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
제이크 브리든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실존주의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니체는 안다. 

  니체의 철학은 몰라도 그가 신을 싫어 했다는 것은 안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의 철학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이 없다하지만 그의 명언은 화장실 낙서에도 쓰일만큼 대중적이다그것은 니체의 철학이나 말에 공감해서가 아니라 그가 비틀어버린 명제가 너무나 과감했기 때문이다. ‘신이 죽었다니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들에게도 획기적인 선언이다.


 

  「성과를 내려면 원칙을 비틀어라의 책의 저자도 니체와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신성한 소를 내쫒으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원제는“Tipping Sacred Cows”이다직역하면 신성한 소를 내쫓아라로 번역된다힌두교 가르침에 따라 소를 신성하게 여기는 인도의 모습을 제목으로 사용하였다인도에는 신성한 소(Sacred Cows) 때문에 여러 삶의 불편이 있다그렇지만 그 누구도 그 소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Sacred Cows”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저자는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히 신성한 소(Sacred Cows)를 쫒아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인도의 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우리의 의식 속에 있는 신성한 소를 말한다당연하게 여기는 미덕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하라는 내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요약한 한줄 요약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겨지는 당연함에 의문을 제기하라!! 그리고 진짜 최선을 찾아라!!” 이다.


 

  책에서는 내쫓기를 원하는 신성한 소는 균형협력창의성탁월성공정성열정준비이다모든 단어 하나하나가 비즈니스에서 매우 필요한 요소이다그런데도 저자는 이것을 내쫒아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책 내용에서는 결국 저 요소를 쫒아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오히려 본질을 회복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조건 균형이 나쁜 것이 아니라 주관 없는 맹목적인 균형을 경계하는 것이고목적을 상실한 채 협력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는 관행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대부분의 내용들이 그렇다.


 

  그래서 솔직한 책 제목은 내쫒으라가 아니라 하려면 제대로 하라로 바꾸고 싶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성한 소를 내쫒으라는 제목은 니체의 흉내일 뿐이다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는 훌륭하다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그러한 자세는 분명 성과를 달성하게 해줄 것이며행복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억지스러움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저자도 이미 자신의 창의성에 빠져 무조건 비틀려고 노력하는 보습이 보이고 있다맹목적인 균형을 피하라고 말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조화를 이야기 한다탁월성을 경계하라고 말하면서도 무대 위 상황을 대비하는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말한다각자는 다 옳은 말일지 모르지만 결국 원리를 잘 설명하기 위해 조금은 억지스러운 논증을 하고 있음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비즈니스와 삶의 자세에서 꼭 필요하다.

  지금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다시 의심해 보아라!! 의심에 의심을 거듭할수록 당신은 두 가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먼저는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것의 실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또한 아무리 의심해도 여전히 당신이 옳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지금껏 가졌던 의문이 당신의 주장에 논리적 힘을 더하여 준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니 당신도 당신이 내쫒아야 할 신성한 소가 무엇인지 찾아라!! 그것이 책에 대한 신뢰일수도전문가의 의견일 수도전공 분야의 정설일수도 있다하나라도 발견하기를 바란다그러면 그만큼 성장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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