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날짜 : 2014년 5월 19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험 결과가 나왔다. 나는 평균 98점으로 반에서 공동 1등을 하였다. 5점짜리 문제 2개를 틀렸는데 하나는 국어에서, 하나는 사회에서였다. 사회에서 틀린 것은 나의 선택의 실수이므로 깨끗하게 인정할 수 있지만, 국어해답의 오답처리는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다. 그 문제의 해답요구는 표를 보고 분류기준을 정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보기에는 <우리나라 악기 : 꽹과리, 아쟁>이라고 적혀 있었고, 두 번째 보기에는 <외국의 악기 : 피아노, 바이올린>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나는 이 문제는 ‘나라’를 기준으로 분리하였음을 감지하고 답을 ‘악기가 만들어진 나라’라고 썼다. 나는 답을 적어낼 때도 또한 이후에도 속으로 이 문제는 정말 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시험지 결과를 보니 이 문제의 번호위에 공포의 사선이 그어져 있었다. 정답은 나라는 나라인데 ‘만든 나라’가 아니라 ‘악기를 사용하는 나라’였다. 만든 나라가 사용하고, 사용하는 나라가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사용하다’와 ‘만들다’는 동의어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분류의 핵심은 주어인 ‘나라’이지, 동사인 ‘만들다’ 또는 ‘사용하다’라는 단어는 핵심주어인 ‘나라의 차이’를 돕기 위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언어로서, 없어도 정답처리에 무리가 안 되고, 있으면 정답을 더욱 강조해주는 문장이 아닌가? 나의 좁은 식견으로 볼 때, 분류의 핵심 단어인 ‘나라의 기준’이 들어간 이상 동사의 추가 여부는 정답, 오답처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조금 어이가 없다. 그래도 우리 반에서 제일 잘한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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