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그 어떤 지식보다 강력하게 뇌리에 남고 우리의 사고와 행동방식에 영향을 준다.
다테마스크는 한국인에게도 충분히 확산될 욕망이다. 한국 사회가 그동안 타인에 대한 의식을 많이 한 건 단일민족, 혈연과 나이, 서열을 중시하는 집단주의적 문화 때문이기도 한데, 기성세대에겐 당연했던 관성이밀레니얼 세대나 2세대로 갈수록 퇴색되어간다. 혈연, 학연, 지연 중심의끈끈한 인맥이 퇴색되고, 역대 최저 혼인율, 역대 최저 출생률이 매년 경신되는 중이다. 평생직장에 대한 환상도 완전히 사라지고, 긱gig 고용(비정규 근로 고용)이 보편화되며,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끈끈한 위계서열 구조에서 벗어난다. 관계에서의 느슨한 연대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시대다. 지금까지는 대면과 접촉이 중심이자 주류이고 비대면, 비접촉이 보조와 보완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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