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람은 죽는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 날이 오늘은 아닐꺼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한편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는 착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참 공감되는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라는 책을 보면서 나 역시 죽음은 나와 당장은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죽음이란 갑자기 뽑게 되는 타로 카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생을 카드놀이라고 치자. 하루를 카드 한 장이라고 가정하고, 80살까지 산다고 하면 계산상으로는 태어날 때 우리는 3만장의 카드를 들고 있다. 그 속에 단 한 장 반드시 들어 있는 것이 죽음의 카드이다. 요즘 사람들은 평균 수명인 80살까지 살 확률이 많음으로 죽음의 카드가 3만 번째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슬쩍 뽑히는 죽음의 카드처럼 죽음은 언제든 불쑥 찾아 올 수 있다.”
죽음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잘 설명해주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나마 들었다. 죽음이란 미리 준비하고 있어도 대비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다면 그나마 수월한 맞이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죽음을 앞둔 다양한 사례가 소개 되어 있다. 어떤 이들의 죽음은 저자가 허락을 득하고 촬영해 놓고 싶을 만큼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임종이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가족들이 준비되지 못한 죽음 앞에 갈팡질팡하는 모습, 당사자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
이처럼 다양한 모습은 꼭 나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았다. ‘너는 어떤 죽음을 원하는가? 그 죽음을 어떻게 준비 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받고 대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유익은 크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나는 죽음을 떠나서 삶으로 복귀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호스피스 의사로써 그만큼 죽음을 곁에서 봐왔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것은 저자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2014년 9월 29일 갑작스런 면직 통보를 받고,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정작 죽음을 마주하면서 썼던 자신의 글이 큰 위로가 되었음을 이야기 해 준다. ‘먼저 죽음을 찾아가지 마세요.’ ‘진실은 바닥에 있어요.’ ‘인생은 큰 꿈 속에서 여러 개의 작은 꿈을 꾸는 것입니다...’ 끝을 아는 인생은 오늘을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음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죽음은 결코 삶과 때어서 생각 할 수 없다. 아니, 죽음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삶이 아름답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죽음을 보다 아름답게 준비 할 수 있는 작은 통로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이 책은 노소를 불문하고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