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4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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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기술로 개발한 K-11 복합 소총이 실전에 배치된 지 3개월 만에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는 12일 경기도 연천군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시범사격 중인 K-11 안에서 탄환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장병 3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ADD가 개발한 K-11은 소총에 사용되는 5.56mm 탄환과 함께 벽의 뒤에 숨은 적을 제거하기 위해 적 근처 공중에서 터지는 20mm 공중폭발탄을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군은 K-11을 명품 무기로 홍보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K-11 폭발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군은 2010년에 K-11을 양산해 10여개 부대에 보급했었는데 이듬해 10월 정도에 폭발사고가 터져서 전력화를 중단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방위사업청이 일부 기술을 변경하고 안정성을 확인한 후 지난해 말부터 군에 납품했으나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대전의 승패는 신무기에 의해 좌우된다.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나다 해도 무기가 적군에 비해서 안 좋으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사실은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연계된다. 아무리 우리 군이 정신력으로 무장해도 무기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북한군의 침략을 제때 물리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 군이 보유한 국산 무기들이 곳곳에서 말썽을 부리고 있다. 무기의 불량으로 수 명의 사상자와 몇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고 한다. 무기 성능을 믿지 못하는 군인에게 전투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불량한 무기는 군인의 사기를 좀먹는 암과 같은 존재이다. 적을 타격하기는커녕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무기라면 차라리 폐기시키는 것이 낫다. 정부는 신속히 K-11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지 정확하게 조사해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