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감정 수업 -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법
인현진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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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명사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다 자랐지. 이제는 쪼그라들고 있는 나인걸.

충분히 나를 책임지고 있는가... 명쾌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내 속에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유보하는 삶을 보내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감정 정리는 ..사시사철 흔들리는 수숫대 같은 마음, 그노매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

나는 왜 불편한 감정에 휘둘리는가?

나는 왜 후회하는 행동을 반복하는가?

나는 왜 쉽게 상처받고 흔들리는가?

 

 

한 사람의 성격은 특정한 자극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틀이다.

반복되는 감정은 성격이 된다고 한다. 예전에 남편과 함께한 여행지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그만 가방을 정류장에 놓고 버스에 몸을 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두 정거장쯤 지나 알아차렸다. 가방을 찾아 되돌아가는 길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발을 동동 굴렸던 나와 달리 남편은 무척이나 차분했다. 어떡해~!를 되뇌는 나를 다독여주고는 일단 가보자며 떨리는 내 손을 잡아줬다. 그런데 시간을 제법 지났는데도 내 가방은 안전하게 정류장 벤치에 그대로 자리 잡고 있더라. 치안이 잘 되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생각이 많다는 건 걱정이 많다는 것과 같다. 이 책에서 말하길 대부분의 생각을 차지하는 것은 걱정이라고 한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불안이 높다는 것. 이거 완전 내 얘긴데!

 

 

생각 = 정신의 불 ?????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삶을 환히 밝히는 빛과 온기가 되지만 위험한 방향으로 나가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도 망가뜨린다. 그러니 불안한 생각을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면 이제는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할 때 발생한다

걱정을 통제하기 어렵고,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집중이 어려우며, 근육이 잘 긴장하고, 잠을 자기 어렵고 자주 깬다면 과도한 불안을 느끼다 불안장애에 해당된다. 97쪽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10가지 항목 중 5개가 일치했다. '불안은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할 때 생긴다'라고 어느 심리학자가 말했다. 남편에게 늘 듣는 말이 '미리 걱정하지 마라'다. 뭘 해도 실패했던 지난 일이 누적되어 자동적 사고로 박혀있는 게 아닐까.

 

자동적 사고 - 내면의 지껄임???

자동적 사고는 순식간에 떠오르는 생각이라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라고 볼 수 없다. 되풀이되는 과거 경험 때문에 비슷한 사건을 앞두고 미리 답을 내려버리는 사고로 이해했다. "이번에도 실패하겠지." "나는 뭘 해도 안 돼. " "내가 그렇지 뭐." 이런 말 풍선들이 두둥실 떠오르는 이유일 테다.

 

지금 내가 할 일은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생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였다.

①자동 사고 인지하기

②의도적으로 말하기

내가 빠져든 자동적 사고와 객관적 사실을 적고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을 찾아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생각이 나의 주인이 아니라 내가 생각의 주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해소되지 못한 분노는 우울이 되고 우울은 마음의 온도를 낮게 해서 냉담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을 닫고 살기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처칠은 내면의 우울을 '블랙 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 안의 블랙 독을 길들이는 방법으로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갖기를 권장했다.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정서적으로 소진된 나를 돌보지 않았다. 상대방의 의중을 상상하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누군가의 생각을 정확히 아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물며 내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어른의 감정수업>에 글들이 다 내 얘기 같아서 심장이 따끔하다. 변화의 시작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자극에 대한 자동 반응을 멈추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하며 읽었던 책이 있는가 싶은 만큼 요즘 들어 가장 열렬하게 읽은 책이었다. 밑줄과 메모가 빼곡한 책은 오랜만이다. 마지막 장을 덮음과 동시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 삶이 내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는 마음의 금이 잔뜩 간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멋진 무늬를 만든 사람입니다.

과거의 시간에 붙잡힌 사람이 아니라

현재의 시간을 열어가는 사람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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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킨스의 365일 명상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 판미동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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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가르침을 담은 명상 잠언집




의식 연구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권위자인 데이비드 호킨스는 전 세계에서 요러 칭호를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기사 작위를 받기도 하고요. 동양에서는 '태령선각도사(깨달음의 길을 가르치는 최고의 스승)'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네요.




25개국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의식 혁명』 『놓아 버림』 등 기존 10여 권의 저서에서 365개의 구절을 엄선하여 하루에 하나씩 읽어가며 명상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중간 중간 감성적인 50여 장의 사진이 있어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책으로만 봐도 명상이 되겠지만 저는 필사용으로 애정하고 있는 책입니다. 




곳곳에 삶을 방향과 영감을 주 문장들이 많아요. 그야말로 삶의 지침서라고 볼 수 있겠어요. 내면적 활동에 초점을 맞춘 글들과 함께 성찰이 깊어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몇 줄도 안되는 짧은 글이 대부분이라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데이비드호킨스의365일 명상 #필사도서 #명상 #영성 #성찰 #아침필사

#데이비드호킨스 #판미동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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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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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할 일이 태산인데 눈과 눈 사이에 돌을 얹은 것처럼 멍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거기에 입맛까지 잃어버리면 끝장이다. 좀비 놀이를 그만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거 뭐지?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무기력의 근원을 알 수 없지만 그마저도 생각하기 싫어지는. 우리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인간의 뇌는 불안감을 느끼면 이성 모드를 끄고 생존모드에 돌입한다.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 당황하거나 놀랐을 때 얼어버렸던 나.. 비정상이 아니었음에 일단 안심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얼음 상태로 있을 것인가. 재치 있고 지혜롭게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데 말이지.


이 책의 저자는 20대에 극심한 무기력에 빠졌지만 지금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 치료사였던 그는 무기력의 실체와 원인, 해결책을 한 권에 책에 담아내어 무기력과 불안함, 파괴적인 대인관계에서 벗어나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자기 구제를 위한 일종의 요약 가이드인 이 책은 정신건강은 정신이 작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신체가 작용하는 과정임을 설명한다.





║뇌를 이해하면 내일을 바꿀 수 있다.


숨은 붙어 있으나 살아야겠는데 이왕이면 나라도 통제하면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내 몸 하나 마음대로 못하는, 무기력으로 인해 수치심을 언제까지 느껴야 하는가.



우리의 마음과는 달리 뇌는 행복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생존만을 고수하는 외골수라 오직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뇌의 주요 과업은 우리의 에너지 수요를 예측해 대비하는 것인데 이것을 '생체 적응'이라고 칭하고 있다. 동작을 부추기는 건 마음이 아니라 몸이었다. 마음 따로 몸 따로. 무기력은 내 의지가 아니라 뇌의 명령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불안감은 신호다. 자동차의 엔진 경고등과 같다.


불안감에 '원인이 없다'라는 생각은 불안 증세에 시달리는 이들이 갖는 불만이다. 공황 발작을 멈추기 위한 빠른 방법은 '이유가 있어'라는 생각을 되뇌는 것이다. 불안은 늘 근원이 있으며 우리의 뇌가 신체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나는 구제불능이구나'라가 아니라 '나에게 힘이 있다'라는 신호다.




║우리의 몸은 모든 경험을 기록한다. 마음이 잊은 것조차 말이다.


트라우마는 우리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트라우마 반응은 뇌의 소화불량에 따른 결과로 나타나는 형상이며 우리의 뇌가 위축되었음을 가리키는 임상적 표현일 뿐이다. 트라우마 반응에 대한 강력한 해결책은 선택하기다. 저항하기 힘든 반응을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바꾸라. 문제를 최대한 자세히 명명하면 우리의 뇌는 생존 모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은 우리 뇌의 트라우마 반응이다.

-게으름 역시 트라우마 반응이다

-트라우마는 상처다. 치유할 수 있다.

-긍정적인 확언은 논리가 확실히 작용할 때나 통한다. 우리의 뇌가 안전을 인식할 때까지 사고는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 뇌의 처리 능력을 넘어서는 모든 것이 트라우마를 야기할 수 있다.




║아이는 불완전한 인간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줄 부모를 원한다


우리는 100퍼센트 인간이기 때문에 100퍼센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고 한다. 무의식적인 실수로 일어난 상처 주는 행동은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지 않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부러 가해진 상처, 자신이 엉망일 때 벌어진 상황을 수습하지 않은 부모, 부모의 통제를 벗어난 환경적 요소는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 아이들은 완벽한 부모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자신에게도 불안전한 인간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인간적인 부모가 필요다.




<무기력의 심리학>에서 저자는 '무기력에 벗어나고 싶다면 문제의 원인은 자신에게 돌리는 것부터 그만두라'라고 말한다. 무기력은 결코 우리 탓이 아니라고. 무기력은 뇌가 작용하는 방식이니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머릿속 전쟁을 멈추라고 말이다.


각 장마다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실천 과제'들이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차례대로 읽고 '5분 도전'을 모두 실천 후 일기장에 기록하길 권장한다. 물론 이 책은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해당되는 장이나 끌리는 주제를 선택해서 읽어도 무방하다. 다만 마지막 단계인 5분 도전' 코너는 꼭 실천해 보길 추천한다.



살면서 무기력을 느껴보지 않은 자는 없을 것이다. 없다고? 그럴리가..

문제는 외면이 아니라 직시해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불안, 무기력, 트라우마, 중독에서 벗어나고픈 그대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무기력의심리학 #브랫프랭크 #흐름 #흐름출판 #파도 #흐름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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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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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계 최초 ‘휴고상’ 3회 연속 노미네이트 작가, 이윤하




우리나라보다 해외 독자층이 환호하는 한국계 작가와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얼마 전 허주은 작가의 <사라진 소녀의 숲>을 인상 깊게 읽었다. 허주은 작가와는 달리 이윤하 작가는 역사에 판타지를 덧칠해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누가 봐도(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일제강점기가 떠오를법한 작품이었다.⠀



화국은 6년 전 라잔 제국에 점령당해 ‘14행정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옛 화국을 상징하는 음양 태극무늬 붉은색과 푸른색은 조선, 라잔의 상징 태양과 벚꽃은 당연스레 일본.

주인공 기엔 제비는 언니(봉숭아)로부터 자매 이상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림으로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하나 자국민 위주로 채용하는 라잔 제국에서는 쉽지 않았다. 제비는 사채를 끌어 라진식 이름을 개명해 성명인증서를 소지하게 되었다. 라잔식 이름은 테세리오 트세난. 꽃눈이라는 뜻이다.



제비는 예술성 시험장에서 그림을 제출하면서 라잔 이름을 사용했다. 주변에 실력을 곁눈질해본 제비는 이번 시험에 붙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낙방. 그 와중에 언니에게 성명인증서를 들켜버린다. 언니의 아내 지아는 독립운동가로 전쟁 중에 전사했다. 동생이 부역자로 가담하는 걸 참을 수 없었던 봉숭아와 살림을 돕고자 했던 제비는 끝내 싸우고 헤어진다. 밤을 보낼 곳을 찾다가 친구인 구미호족 학을 찾아간다. 학은 따듯하게 맞았고 그녀를 돕는데 애쓴다.



라잔 방위성의 장관 대리 ‘하판덴’이 제비에게 방위성 소속의 화가 자리를 제안하는데 호봉이 높은 편이었다. 얼마 전 사망한 미술부장의 자리를 제비에게 권유한 것이다. 그녀는 방위성 안에서 아라지(기계용)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된다. 하판덴는 아라지를 전쟁 병기로 사용하기 위해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의 문양을 그려 넣을 사람이 필요했다. 놀라운 건, 그 문양의 안료가 화국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희생시켜 만든 것이다.. 이 미친 상상력은 무엇.. 마법의 안료를 얻기 위해 화국의 골동품과 희귀품들이 박살 나는 광경..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제비의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약탈해간 조선의 유물들이 떠올라 열불났던 장면.



방위성 수석 결투관이자 자신의 감독관인 드주게 베이에게 자꾸 끌리는 제비. 언니의 아내를 죽인 자임을 알게 되었음도 그를 향한 마음은 멈추질 못한다. 아라지를 전쟁병기로 이용하기에는 천성적으로 평화주의적인 면모만 보이고 제비는 아라지와 방위성을 탈출할 계획을 한다.




<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에는 주로 여성들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폴리아모리(다자연애) 관계를 이어가는 여성들이 주를 이룬다. 봉숭아와 지아, 제비와 베이 이들의 사랑은 격정적이다. 사랑하는 모양도 이색적이다. "그녀는 제비의 손바닥에 대고 자신의 손가락을 꾹 눌렀다. 지금껏 그가 경험한 중에서 가장 강렬한 키스였다."



이들의 사랑이 보통(편견)의 시선으로 읽는다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성을 제외하면 사랑의 본질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소설 속 성별 이분법에 저항하는 논-바이너리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보며 나는 샘 스미스를 소환해 그의 음악에 귀 호강을 해본다. 라잔을 위해 충성했던 베이가 제비와의 사랑으로 화국의 독립에 합류하는 아름다운 장면.. 사랑이 다 이긴다는 것은 진리 오브 진리임을 각인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알고 있는 역사에 sf를 입혀서 그런가. 익숙한 것 같은데 뭔가 툭툭 새어 나오는 보통이 아닌 색다름이 이 소설의 매력이겠고, 작가의 개성으로 보여진다. 전작을 찾아보고 싶다. 저자의 유니버스를 더 구경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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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다자연애 #동성애#독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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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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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제목의 책을 소개받고서 잠시 고민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담은 그림 에세이였고 그 대상이 엄마라서.. 소중한 가족과 갑작스레 이별을 하고 상당한 시간을 방황한 저자와 나의 유사점. 이 책으로 한동안 우울해질 나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다시 용기를 내어 펼쳐보았다. 상처가 잘 아물려면 꽁꽁 싸맬 게 아니라 공기를 쐬어줘야 하듯, 마음의 상처도 자꾸 꺼내봐야 새살이 돋고 단단해질 테니.







<충분히 슬퍼할 것>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선보였던 책으로 독립출판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그림 에세이다. 기존 독립출판과는 다르게 흑백에서 컬러로,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 정식 출판으로 새롭게 편집되었다고 한다. 편안히 쉬고 있는 캐릭터인 분리 커버를 벗기면 심장에 구멍이 뚫린 채로 막 울음을 터뜨리려는 다람쥐 보인다. 겉과 속이 달랐던 커버가 시사하는 건 누구나 슬픔을 안고 살아가며 우울한 나날을 이겨내고자 발버둥을 친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




역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상실에 대한 애도는 가슴이 죄어오듯 먹먹하지만 그 시간을 극복하는 과정에 용기와 행복도 볼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울 것이다. 반면 돌아가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꺼내 볼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 대한 슬픔은 말도 못하게 고통스럽다. 언제까지 울고불고 정신 못 차릴 것이냐고 타박하기보다 더 슬퍼해도 된다고 속삭여주는 작가의 말이 부드럽게 심장을 감싸주었다. 충분히 애도하고 눈물로 슬픔을 흘려보내라고 내 등을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다. 애써 잊으려 하지 말고 그 슬픔도 삶으로 끌어안고 살아가도록 힘을 주는 책이었다. 세상에 든든한 내 편이 없다는 것은 무척 공허하다. 이 쓸쓸함을 극복할 때 진정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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