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날짜 : 2014년 9월 23일

지렁이는 눈도 코도 없고 손발도 없는 매우 천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렁이는 매우 무지하고 무력하여서 오던 길을 자꾸 되돌아가고 누가 와서 자신을 밟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꿈틀거리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지렁이라고 부르셨을까? 야곱은 원래 교활한 사람이었다. 그는 형보다 조금 늦게 태어나서 동생이 된 것을 원통하게 생각하다가 꼼수를 써서 형의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으로 훔친 사기꾼이었다. 형의 진노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간 야곱은 거기서도 외삼촌의 재산을 거의 다 자기의 것으로 만든 후에 자기 소유를 모두 가지고 도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기 위해 야곱을 부르셨고, 제일 먼저 처참하게 무너지게 하여 지렁이로 만들어 버리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선 야곱과 같이 죄를 짓고 버림을 받아 마땅한 우리도 불러 주시고 복을 주신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기 위하여 반드시 우리를 지렁이로 만드신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야곱이 깨어진 것은 얍복 강 나루터에서였다. 인간의 지혜로서 화를 면해 보려던 야곱은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다가 환도뼈가 부러졌다. 바로 이 순간에 야곱은 깨어져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이스라엘’이라는 복된 이름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야곱이 지렁이가 되자마자 엄청난 기적이 일어났다. 야곱의 형인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왔다가 입을 맞추며 환영해 주었던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깨어져 인간의 교만과 자랑을 내려놓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렁이같이 만드시고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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