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날짜 : 2014년 4월 23일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에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한다. 새누리당의 정몽준의 아들, 권은희 위원처럼 “말실수를 해서 매우 송구하다” 외에는 다른 말을 듣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유는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평가나 발언으로 인해서 구설(공연히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에 오르고 국민의 분노를 사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여야 의원들이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는 모습인 것 같다. 국민들도 정치인들이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을 기꺼워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여야가 지금까지 벌인 막말에 대한 혐오, 분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었기 때문에 그다지 정치인들의 입에서 남을 생각하는 진정어린 말들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입조심 경계령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에 기자들이나 정치인들이 말실수로 단번에 인생을 망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여야 의원들의 ‘말로 상처를 주느니 차라리 입을 닫자’라는 결심은 현명한 처신(세상살이나 대인관계에서 가지는 몸가짐이나 행동)인 것 같다. 하지만 여의도의 침묵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 할 것 같아 보인다. 말꾼들의 침묵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침묵이 단순히 6월에 있을 지방 선거에서 많이 득표하기 위한 하나의 선거 전략이 아니라 진심으로 슬퍼해서 침묵하는 것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정치권이 이번 계기를 말의 중요함에 대해서 돌아보는 수행으로 삼길 부탁한다. 그럴 때에 침묵은 비로소 순금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의 실종자들이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기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기도한다. 끝으로 잠언 17장 28절의 말씀을 인용하고 곱씹어 본다.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