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
하이문 그림, 오창길 글, 조승연 감수, (사)자연의벗연구소 기획 / 북센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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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쓰키 히로시라는 교토대 환경공학과의 명예교수이자 일본 환경교육의 중심인 미야코 에콜로지 센터의 관장님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정식 만화가로 데뷔했어요. 그리고 하이문이라는 필명으로 전 세계에서 만화 전시회도 개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 하이문 교수님이 지은 환경 만화책 <한 컷 만화로 보는 지구별 환경 지식>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 좋게 한 컷 만화에 간단하고 쉬운 글이 수록되어 있어요. 그래서 어떤 환경문제에 대해 인상적인 그림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녹색 소비에서부터 일회용품, 음식물 쓰레기, 다이옥신, 플라스틱, 환경윤리, 탄소 라벨링, 미세먼지, 님비 현상, 미세 플라스틱, 환경 위기시계, 바이오 에탄올 등 다양한 환경문제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인 저도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지식을 쉽게 많이 쌓을 수 있었고 반성도 해 볼 수 있습니다. 



녹색 소비란, 물건을 살 때 꼭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고, 가격이나 품질만 따지는 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해를 덜 미치는 상품을 골라서 사는 일을 말합니다. 이렇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을 녹색 소비자 운동이라고 해요. -15쪽


평소에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나 재활용품의 양을 보면 너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부터 꼭 필요한 물건인지 따지기는 해요. 하지만 한 번씩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신제품이 나오면 궁금한 마음에 사거나 혹은 굳이 그렇게 많은 양이 필요치 않은데도 할인한다는 이유로 많은 양을 미리 살 때가 있지요. 또한 가격이나 품질만 따져왔지 환경과 인체에 해를 미치는 부분은 미쳐 생각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습관은 어른들만 가질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친근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팩 백 운동은 소비자가 계산대에서 포장을 벗기고 상품을 꺼내 가지고 온 용기에 옮겨 담고 벗긴 포장재는 그 슈퍼마켓의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리는 캠페인입니다. 그러면 포장재들의 처리를 슈퍼마켓이 하게 되어 환경보호와 쓰레기 처리에 대한 사업자의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에 포장재를 줄이는데 아주 효과적인 캠페인입니다. -21쪽


우리는 물건을 살 때 포장재까지 함께 구입해요. 하지만 최근 지나친 포장재 때문에 포장을 간소화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요. 이런 포장재에 대해 일본에서는 팩 백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는 소식을 볼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지역별·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재활용 제도를 도입한지 거의 20년 정도 돼가는 것 같은데요. 최근 제대로 재활용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 쓰레기나 재활용 문제에 대해 사회적으로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우리도 가정에서 음식물은 깨끗이 씻어서 재활용 쓰레기 내놓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제대로 재활용을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그리고 재활용은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해 보면 재활용 쓰레기의 소재를 구분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이렇게 우리가 생활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소비와 쓰레기, 절약의 문제에요. 그래서인지 이 책도 절반 정도는 이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핵폐기물, 님비현상 등 어린이들이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라야만 미래에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님비 현상은 공공 이익에는 들어맞지만 자신이 속한 그룹이나 지역에는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반대하는 행동을 뜻해요. -75쪽


아이들이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님비 현상. 그래서 요즘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님비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대화를 해 보면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지금보다 나은 앞으로의 사회가 기대되기도 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진도 7, 규모 9.0의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 도쿄 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4호기에서 발생한 방사능이 대규모로 누출된 사고입니다. -77쪽


또한 이제는 꽤 지난 사건이 돼버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선진국인 일본에서 일어난 방사능 유출 사고라서 더욱 방사능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는데요. 역시 책에서 다루고 있더라고요. 


OECD 국가들 중 적게 쓰는 편인 우리나라의 전력 에너지 소비량만 해도 식량 에너지 권장 섭취 양의 약 2배나 돼요. 현재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에너지 낭비가 너무 많은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103쪽


우리는 과거보다 상당히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전기밥통에 밥을 하고 세탁기로 빨래를 하다가 이제는 건조기로 옷을 건조하고, 스타일러나 에어 드레서 같은 의류관리기에 외투를 맡기는 시대에요. 그런데 이렇게 편리함에 마냥 좋아하며 제품을 사들이기만 했지 이런 생활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해요.  



이렇게 이 책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이미 알고 있는 상식은 최근의 동향까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고 강렬한 한 컷 만화로 전달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크면 어떤 환경에서 살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걱정만 하시지 말고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의논하고 실천해보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는 좀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유치원생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볼만한 환경과 관련한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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