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은 2007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주택가였다. 이 때문에 통영시는 동피랑 마을을 철거할 계획이었는데,
한 시민단체가 마을을 그대로 두고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보자는 이색적인 제안을 했고, 이 제안으로 동피랑의 운명이 바뀌었다. 벽화를 그릴 사람들을 모집하는 공모전을 열자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아마추어 화가들이 통영으로 몰려들었다. 요즘동피랑은 통영 여행의 필수 코스다. 벽화를 감상하고, 벽화를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동피랑 고개를 오른다.
사람들은 언제나 특별한 장소에 가보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특별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창하지 않을 때도 많다. 때로는 한 공간을 보존하고자하는 노력이 곧 그 공간의 매력이되기도 한다는 것을 동피랑을 보며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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