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달리 말해 외국의 다양한문화가 한국 사회에 점점 더 깊숙이 유입된다는 의미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산다는 건 그 사람이 가진 언어와 문화가 함께 들어온다는 뜻이다.
포옹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듯, 이제 비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악수보다 포옹이, 포옹보다 비주가 더 친밀한 인사다. 인사 방식이지만연인이 할 때는 스킨십이자 애정 표현이 된다. 손잡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건 연인의 전형적인 스킨십 유형이다. 그동안 우리의 인사법은 신체적접촉을 관대하게 허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밀함을 드러내고 신뢰를 보여주는 데 접촉만큼 강력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접촉에 대한 감염의 불안, 공포는 코로나 19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는 한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접촉 중심의 인사법에 대한 변화를 간절히 욕망하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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