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빌린은 에드워드가 거실 의자에 앉아서 창밖으로 정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시계는 에드워드의 왼쪽 다리 위에 떨어지지 않게 균형 맞춰 올려놓았고요. 그리고 에드워드의 귀 끝에 살짝입을 맞추고는 학교로 떠났어요. 에드워드는 낮 동안 이집트 거리를 내다보고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를 들으며 애빌린을 기다렸죠.
에드워드는 사계절 중에서 겨울을 가장 좋아했어요. 해가 일찍 지고 거실 창문들이 어두워지면 자기 모습이 유리에 비쳤거든요. 그 모습이얼마나 멋졌는지 몰라요. 얼마나 우아한 자태였는지! 에드워드는 자신의멋진 모습에 끊임없이 감탄을 했답니다.
저녁이 되면 에드워드는 툴레인 집안의 식구들과 함께 거실 식탁에앉았어요. 애빌린과 애빌린의 엄마 아빠, 그리고 할머니가 있었어요. 할머니의 이름은 펠리그리나였죠. 사실, 에드워드의 큰 귀마저도 식탁에 채닿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식사 시간 내내 밝고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식탁보만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 식탁에 함께 앉기는 했어요.
그냥 앉아 있는 토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