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도 체험으로, 죽음이 너무 먼 저편에 있는 것이 아닌 네 한 쪽 옆구리에 앉아 조용히 있다는것을 알았다.
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는걸까?

암 환자와 가족, 그 곁의 사람들이 지나온 시간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말하다. "남은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할머니도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한 달여를 버텼다. 최선을 다해달라는 가족들은 끝내 심폐소생술 거부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 제세동기라 불리는 전기충격기가 환자의 몸에 가해지자 펑 소리와 함께 환자의 늙고 작은 체구가 들썩였다. 흉부를 압박할 때마다 뚝뚝 소리가 났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였다. 더 부러질뼈가 없어지자 이제는 부러진 뼈가 서로 맞닿아 뼈 갈리는 소리가 신경을 거슬렀다. 모두 보호자와 가족들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환자의 저승가는 길은 그렇게 힘들고 험난했다. 가족들과 의료진은 환자에게 현대의학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고 환자는 너무 힘들게 저승길로 떠났다. 나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자꾸 되묻게 되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과연 최선이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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