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날짜 : 2014년 11월 15일
오늘 드디어 인생에 한번은 겪어야 하는 포경 수술을 했다. 포경 수술은 귀두를 감싸고 있는 껍질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잘라내지 않으면 이물질이 끼여 냄새가 날 수 있고 병균에 옮아 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은 다 겨울 방학 때 하는데 나는 겨울 방학 때 필리핀 어학연수를 가서 오늘 하게 되었다. 오전 10시에 하러 갔는데 원장 선생님과 조수님이 내 수술을 담당하게 되었다. 먼저 조수님이 나에게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풀어준 다음 그곳을 못 보게 하기 위해 파란색 수건을 배꼽 부분에 세웠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수술이 시작되었다. 먼저 마취 주사를 4방 놓았는데 정말 다른 주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아팠다. 그곳 안의 알맹이는 그냥 만지기만 해도 아린데 거기에 주사까지 놓으니까 정말 심하게 아팠다. 하지만 마취 주사를 놓고 나니 아프지 않았다. 알맹이를 만지는 느낌이 났지만 참을 만 했다. 그나저나 아빠가 어릴 때는 껍질을 가위로 잘라냈다는데 나는 가위를 쓰지 않고 레이저를 이용해서 껍질을 제거해냈다. 드디어 종이컵을 씌우고 수술이 끝이 났다. 종이컵을 씌우니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참을 만 했다. 참, 의사 선생님이 마취가 풀린 후에 통증이 있다고 하셨는데 게임을 하니 바로 사라졌다. 다만 조금 불편한 점은 오줌을 쌀 때이다. 아직은 오줌을 싸고 화장지로 닦는 것이 조금 아리고 불편하다. 하지만 성인식(?)이 비교적 무사히 끝나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