 일본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 성,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구시가지, 아랍에미리트의 상징인 버즈 알 아랍, 그리고 싱가포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머라이언과 마리나 베이 샌즈를 이 책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32.jpg


각각의 랜드마크 바탕지가 처음에 함께 모여있고, 책의 뒷부분에 스티커들이 모여있어서 스티커를 다 붙이고 나더라고 책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다 완성하고 나서 책으로 가지고 있어도 되지만 액자에 넣거나 혹은 그대로 벽면을 장식하기에 좋은 그림들인 것 같아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4.jpg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1.jpg


스티커 컬러링 하는 방법은 마음에 드는 페이지의 장소를 먼저 고르시고, 스티커 바탕지와 스티커지를 모두 절취선을 따라 뜯어내요.

그런데 이 스티커지가 생각보다 종이가 특이해서 쫀득쫀득하더라고요. 

일반 마분지가 아니고 쫀득쫀득한 코팅된 종이라서 처음에는 칼로 조금 잘라주는 게 뜯기가 편해요. 저는 이왕 칼을 사용한 김에 그냥 쭉 그었지만, 시작 부분만 칼질을 조금 하시면 손으로 뜯어집니다.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5.jpg


그리고 스티커를 하나씩 뜯어내어 그림에 붙이시면 되는데요. 스티커에는 모두 번호가 붙어있고, 그림에도 번호가 쓰여있어서 그 번호를 잘 맞춰서 붙여주시면 돼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15.jpg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2.jpg


처음에 저는 스티커지에 있는 1번부터 순서대로 그림에 붙이려고 했는데요. 그림에서 숫자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우니 이 방법은 비추천입니다. 

그림을 먼저 보시고 번호를 확인해서 스티커지의 해당 번호 스티커를 떼서 그림에 붙여나가는 게 아주 빠르게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이었어요. ^^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06.jpg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07.jpg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08.jpg

 
여러 가지 랜드마크와 각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이 함께 있어서 상식도 넓힐 수 있는 스티커 컬러링 북! 하루 만에 완성한 작품이 두 개였는데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8.jpg


스페인의 대표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라는 구엘 공원! 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이 한 해 수백만 명에 달한데요. 재방문 비율 또한 다른 도시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는 구엘 공원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데요. 

가우디의 저택과 광장을 거쳐 공원 뒤편 언덕에 오르면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데, 지중해 바다와 어우러져 얼마나 멋질지 상상조차 힘드네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9.jpg


이 작품은 포르투갈 리스본의 노면 전차에요. 리스본의 구불구불한 언덕도 달리는 노면 전차는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교통수단이 되어주고, 가파른 골목 구석구석 다니는 발이 되어 준다는데요. 느리고 불편한 점 때문에 점점 대도시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노면 전차!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31.jpg


지금은 이렇게 리알토 다리를 완성하는 중인데요. 작품들의 완성된 모습이 상상했던 것보다 꽤 예뻤어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18.jpg


북센스의 스티커 컬러링 북 시리즈에는 이미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스티커 컬러링 : 더 그레이트 우먼>, <스티커 컬러링 : 더 그레이트 맨>, <스티커 컬러링 : 반 고흐>가 이미 출간되어 있어서,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 한 권으로 부족하신 분들은 다른 시리즈로 더 많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도 있어요.



스티커컬러링랜드마크트래블-020.jpg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북센스의 <스티커 컬러링 : 랜드마크 트래블>, 빠른 완성으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놀잇감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ㅣ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 역사 과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입장에서 <본격 한중일 세계사>라는 책은 참 고마운 책이에요.


중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를 보며 같은 동아시아라는 이유로 한국과 어떤 비슷한 일을 겪었는지 <본격 한중일 세계사> 2편, 3편을 통해 보면서 넓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본격 한중일 세계사> 4편을 통해 2편에서 마무리 짓지 못했던 태평천국 운동의 후반부와 영국,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양열강의 이권다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19세기라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중국은 태평천국 운동 때문에 상당히 많은 것을 잃었고, 이 때문에 러시아가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이 일본은 큰 한 발짝을 내디딜 수 있었기에 이후 동아시아 패권에 있어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여 안타까웠어요.



그 아름다웠다는 원명원이 현재까지 남아있었다면 엄청난 문화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1860년 10월 18일 영불 연합군에 의해 전소당하는 장면에서는 열강의 무자비함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고,


베이징 조약이 체결되는 장면에서는 너무 쉽게 러시아가 흑룡강 너머의 땅과 연해주까지 몽땅 넘겨받는 것에서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는 중국이 얼마나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되는지 확인하는 느낌이었네요.


또한 함풍제가 붕어하자 정권을 잡게 되는 인물 중에 의귀비가 등장하는데, 그녀가 그 유명한 서태후라는 것을 알게 되어 반갑기도 했어요.



중국 영화를 보면 장강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저에게 아주 인상 깊게 남아있는 중국 장강의 폭이 제 짐작보다 너무 넓어서 깜짝 놀랐어요. 책 뒤편의 부연 설명 부분에서 난징장강교의 길이가 6,772m에 달한다는 사실을 읽고는 태평천국 군들이 장강을 장악하지 못한 이유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 중국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원으로 다뤄질지 짐작이 갔어요.


게다가 중국 역사에서 이 중요한 10년을 태평천국 전쟁으로 허망하게 낭비하는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는데요. 일본에 반해 조선 사신들이 정세 보고서를 통해 태평천국군을 지방 도적 떼 정도로 취급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 부분에서는 당시 시대를 읽을 줄 모르는 조선의 시각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어요.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의 장점은 책 전반에 들어가 있는 현실 유머에 있어요. 현대어로 쓰인 모든 대사에 빈틈없는 애드리브와 유머로 흥미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 신조어의 사용으로 짧고 굵은 대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용이 급격히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이제야 1863년의 중국에 이르렀다는 점이 이 재미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어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2, 3편을 보고 난 다음에도 너무 다음 편이 기다려졌었는데요. 이번 4편도 태평천국이 마무리는 되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의 중국이 어떤 행보를 걷게 되는지 다음 편이 너무너무 기다려지네요.


배우는 역사 만화책이 아니라 즐기는 역사 만화책! 한 번 읽어도 머릿속에 쏙쏙 그 내용이 박히는 역사 책을 찾고 있다면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가슴이 먹먹해서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라는 책을 이름만 보고 신청하고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는데요. 백여 페이지가 넘어갈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톰의 눈 앞에서 아내 카린이 아이를 출산하며 급성백혈병으로 죽어가는 모습이 마치 제 눈앞에 펼쳐지듯 했거든요.


카린이 제왕절개를 통해 리비아를 출산하고 급성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 그녀의 부모님이 병원에 오시지만, 카린은 톰만 만나고 싶어 해요. 그런 상황에서 톰은 의사의 의학적 설명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모든 것을 메모하고 그대로 장인어른께 전달하죠. 이 장면이 참 인상 깊었는데요. 후에 이런 말도 해요.


"그렇게 메모를 하시는 건 장인어른을 위해서입니까? 페르손이 묻는다. 아뇨, 카린이 깨어난 뒤에 전부 설명해주고 싶어서요. 부인은 언제라도 저희 차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페르손이 말한다. 그건 저도 알지만, 차트에는 의사 선생님들의 입장이 적혀 있겠죠. 내가 지적한다."


이 모든 과정은 톰의 시선을 따라 복잡한 내면의 감정 묘사보다는 실제로 일어난 단순한 사실들이 나열되어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그런 면들이 톰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주어 더욱 흡입력 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카린이 결국 생을 마치자, 이제 카린을 그리워하며 힘들게 딸 리비아를 키우는 톰의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런 저를 우롱하듯, 책은 순간 카린과 톰이 양수 검사를 받는 전날로 이동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는 그들의 행복했던 과거와 슬픈 현재를 오가는 구도로 이어져요.






흔히 슬픈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집중해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은 진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듯 카린의 출산과 죽음을 서술하고 있어요. 카린의 죽음이 그녀의 가족과 톰에게는 슬픔이지만, 병원 관계자처럼 타인에게는 업무일 뿐이지요. 기껏해야 위로의 말을 전할 뿐, 처리해야 할 업무 중 하나일 뿐인데요.


이렇게 실제로 가족의 죽음을 겪어 본 사람이 느끼는 당혹감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공감하며 읽다가 혹시 이건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요. 그제서야 찾아보니 저자 톰 말름퀴스트의 첫 번째 자전적 소설이어서 더욱 먹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과 상실감을 이렇게 담담하게 오랫동안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그의 정신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톰 말름퀴스트가 그 슬픔을 글을 쓰며 고스란히 다시 겪었을 생각이 들자 또 한 번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더욱 슬프고 어이없었던 일은 카린과 톰이 혼인신고가 되지 않은 사실혼 관계라는 것 때문에, 리비아가 출생과 동시에 고아가 되는 상황이었어요. 결혼 전 연인들이 동거를 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출산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만 이 커플은 부인 카린이 혼인신고 전에 리비아를 출산하고 죽어서 드물게 예외적인 케이스가 된 것이에요.


그래서 리비아가 태어나자마자 톰이 친부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고아가 되었고, 톰이 리비아를 키우기 위해서 친부를 입증하는 힘든 서류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리바아가 손으로 내 입과 코를 건드린다. 카린이 과일이 잘 익었는지 두드려보던 모습이 생각난다."


"리비아가 햇빛과 함께 깨어나 앉는다. 내 이름은 이제 아빠다. 아이가 또 나를 부르고 있으니 내게는 생각에 잠길 시간도 뭔가를 느낄 시간도 없다. "




이 소설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모든 것이 톰의 시선에서 시간이 흐르고 있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 흐름을 짐작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리비아가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을 보며 1년이 지났구나를 알게 하고, 어린이집에 가는 모습을 보며 몇 년을 잘 살아내었구나를 느끼게 해서 한시름 놓게 하더라고요. 그만큼 글을 읽고 있으면 톰의 상태가 걱정되었는데요.


책을 내려면 흔히 문장을 다듬게 되죠. 하지만 이 책은 다듬어진 문장이 아닌,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꾸밈없는 문장들이 슬픔과 감동을 배가 시키고 있어요. 그리고 글 속에 끊임없이 대화가 등장하는데도 따옴표 없이 대화체를 서술하고 있어요. 덕분에 따옴표의 활기가 사라진 듯한 더욱 슬픈 느낌의 글이 되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을 통해 톰 말름퀴스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슬펐던 순간을 꾸밈없이 볼 수 있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본 소설이 되어버렸는데요. 상실의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면 공감하며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