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이를 먹었음인지 그 때 그 시절 얘기들에 빙그레 웃음이 지어진다. 박완서 선생님보다 한참 어린데 나도 그 시절의 한 자락을 잡고 있기 때문인거같다.

생각할수록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
「나 어릴 적에』는 내 유년기 이야기니까 아마 옛날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때는 세상이 온통 남루하고 부족한 것 천지였지만 나름대로 행복했노라고 으스대고 싶어서 썼습니다. 마치 신나게 롤러코스터를 타는 아이한테 감옥소 앞 홈통에서미끄럼 타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식이니까 억지를 부리는것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의 옛날 그리움이 결핍과 궁상이 아니라 어떡하든지그걸 덮어 주려는 가족 간의 사랑과 아이들 스스로의 창조적인상상력이라면 좀 말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 책머리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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