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년 3월 18일 화요일, 맑음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 잭이 자국 국기에 계속 포함 시켜 두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나라들 국기에 유니언 잭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이 두 나라들이 한 때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유니언 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3국의 깃발 모양을 조합해 만들어진 것이다. 14일 B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논란이 불거진 곳은 바로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는 9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치지는 않겠지만 차기 정권에서 누가 집권 하든 새로운 국기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행하게 될 거라고 강조했다. 키 총리는 뉴질랜드 국기가 식민지 시대의 상징이라면서 바꿔야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 이상 뉴질랜드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닌데도 현 국기가 유니언 잭에 의해 지배받는 상태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즉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을 통합하지도 못하고 호주 국기와도 아주 비슷해서 브랜드 파워 역시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의견은 뜻밖에도 재향군인회에서 불거졌다. 이들은 각종 전쟁에서 현재의 뉴질랜드 깃발 아래 많은 전우들이 숨졌기 때문에 숨진 전우들의 상징이자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현행 국기의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뉴질랜드가 국기 변경 문제로 논란이 뜨거워지자 호주 역시 그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영국을 방문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국기변경을 희망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아직 극소수라며 현행 국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뉴질랜드의 분위기와 자국은 다름을 밝혔다. 내 생각에는 두 나라가 국기를 바꾸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똑같은 상황에 있었던 캐나다도 1965년에 기존 국기에서 현행 단풍잎 모양 국기로 바꾸었듯이 우리나라는 남의 나라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주체국가임을 상징하는 자국국기를 바라보면서, 옛 식민지 시대를 떠올릴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은 자칫 자국에 대한 주인의식, 자부심 고양을 해칠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