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다묘생활 - 다묘가정을 위한 고양이 행동학 백서
팸 존슨 베넷 지음, 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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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요즘은 고양이와 함께 사는 가정이 꽤 는 것 같아요. 오히려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인기가 더 많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저희 집에도 언젠가 고양이를 기르겠다고 벼르는 아이가 있지만, 동생네가 새하얀 고양이와 함께 사는 통에 방문할 때면 언제나 고양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래서 고양이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 읽어보았어요.



사실 동물과 친해지려면 그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들이 지금 적대감을 가졌는지, 아니면 친근감을 표현하는지 우리가 알고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슬기로운 다묘생활>은 '다묘 가정을 위한 고양이 행동학 백서'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지만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에요. 뭐 고양이에 대해 논문 쓸 것도 아니고 이 정도의 두께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목차를 보고 선택한 책입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팸 존슨 베넷이라는 공인 동물행동 컨설턴트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양이 행동 전문가이며 국제 동물행동 컨설턴트 협회의 설립자이자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이곳의 고양이 분과 회장으로 있다고 하네요.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남편, 두 자녀, 세 마리 고양이, 개 한 마리와 살고 있다는데요. 언젠가 동물과 함께 살수 있는 집을 마련한다면 딱 제가 상상하던 그 모습이네요. 고양이와 개와 함께하는 삶~ ^^


외국 사람이 쓴 책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맞게 내용이 수정되거나 각주를 달 필요가 있기에 감수자가 따로 있는데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신남식 교수님이 감수를 하셔서 믿고 보셔도 될 듯합니다. 



보호자로서 우리가 할 일은 동물들이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나쁜 행동을 하는 것보다 더 쉽도록 그리고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관리해주는 것이다. -동물행동 분석가, 수전 프리드먼


고양이는 훈련이 불가능하다거나 행동을 바꾸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확하게 알려주자. 클리커 트레이닝을 비롯한 긍정 강화 교육, 환경 관리, 행동 수정, 이 세 가지면 모두 바로잡을 수 있다고. -공인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 마릴린 크리거


흔히들 고양이는 개와 달리 훈련이 안된다고 하세요. 그래서 개와 달리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집사라고 불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책의 첫머리에는 고양이도 훈련이 가능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시작해요. 그렇다면 좀 더 원활하고 행복한 고양이와의 삶이 될 것 같은데요? ^^




처음 고양이 부모가 되었거나 이제 될 참이라면 고양이 기본 양육 지식과 교육의 기초를 다룬 <고양이처럼 생각하기>를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이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은 고양이가 인간과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6쪽


딱 제가 원하던 내용인 고양이와 인간,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과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인데요. 프롤로그만 읽어보아도 고양이는 별도의 교육 없이도 자연스럽게 모래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본다고 하여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예전에 개를 키울 때는 대소변 훈련이 꼭 필수였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하나, 둘 고양이를 늘려가게 되지만 그러다 보면 고양이들끼리 서로 경계하고 영역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는데요. 이때 보호자는 반드시 고양이들을 서로 소개해주고, 적당한 개인적 공간이 주어지도록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하며, 꼭 중성화를 해야 한다고 해요.



목차

제1장 고양이 세계 서열 이해하기

제2장 의사소통의 모든 것

제3장 영역의 중요성

제4장 소개 과정의 모든 것

제5장 놀이

제6장 식사 시간

제7장 모래 화장실

제8장 스크래칭 행동

제9장 공격성

제10장 스트레스 관리

제11장 노화와 질병

제12장 행동 문제 치료를 위한 팁



목차를 살펴보면 고양이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관심 있게 읽은 것은 <제2장 의사소통의 모든 것>인데요.


고양이는 계속 빤히 보는 것을 무례하고 공격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기도 하기 때문에, 눈을 천천히 깜빡여서 편안한 상태이며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해야 한대요. 이걸 '고양이 눈키스'라고 한다네요. 



​한편 잠자거나 쉬고 있는 고양이도 등을 바닥에 대고 가장 취약한 부분인 배꼽을 드러낸 채 몸을 쭉 뻗기도 한다. 이는 완전히 휴식 중이라는 신호지만, 우리가 고양이의 배를 쓰다듬거나 다른 고양이가 접근해오면 방어적 반응을 일으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35쪽


개의 경우 배를 드러내면 만져달라는 애정의 표현이기에 고양이가 이러면 저도 손이 갈 것 같은데요. 고양이는 마냥 그런 뜻은 아니기 때문에 만졌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한데요. 또한 아치형으로 등을 들어 올린 경우는 공격 자세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놀라달라고 할 때도 이런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네요. 아~~ 이러면 너무 어려운데요?!!


그래서 책에서도 고양이와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만 살펴서는 안되고 몸자세 및 위치, 동공의 크기 및 모양, 귀의 위치, 꼬리의 위치와 움직임, 수염의 위치, 울음소리, 털이 일어선 정도, 그 순간의 환경적 상황 등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대요.


책을 보면서도 글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아 사진을 자꾸 오랜 시간 보게 되더라고요. 



고양이가 친숙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자마자 머리 비비기를 한 뒤 몇 걸음 물러나 그 사람을 응시한다면 이는 지위 상의 도전 표시이기 쉽다 -44쪽


처음 동생 네에 들렀을 때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자 참 난감했는데요. 몇십 분이 지나가 자꾸 다가와 제 다리에 몸을 비비더라고요. 그때 어찌나 긴장됐는지... 그런데 다행히도 이런 행동은 러빙이라 하여 친근감의 표시래요. 하지만 이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머리를 비비는 것은 도전 표시라고 하네요. 기억해야겠어요. 고양이가 뒤로 물러서거나 똑바로 응시한다면 절대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괜히 보는 거 아냐라는 생각은 쏙 들어갔는데요. 이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은 고양이들에게 생후 2~7주 사이는 사회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해요. 또한 신기하게도 공동 소유지를 교대로 사용한다고 해요. 


여러 고양이가 평화로 우려면, 혹은 좁은 집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서 캣 타워 같은 수직적 공간이 좋다고 하기도 하고, 아기의 출산과 같은 환경 변화에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에 미리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서 이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으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지만,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 조금씩 찾아본다면 머릿속에 쏙쏙 집어넣을 수 있겠죠?!



이렇게 <슬기로운 다묘생활>은 어린 고양이의 교육에서부터 의사소통, 다른 고양이와의 소개 방법, 개 소개 방법, 이사하는 법, 놀이법, 스트레스 해소법, 노묘를 위한 관리법까지 고양이에 대한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었는데요.


저번에도 페티앙북스의 애완동물관련 책을 본 것이 기억나서 찾아보니, 페티앙북스는 애완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 관련 책을 전문으로 출간하는 출판사더라고요. 


​또한 저자 팸 존슨 베넷은 아마존에서 고양이 행동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처럼 생각하기>의 저자이기도 했고, 이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 또한 스테디셀러에 올랐다고 하네요. 


고양이 초보에게는 편견을 없애주고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쌓게 해 주고, 다묘를 계획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교과서가 될 책 <슬기로운 다묘생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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