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날짜 : 2014년 7월 9일
브라질은 정말로 마라카낭의 비극을 잊었다. 아마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티아고 실바와 팀의 최고 선수인 네이마르의 부재는 정말로 큰 공백이었다. 삼바 군단이 무너졌다. 브라질은 초반에 전반 압박을 하면서 흐름을 타는 듯 했으나 11분, 독일의 코너킥이 뮐러에게 연결되며 발리 슈팅으로 골을 허용했다. 그 후로 브라질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20분대에만 4골을 허용한 것이다. 두 번째 골은 정말 의미 있는 골이었다. 월드컵 15골로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던 클로제는 이번 경기에서 그 부문 기록을 경신했다. 동료가 기가 막히게 빼준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고 세자르 골키퍼가 막자 또 다시 총알처럼 뛰어가서 만들어낸 것이다. 3번째 골과 4번째 골은 이번 대회에 좋은 크로스를 기록했던 크로스의 발에서 나왔다. 23분에 크로스는 뮐러가 절묘하게 흘려준 공을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1분 후에는 사미 케디라가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골키퍼를 속이고 자신에게 준 공을 손쉽게 또 한번 밀어 넣었다. 5:0은 케디라가 만들어냈다. 케디라는 29분, 동료가 흘려준 공을 그대로 밀어넣었다. 이렇게 0:5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로 전반전에 물러났다. 후반전은 독일의 쉬얼레의 독무대였다. 쉬얼레는 총알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서 공을 차넣으며 6:0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종료 시점에는 거의 각도가 안 나오는 곳에서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리며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시간에 오스카가 골을 만들어냈지만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렇게 브라질은 1:7로 물러났다. 브라질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마라카낭의 비극은 잊어버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미네이랑의 비극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독일이 이 기세로 우승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