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날짜 : 2014년 7월 16일
드디어 길고도 길었던 2014년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은 전 세계를 정복하게 되는 것이었는데 특히 월드컵 전에 나는 독일의 우승을 예상하고 아빠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예상했기 때문에 두 배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초반부터 아르헨티나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나머지 6경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나도 아르헨티나의 초반 경기 흐름을 보고 아르헨티나가 이길 줄 알았다. 아르헨티나는 골키퍼와의 1:1 찬스도 3번이나 잡았다. 하지만 세 번 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아게로의 슛은 빗나갔다. 그리고 천금 같은 완벽한 메시의 1:1 찬스는 100% 들어갈 줄 알았는데 빗나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 + 월드컵 결승전에 대한 부담감이 컸나보다. 그리고 0:0 무승부 상황에서 시작된 연장전에 천금 같은 1:1 찬스를 잡은 팔라시오의 로빙 샷은 들어가나 싶더니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결론적으로 노이어가 잘 막은 게 아니라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결정력이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승부는 찬스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인 독일에 기울었다.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온 로이스는 패스하는 척하다가 자신이 크로스 지점까지 몰고 들어갔다. 그러고는 빈 공간에 있는 독일의 메시 마리오 괴체에게 공을 연결했다. 괴체는 실수하지 않고 부드럽게 가슴 트래핑을 하고 골키퍼를 속이는 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렇게 120분 내내 아르헨티나 중심으로 기울었던 마라카낭에서의 결승전은 독일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 결승골을 넣은 괴체는 신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전으로 나갈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대로 스타로 거듭나서 2018년 러시아에서도 좋은 활약 펼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