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년 8월 20일 화요일
내 생일이 지나서 전국의 5학년 학생들이 맞는 Td/Tdap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다.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이 3가지의 병을 예방해 준다고 한다. 이 병들은 하나같이 전염률이 높고 사망률도 높다고 한다. 아무리 그런 병들을 예방해 주지만, 나는 주사 맞기는 싫었다. 왜냐하면 주사의 날카로운 바늘이 내 살에 들어온다는 것이 정말 끔찍하고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가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의사선생님이 소독하는 솜으로 맞을 부위를 톡톡 두드릴 때부터 뒤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은 밖에서 할 일이 많아서 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일단 예방접종부터 맞으러 ‘참조은소아과’에 갔다. 그러나 거기는 대기자가 많아 20분정도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일단 은행부터 들렀다. 엄마가 은행을 갔다 오면서 건너편에 ‘한빛 연합 소아청소년과’가 있는 것을 보았다. 거기는 사람이 3명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집에 갈 때마다 나는 긴장이 되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는데, 모르고 주사를 봤다. 주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굵지 않고 매우 얇은 쇠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하여튼 의사선생님이 주사를 찔렀는데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았다. 처음에 나는 의사선생님이 겁을 주려고 일부러 계속 안 찌르는 것 인줄 알았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이 분명히 ‘하나, 둘, 셋!’ 이라고 했기 때문에 나는 계속 뒤돌아 본채로 의사 선생님께 찌른 것이 맞냐고 물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의사 선생님은 주사를 놓았다고 했다. 며칠 동안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안 아프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 다음에 학교에 갔다가, 경찰서에 갔다가, 떡볶이를 사서 집에 갔다. 떡볶이는 아주 맛있었다. 만두도 먹고 순대도 먹었다.
나는 정말 계속 따끔거릴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이번을 계기로 다음부터 주사를 안 무서워하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