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Mass Market Paperback)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 Ballantine Books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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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과 아이러니의 공상 과학 유머.
따갑고 신랄하게 그러나 웃기게.
묵직하고 깊은 생각을 가볍고 발랄하게.
우주 여행 책이면서도 주제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현실이 가장 웃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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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양장) - 세상의 모든 전쟁을 위한 고전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3
손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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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실 적용에만 급급해 단장취의하는 ˝손자병법 응용판˝이 범람하는 요즘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하겠다고 했지만, 책의 완성도가 많이 아쉽다. ˝한고조 유방이 어떻게 조조의 전례를 참고하지?˝ 등등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책의 결과물은 번역에 머문다. 연구나 새로운 해석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손자병법을 읽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할까? 망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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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9-01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문제점이 있는 쪽수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휘갈김님의 의견을 기억해두고 싶어요.

분노의휘갈김 2015-09-02 13:30   좋아요 1 | URL
예를 들면 202쪽 각주 9번의 경우입니다. ˝과연 이때 유방은 조조의 실패를 떠올리고 있었을까?˝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단순히 조조와 유방을 바꿔적은 실수가 아니라 사건의 순서에 착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yamoo 2015-09-02 0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가 책 고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연암집 - 전3권 세트
박지원 지음, 신호열.김명호 옮김 / 돌베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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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문집 국역본을 읽었다. 직접 국연본에 손을 대기전에는 연암의 소품체만 몇 가지 읽어보았을 뿐이었다. 국사시간에 연암의 이름을 접할 때는 그저 파격을 무릅쓴 진보적인 선비로만 들었었다. 그런데 막상 문집을 들여다 보니 꼭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노년에 지방관이 돼 쓴 글들은, 물론 지위 때문에라도 더 그러해야 했겠지만, 성리학에 콕 박힌 모습도 보인다. 그렇다고 실망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문집을 들여다보니 드디어 입체적인 그림을 보게 돼 감회가 새롭다. 문집에 포함된 글들이 구구절절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무릎을 쓰다듬게 하니 두루 읽어볼만 하다. 특히 사회문제를 논리적으로 파고들며 폐단의 형태, 왜 문제가 되는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이 멋있다.

연암은 빼어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공부에 매진 했으나, 뜻대로 입신양명하지 못하고 과거를 포기한 뒤 두루 여행을 다녔다. 그렇다고 공부를 버린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깊이 수학하여 파격적인 문체로 뛰어난 생각을 썼다. 이미 젊었을 때부터 그의 글을 사모하는 이들이 있었고, 청에 다녀와 쓴 열하일기와 같은 책도 적잖이 읽혔다. 그러나 생활은 곤궁함을 면치 못했다. 특히 병환과 상이 누차 덥쳐 슬픔 가운데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그가 누이와 형수를 위해 지은 묘지명은 읽다가 눈물이 맺힌다. 

주석은 아주 성실히 달려있으나 해설은 따로 붙어있지 않다. 책 뒤에는 원문도 실려있다. 김명호 교수님이 신호열 교수님의 뒤를 이어 국역을 완료했다고 한다. 김명호 교수님은 연암의 손자이자 제너럴 셔먼호 사건 때 평안도 관찰사로 있던 박규수를 연구하셨다한다. 



그러므로 선비가 하루만 글을 읽지 아니하면 얼굴이 단아하지 못하고, 말씨가 단아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몸을 가누지 못하고 두려워하면서 마음을 붙일 곳이 없게 된다. 장기 두고 바둑 두고 술 마시고 하는 것이 애초에 어찌 즐거워서 했겠는가 - 엄화계수일 원사

많이 읽으려도 말고, 속히 읽으려도 말라. 읽을 글줄을 정하고 횟수을 제한하여 오로지 날마다 읽어 가면 글의 의미에 정통하게 되고 글자의 음과 뜻에 익숙해져 자연히 외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의 순서를 정하라. - 엄화계수일 원사

글이란 뜻을 그려내는 데 그칠 따름이다. ... 말이란 거창할 필요가 없으며, 도는 털끝만한 차이로도 나뉘는 법이니, 말로써 도를 표현할 수 있다면 부서진 기와나 벽돌인들 어찌 버리겠는가, ,,, 글을 짓는 사람은 오직 그 참을 그릴 따름이다. ... 남의 귀 울리는 소리를 들으려 말고 나의 코고는 소리를 깨닫는다면 거의 작자의 의도에 가까울 것이다. - 공작관문고 자서

무릇 군자가 화려한 꽃을 싫어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꽃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그 열매가 맺히는 것은 아니니 모란과 작약이 바로 그렇다. 모과의 꽃이 목련만 못하고, 연밥은 대추나 밤만 못하다. 심지어 박꽃은 더욱 보잘것없고 초라하여 뭇꽃에 끼어서 봄철을 매혹적으로 만들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 넝쿨은 멀고도 길게 뻗어 가며, 박 한 덩이의 크기가 여덟 식구를 먹일 만하고, 한 바기지의 박 씨는 백 이랑의 밭을 박잎으로 뒤덮이게 할 만하고, 박을 타서 그릇을 만들면 두어 말의 곡식을 담을 만하니, 꽃과 열매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 연상각선본 이자후의 득남을 축하한 시축의 서문

아! 소위 법고法古한다는 사람은 옛자취에만 얽매이는 것이 병통이고, 창신創新한다는 사람은 상도常道에서 벗어나는 게 걱정거리이다. 진실로 법고하면서도 변통할 줄 알고 창신하면서도 능히 전아하다면, 요즈음의 글이 바로 엣글인 것이다. ... 어진이는 도를 보고 인仁이라고 이르고 슬기로운 이는 도를 보고 지智라 이른다. 그러므로 백세 뒤에 성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의혹되지 않을 것이라 한 것은 앞선 성인의 뜻이요, 순임금과 우임근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내 말을 바꾸지 않으리라 한 것은 뒷 현인이 그 뜻을 계승한 말씀이다.- 연상각선본 초정집서

옛날에는 도道로써 나라를 전했는데 지금은 보물로써 나라를 전한다. ... 무릇 도가 있는 곳에 덕이 모이고, 보물이 있는 곳에 도적이 꾀는 법이다. ... 강좌江左의 임금들이 천자의 적통을 이었으면서도 백판白板의 기롱을 부끄러워했으니, 천자이면서도 백판을 부끄러이 여긴다면 이것은 옥새가 고신告身이 되는 것이고 황제는 하사받은 관직이 되는 것이다. - 연상각선본 옥새론

순임금은 농사짓고 질그릇을 굽고 고리를 잡는 일로부터 제帝가 되기까지 남들로부터 배우지 않은 것이 없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젊었을 적에 미천했기 때문에 막일에 능한 것이 많았다. 하여쓴데 여기에서 말하는 막일 또한 농사짓고 질그릇을 굽고 고기를 잡는 일 따위였을 것이다. 아무리 순임금과 공자같이 성스럽고 재능 있는 분조차도, 사물에 나아가 기교를 창안하고 일에 임하여 도구를 만들자면 시간도 부족하고 지혜도 막히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순임금과 공자가 성인이 된 것은 남에게 잘 물어서 잘 배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종북소선 북학의서

따라서 아첨을 전하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 몸을 정제하고 얼굴을 다듬고 말을 얌전스레 하고 며예와 이익에 담담하며 상대와 사귀려는 마음이 없는 척함으로써 저절로 아첨을 하는 것이 상급의 아첨이다. 다음으로, 바른 말을 간곡하게 하여 자신의 애정을 드러내 보인 다음 그 틈을 잘 이용하여 자신의 호의를 전달하는 것이 중급의 아첨이다. 말굽이 닳도록 아침저녁으로 문안하며 돗자리가 떨어지도록 뭉개 앉아, 상대방의 입술을 쳐다보며 얼굴빛을 살펴서, 그 사람이 하는 말마다 다 좋다 하고 그 사람이 행하는 것마다 다 칭송한다면, 처음 들을 때에야 좋아하겠지만 오래 들으면 도리어 싫증이 난다. 싫증이 나면 비루하게 여기게 되어, 마침내는 자기를 가지고 노는 게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이는 하급의 아첨이다.- 방경각외전 마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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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집 - 하 - 개정판
박지원 지음, 신호열.김명호 옮김 / 돌베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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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알려진 양반전 등의 작품은 하권에 있다. 박지원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적 역할 때문인지 보수적으로 변해간다는 인상을 준다. 끝내는 생을 마치기 전에 유언을 남기며 젊었을 때 지은 작품들을 문집에 남기지 말라고 까지했다 한다. 이것이 진심이었는 지는 모르겠다. 날카로운 정신은 젊음에서 나오는 것인가? 연로한 후에는 날카로움을 버리고 중후함을 취하게 되는가?

마지막에 원사原士라는 편명으로 흩어진 원고들을 모아놓은 글이 있다. 마치 오늘날 메모에 써놓고 스스로 경계하는 말 같다.

그러므로 선비가 하루만 글을 읽지 아니하면 얼굴이 단아하지 못하고, 말씨가 단아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몸을 가누지 못하고 두려워하면서 마음을 붙일 곳이 없게 된다. 장기 두고 바둑 두고 술 마시고 하는 것이 애초에 어찌 즐거워서 했겠는가?

많이 읽으려도 말고, 속히 읽으려도 말라. 읽을 글줄을 정하고 횟수을 제한하여 오로지 날마다 읽어 가면 글의 의미에 정통하게 되고 글자의 음과 뜻에 익숙해져 자연히 외게 된다. 그러고 나서 그 다음의 순서를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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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집 - 중 - 개정판
박지원 지음, 신호열.김명호 옮김 / 돌베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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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 이어 중권을 읽었다. 뒤로 갈수록 반갑게 가벼운 글도 보이고 소품문 책에서 본 글도 나온다. 연암의 교우관계도 점차 이해를 더한다. 교훈을 받을 만한 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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