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개정판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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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선생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봤던 저라서, 일회용품 보기를 돌(?)같이 하는 삶을 살았어요. 물론 유별나다는 소리 듣기 싫어 되도록 은밀하게. 천 기저귀를 사용하고, 물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고, 가습기 유행할 때도 어항을 활용하고, 얼마 전까지도 걸레·행주를 사용해 왔는데요. 사실 이거 직장맘에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친한 친구에게도 권하지 못했다지요. 그러다 큰맘 먹고 물티슈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두해가 아직 안 됐어요. 심지어 한 달 전에는 일회용 종이컵을 구입했다지요. 그런데 하필이면 이 시점에 딱 눈에 띈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니.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의 저자 박경화 씨는 지구 생태계에 그런 짐을 지우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불편한 삶을 택했다. 세탁기 없이 맨손으로 빨래를 하고, 휴지보다 손수건과 걸레를 자주 쓰고,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불편함을 즐겁게 감수하면서 살고 있다. -4쪽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제 주변에 어느 누구도 지구환경 따위는 자신의 삶과는 상관없다는 듯 살고 있어요. 오히려 앞다투어 신제품을 사용하며, 편하게 사는 것이 자신의 우월한 능력인 듯 행동해요. 네가 그렇게 사는 것은 네가 능력이 없기 때문이야 그걸 멋진 구호로 포장하지 말라는 듯. 그렇게 살다가 몸 망치고 나서 후회할 거야라고 해요. 그래서 결국 바꿨던 행동들이 책을 보며 갑자기 부끄러워졌어요. 그래서 슬그머니 행주도 걸레도 창고에서 꺼내 놓았어요. 그런데 정말 박경화 씨는 아직도 세탁기가 없나요? 궁금하네요. 그거 정말 상상보다 불편하거든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어요. 다른 가전에 비해 유독 짧은 핸드폰의 교체 주기가 어떻게 고릴라의 멸종을 초래했는지, 산에서 무심코 외친 야호 한마디에 산새들이 어떻게 됐는지, 한국 표범의 멸종 과정, 티셔츠에 담긴 눈물, 황사와 일회용품의 상관관계 등. 그래서 환경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게 되어 놀라울 때가 많았어요.

일회용품을 모아서 종이상자에 담아 가까운 떡볶이 가게로 갔다. 고추장을 비비던 주인 할머니는 주걱을 내던지고 두 팔을 벌리며 뛰어나오셨다. 그래, 이왕 이 세상에 태어난 몸이니 쓸모 있는 곳에서 제구실을 한 뒤에 장렬히 사라지거라. 나무젓가락 하나 없애는 것도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134쪽

박경화 씨는 책에 지구환경을 정보와 구호뿐만 아니라 자신이 실제로 실천하면서 겪었던 일을 많이 이야기해요. 환경운동가들도 실천하기 힘들지만, 다만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시도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중국집 젓가락 이야기에서는 '나도 그랬어!'라는 생각도 했는데요. 그걸 필요한 분에게 드릴 생각은 못 했네요. 생색낸다고 생각하거나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오해할까 봐 선뜻 실천해 보지 못한 방법에 감탄했어요.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실천법은 의무감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새해에 시작하는 금연이나 다이어트처럼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의무감이 아니라, 한눈에 반할 정도로 예쁘고 좋아서 마음이 저절로 움직여야 한다. 간편하고 홀가분해서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도 실천할 수 있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213쪽

또한 환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다 보면 주변에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머리 염색도 잘 안 하고, 손수건을 들고 다니고,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무난한 옷을 몇 해씩 입어요.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도 예쁘고 센스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거예요. 혹은 이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런 점들에 대해 그들도 똑같이 고민한다는 것을 알고 기뻤어요. 




책을 보며, 그동안의 제 생활을 되돌아보고, 바뀌고 있던 제 행동에 제동을 거는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요. 지구를 위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고, 추천할 만한 좋은 책 한 권 생겨 기뻤어요.

물론 책 한 권에 모든 생활을 바꾸진 못할 거예요. 하지만 할 수 있는 부분, 부끄럽지 않고 싶은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보려는 의지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지구는 고마워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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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다묘생활 - 다묘가정을 위한 고양이 행동학 백서
팸 존슨 베넷 지음, 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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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요즘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정이 꽤 는 것 같아요. 오히려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인기가 더 많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저희 집에도 언젠가 고양이를 기르겠다고 벼르는 아이가 있지만, 동생네가 새하얀 고양이와 함께 사는 통에 방문할 때면 언제나 고양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고양이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 읽어보았어요.



사실 동물과 친해지려면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들이 지금 적대감을 가졌는지, 아니면 친근감을 표현하는지 우리가 알고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슬기로운 다묘생활>은 '다묘 가정을 위한 고양이 행동학 백서'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지만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에요. 뭐 고양이에 대해 논문 쓸 것도 아니고 이 정도의 두께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목차를 보고 선택한 책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팸 존슨 베넷이라는 공인 동물행동 컨설턴트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양이 행동 전문가이며 국제 동물행동 컨설턴트 협회의 설립자이자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이곳의 고양이 분과 회장으로 있다고 하네요.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남편, 두 자녀, 세 마리 고양이, 개 한 마리와 살고 있다는데요. 언젠가 동물과 함께 살수 있는 집을 마련한다면 딱 제가 상상하던 그 모습이네요. 고양이와 개와 함께하는 삶~ ^^


외국 사람이 쓴 책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맞게 내용이 수정되거나 각주를 달 필요가 있기에 감수자가 따로 있는데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신남식 교수님이 감수를 하셔서 믿고 보셔도 될 듯합니다. 



보호자로서 우리가 할 일은 동물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나쁜 행동을 하는 것보다 더 쉽도록 그리고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동물행동 분석가, 수전 프리드먼


고양이는 훈련이 불가능하다거나 행동을 바꾸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확하게 알려주자. 클리커 트레이닝을 비롯한 긍정 강화 교육, 환경 관리, 행동 수정, 이 세 가지면 모두 바로잡을 수 있다고. -공인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 마릴린 크리거


흔히들 고양이는 개와 달리 훈련이 안된다고 하세요. 그래서 개와 달리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집사라고 불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책의 첫머리에는 고양이도 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해요. 그렇다면 좀 더 원활하고 행복한 고양이와의 삶이 될 것 같은데요? ^^




처음 고양이 부모가 되었거나 이제 될 참이라면 고양이 기본 양육 지식과 교육의 기초를 다룬 <고양이처럼 생각하기>를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이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은 고양이가 인간과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6쪽


딱 제가 원하던 내용인 고양이와 인간,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인데요. 프롤로그만 읽어보아도 고양이는 별도의 교육 없이도 자연스럽게 모래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본다고 하여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예전에 개를 키울 때는 대소변 훈련이 꼭 필수였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하나, 둘 고양이를 늘려가게 되지만 그러다 보면 고양이들끼리 서로 경계하고 영역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는데요. 이때 보호자는 반드시 고양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적당한 개인적 공간이 주어지도록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하며, 꼭 중성화를 해야 한다고 해요.



목차

제1장 고양이 세계 서열 이해하기

제2장 의사소통의 모든 것

제3장 영역의 중요성

제4장 소개 과정의 모든 것

제5장 놀이

제6장 식사 시간

제7장 모래 화장실

제8장 스크래칭 행동

제9장 공격성

제10장 스트레스 관리

제11장 노화와 질병

제12장 행동 문제 치료를 위한 팁



목차를 살펴보면 고양이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관심 있게 읽은 것은 <제2장 의사소통의 모든 것>인데요.


고양이는 계속 빤히 보는 것을 무례하고 공격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기도 하기 때문에, 눈을 천천히 깜빡여서 편안한 상태이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해야 한대요. 이걸 '고양이 눈키스'라고 한다네요. 



​한편 잠자거나 쉬고 있는 고양이도 등을 바닥에 대고 가장 취약한 부분인 배꼽을 드러낸 채 몸을 쭉 뻗기도 한다. 이는 완전히 휴식 중이라는 신호지만, 우리가 고양이의 배를 쓰다듬거나 다른 고양이가 접근해오면 방어적 반응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35쪽


개의 경우 배를 드러내면 만져달라는 애정의 표현이기에 고양이가 이러면 저도 손이 갈 것 같은데요. 고양이는 마냥 그런 뜻은 아니기 때문에 만졌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한데요. 또한 아치형으로 등을 들어 올린 경우는 공격 자세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놀라달라고 할 때도 이런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네요. 아~~ 이러면 너무 어려운데요?!!


그래서 책에서도 고양이와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만 살펴서는 안되고 몸자세 및 위치, 동공의 크기 및 모양, 귀의 위치, 꼬리의 위치와 움직임, 수염의 위치, 울음소리, 털이 일어선 정도, 그 순간의 환경적 상황 등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대요.


책을 보면서도 글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아 사진을 자꾸 오랜 시간 보게 되더라고요. 



고양이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자마자 머리 비비기를 한 뒤 몇 걸음 물러나 그 사람을 응시한다면 이는 지위 상의 도전 표시이기 쉽다 -44쪽


처음 동생 네에 들렀을 때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자 참 난감했는데요. 몇십 분이 지나가 자꾸 다가와 제 다리에 몸을 비비더라고요. 그때 어찌나 긴장됐는지... 그런데 다행히도 이런 행동은 러빙이라 하여 친근감의 표시래요. 하지만 이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머리를 비비는 것은 도전 표시라고 하네요. 기억해야겠어요. 고양이가 뒤로 물러서거나 똑바로 응시한다면 절대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괜히 보는 거 아냐라는 생각은 쏙 들어갔는데요.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고양이들에게 생후 2~7주 사이는 사회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또한 신기하게도 공동 소유지를 교대로 사용한다고 해요. 


여러 고양이가 평화로 우려면, 혹은 좁은 집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서 캣 타워 같은 수직적 공간이 좋다고 하기도 하고, 아기의 출산과 같은 환경 변화에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에 미리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서 이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으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지만,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 조금씩 찾아본다면 머릿속에 쏙쏙 집어넣을 수 있겠죠?!



이렇게 <슬기로운 다묘생활>은 어린 고양이의 교육에서부터 의사소통, 다른 고양이와의 소개 방법, 개 소개 방법, 이사하는 법, 놀이법, 스트레스 해소법, 노묘를 위한 관리법까지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었는데요.


저번에도 페티앙북스의 애완동물관련 책을 본 것이 기억나서 찾아보니, 페티앙북스는 애완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 관련 책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더라고요. 


​또한 저자 팸 존슨 베넷은 아마존에서 고양이 행동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처럼 생각하기>의 저자이기도 했고, 이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 또한 스테디셀러에 올랐다고 하네요. 


고양이 초보에게는 편견을 없애주고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쌓게 해 주고, 다묘를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교과서가 될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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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
하이문 그림, 오창길 글, 조승연 감수, (사)자연의벗연구소 기획 / 북센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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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쓰키 히로시라는 교토대 환경공학과의 명예교수이자 일본 환경교육의 중심인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의 관장님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정식 만화가로 데뷔했어요. 그리고 하이문이라는 필명으로 전 세계에서 만화 전시회도 개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 하이문 교수님이 지은 환경 만화책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 좋게 한 컷 만화에 간단하고 쉬운 글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떤 환경문제에 대해 인상적인 그림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녹색 소비에서부터 일회용품, 음식물 쓰레기, 다이옥신, 플라스틱, 환경윤리, 탄소 라벨링, 미세먼지, 님비 현상, 미세 플라스틱, 환경 위기시계, 바이오 에탄올 등 다양한 환경문제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지식을 쉽게 많이 쌓을 수 있었고 반성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녹색 소비란, 물건을 살 때 꼭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고, 가격이나 품질만 따지는 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해를 덜 미치는 상품을 골라서 사는 일을 말합니다. 이렇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을 녹색 소비자 운동이라고 해요. -15쪽


평소에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재활용품의 양을 보면 너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부터 꼭 필요한 물건인지 따지기는 해요. 하지만 한 번씩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신제품이 나오면 궁금한 마음에 사거나 혹은 굳이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치 않은데도 할인한다는 이유로 많은 양을 미리 살 때가 있지요. 또한 가격이나 품질만 따져왔지 환경과 인체에 해를 미치는 부분은 미쳐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습관은 어른들만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친근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팩 백 운동은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포장을 벗기고 상품을 꺼내 가지고 온 용기에 옮겨 담고 벗긴 포장재는 그 슈퍼마켓의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리는 캠페인입니다. 그러면 포장재들의 처리를 슈퍼마켓이 하게 되어 환경보호와 쓰레기 처리에 대한 사업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포장재를 줄이는데 아주 효과적인 캠페인입니다. -21쪽


우리는 물건을 살 때 포장재까지 함께 구입해요. 하지만 최근 지나친 포장재 때문에 포장을 간소화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요. 이런 포장재에 대해 일본에서는 팩 백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는 소식을 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지역별·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재활용 제도를 도입한지 거의 20년 정도 돼가는 것 같은데요. 최근 제대로 재활용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쓰레기나 재활용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우리도 가정에서 음식물은 깨끗이 씻어서 재활용 쓰레기 내놓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제대로 재활용을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재활용은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해 보면 재활용 쓰레기의 소재를 구분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렇게 우리가 생활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소비와 쓰레기, 절약의 문제에요. 그래서인지 이 책도 절반 정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핵폐기물, 님비현상 등 어린이들이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라야만 미래에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님비 현상은 공공 이익에는 들어맞지만 자신이 속한 그룹이나 지역에는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반대하는 행동을 뜻해요. -75쪽


아이들이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님비 현상. 그래서 요즘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님비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지금보다 나은 앞으로의 사회가 기대되기도 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진도 7, 규모 9.0의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 도쿄 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발생한 방사능이 대규모로 누출된 사고입니다. -77쪽


또한 이제는 꽤 지난 사건이 돼버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선진국인 일본에서 일어난 방사능 유출 사고라서 더욱 방사능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는데요. 역시 책에서 다루고 있더라고요. 


OECD 국가들 중 적게 쓰는 편인 우리나라의 전력 에너지 소비량만 해도 식량 에너지 권장 섭취 양의 약 2배나 돼요. 현재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에너지 낭비가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103쪽


우리는 과거보다 상당히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전기밥통에 밥을 하고 세탁기로 빨래를 하다가 이제는 건조기로 옷을 건조하고, 스타일러나 에어 드레서 같은 의류관리기에 외투를 맡기는 시대에요. 그런데 이렇게 편리함에 마냥 좋아하며 제품을 사들이기만 했지 이런 생활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해요.  



이렇게 이 책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은 최근의 동향까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고 강렬한 한 컷 만화로 전달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크면 어떤 환경에서 살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걱정만 하시지 말고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의논하고 실천해보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는 좀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유치원생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볼만한 환경과 관련한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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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 해피엔딩
강화길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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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어느 날이었어요. 정확히 어느 해였는지, 계절은 어떠했는지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하나 기억하는 것은 도서관 책꽂이 사이를 지나다가 손에 잡히는 대로 뽑은 책. 표지도 확인하지 않고 스르륵 넘겨 본 한 페이지를 읽고는 그대로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선채로 읽어내려갔던 책. 

이것이 제가 기억하는 박완서 작가와의 첫 만남입니다. 그날 그 책을 통해 저는 아직 학생이던 시절, 나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었고, 아들만 귀하게 여기던 외할머니를 이해하게 돼버렸지요. 그리고 어렴풋이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들의 세상에 들어가야 할 나의 운명 또한 쉽지 않겠다고 직감했더랍니다.

이 날 이후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언제나 박완서 작가라고 망설임 없이 말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박완서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며 8주기를 추모하기 위하여 <멜랑콜리 해피엔딩>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강화길, 권지예, 김사과, 김숨, 김종광, 박민정 등 한국의 소설가 29명의 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단편 모음집입니다. 짧은 글에 함축된 메시지에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제가 박완서라는 이름에 이끌려 용기 있게 선택했다지요. 

그런데 이 책의 단편들은 단편에 대한 제 편견을 단 한 번에 없애주었습니다. 노안이 오기 시작하는, 종종 침침해지는 눈에도 보기 편한 활자와 행간으로 읽는 내내 편안함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쉽고 편안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한국 소설가들의 문장의 힘이 이렇게 강렬했던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멜랑콜리 해피엔딩>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외할아버지가 궁금한 손자, 대학 입학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3 딸과 엄마, 창문 하나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20대 청춘, 부부싸움하는 부부 등 인생의 어디쯤을 살고 있는 다소 평범한 사람들이 나오지만 각각의 작품에 단편 소설 특유의 독특한 위트가 있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자신의 처지가 부담스러워 주저하다 보니 쉰 살까지 혼자 살거나, 남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년을 자원봉사하게 되는 등 크고 작은 인생의 파도를 나름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짠한 마음도 들었네요.

또한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유령 쥐처럼 다소 SF 영화를 보는 듯한 단편도 있었는데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먼저 찾아보아도 좋겠고, 순서대로 읽어도 좋을 듯합니다.







제가 가장 먼저 찾아본 조남주 작가의 <어떤 전형>에는 크리스천 전형이든 불교 전형이든 상관없이 어떻게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애쓰는 고등학생이 나와서,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제도인 수시전형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최수철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자의 죽음>을 통해서는 어떻게든 타인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 씁쓸하면서도 그래도 주인공이 소외된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윤이형 작가의 <여성의 신비>에서는 직장맘이든 전업맘이든 나름의 힘든 삶을 볼 수 있었고, 이기호 작가의 <다시 봄>을 보면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세대를 거친 그들의 인생이 눈앞에 그려지기도 했고, 계층 이동이 더욱 힘들어지는 한국 사회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렇게 <멜랑콜리 해피엔딩>은 박완서 작가를 그리워하며 한국 작가들의 짧은 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워낙 대단한 작가들이 모여있는지라 이렇게 몇 가지만 꼽는 것도 정말 힘들었네요. 다만 이 책을 통해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을 만나는 즐거운 기회도 되었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작가를 만나보는 귀한 시간도 되었습니다.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불공평함에서 시작된 성난 마음을 딛고 언제가 되든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서로를 조금 더 좋아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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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 죽어야 고치는 습관, 살아서 바꾸자!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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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가 이번에는 습관을 바꾸는 책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아마 제목을 듣는 순간 나도 바꾸고 싶은 습관이 있는데 라고 생각했을 듯 한데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답니다. ^^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사사키 후미오는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믿었지만 습관을 배워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 작가나 야구선수 등을 예로 들면서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습관을 들여 만들어가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노력 또한 습관이 생기면 지속할 수 있으며, 이 습관을 만드는 법을 배워보자고 합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왜 우리는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운가부터 시작해서, 그 습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고, 습관을 만드는 50단계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습관을 만들면서 깨달은 노력과 재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습관이란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나왔던 <일기를 쓰게 만드는 커피라는 신호>였는데요. 이 글에서 사사키 후미오는 습관이라는 것은 여러번 반복해서 뇌신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습관의 3가지 요소는 신호, 반복행동, 보상이라고 하는데요. 

 

"아침을 먹고 나서 커피를 끓인다. 커피를 마시는 일이 신호가 되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언젠가 저녁에 커피를 마셨는데 나도 모르게 일기를 쓰고 싶어진 적이 있다. 커피라는 신호와 일기 쓰기라는 반복행동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라는 글에서 공감이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아침에 눈을 떳을 때 세수를 먼저 하고 나면, 이후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요. 만약 세수를 하지 않으면 계속 누워서 빈둥거리고 싶고 결국 오후까지 생산적인 일은 아무것도 안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마지막에는 자신이 미니멀리스트를 실천하며 어느 시점에서 완성했다고 착각하였던 것처럼, 습관도 완성이 없다며 계속 습관을 들이려고 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습관을 바꾸는 50가지 단계를 소개할 때는 각 단계별로 "인생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지, 할 수 없는 일을 후회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스티븐 호킹의 말이나, "김기에 걸려도 세계관은 바뀐다. 고로 세계관이란 감기 증상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안톤 체호프 말 등 유명한 인물이나 책 속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기억하고 싶은, 메모해 두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습관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습관, 노력, 재능, 인내라는 단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구분해보고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과정이 개인의 생활습관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나은 자신을 만드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자신의 습관을, 뭔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분들은 이 책 한 권으로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트레이닝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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