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 - 초보자도 따라 하는 웹사이트 제작 완벽 가이드, 개정 2판
박현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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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허리가 길어서 짧은 다리가 좀 길어 보였으면 좋겠고, 어깨 깡패라 가급적 덜 부각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쇼핑몰을 훑어본다. 두 시간 넘게 다리가 붓도록 돌아다녀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찾지 못했다. 이럴 땐 정말이지 옷을 만들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다. 레이아웃이나 이미지 소스 등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고민한다. 뭔가 부족한데 조금 마음에 들면 유료이고 자유롭지 않은 환경은 할 수 있다면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1인 브랜드 시대에 자신만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능력은 금상첨화인 것 같다. 요즘의 나는 인생 2 막을 위한 작업물을 서서히 채우고 있다. 마지막에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어야 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은 마음에 반갑게 책장을 펼쳐보았다. 

 




블로그 웹진부터 돈 버는 쇼핑몰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유형별 웹사이트


『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

 




워드프레스는 여러 형태의 웹사이트를 제한 없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다. 워드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문서편집기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미 국내에도 워드프레스로 제작한 웹사이트가 많다. 서울시청, 블로터와 연합뉴스, 기업 사이트 등 많은 곳에서 워드프레스로 제작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미셀 발드리기는 2001년에 단순하고 초보적인 기능만 탑재한 블로그 프로그램 B2/Cafelog을 만들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중단되었다. 그러다 2003년 매트 뮬렌웨그와 마이크 리틀이 보강하면서 워드프레스로 명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2005년 뮬렌웨그가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테마와 플로그인을 잘 활용하도록 시장을 통해 선순환을 만들어낸 결과, 워드프레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애용하는 CMS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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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워드프레스는 풍부한 테마와 플러그인으로 세계적 성장에 기여했다. 과거에는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사이트 구축을 했지만 이제는 일반인도 워드프레스를 통해 쉽게 본인만의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게다가 무료로 제공되는 테마는 약 7,443개이며, 무료 플로그인은 55,771개로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하여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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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는 2019년 하반기 조사 자료 기준 전 세계 CMS 시장의 60.9%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줌라는 5.0%인 것을 그래프로 확인해보면 워드프레스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국내 CMS 시장 점유율도 워드프레스가 우세하다. 더구나 워드프레스는 반응형 웹에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스마트폰 유저를 위한 모바일용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다.


『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의 저자는 삼성그룹에서 10여 년간 IT 시스템 개발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CMS 도구로 월등한 워드프레스의 가치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와 컨설팅을 한 노하우를 이 책에 전부 담은 것 같았다.
지식 화수분처럼 줄줄이 정보만 실린 책이 아닌 만들면서 터득하는 형태라서 지루하지 않아 할만 했다. 예제 실습 과정은 '무료 테마와 플로그인'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을 집필했다는 점과 웹 제작 시 궁금했던 점을 풀이한 '웹 전문가의 Q&A'라는 코너의 센스는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본 내용에 앞서 초반부에 있는 예제 파일 다운로드와 학습하는 방법, 미리 보기는 그냥 넘기지 말고 정독하기를 권장한다. 초보자라면 PART 02 워드프레스 기본기 다지기에서 글쓰기부터 시작하고 중급 이상 자라면 PART 03부터 보거나 또는 PART 04 본격 리얼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를 보면 좋을 것 같다.
예제 파일을 다운 받아 차분하게 하나씩 실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견뎌내어야 내 것이 된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정말 지겹고 힘들었어'로 끝내지말고 치열한 하루를 견뎌낸 나에게 '정말 수고많았다'고 토닥토닥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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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키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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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되고 가장 즐겁게 써 내려간 소설이라고 소개한 <아들 도키오>를 만났다. 제목은 아들 도키오지만 아들 도키오가 아버지 다쿠미의 삶에 끼어드는 내용이다. 그것도 타임슬립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의 매력에 도취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장르의 소설을 읽는다는 설렘에 다쿠미를 더 빨리 만나고 싶었었다. 


원제는 <도키오>로 2002년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2008년에 발간되었다. 신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역시나 히가시노덕후님들은 이미 읽으셨다고 하셔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으로 숨 쉬는 것도 어려운 19세 청년이 각종 의료 기구에 의지한 채 병실에 누워있다. 이제는 듣는 것도 불가하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아버지 다쿠미는 결심을 하고 아내에게 고백한다.

"옛날에 나는 도키오를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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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은 뇌신경이 차례대로 죽어버리는 병으로, 어릴 때는 무증상으로 자각하지 못하고 십 대 중반을 경계로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운동신경이 무뎌져 손발을 움직이기 힘들다가 서서히 장기 기능 저하되면서 의학적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해지다가 뇌기능까지 정지된다. 안타깝게도 유전성 질환인 이 병은 다쿠미가 사랑하는 레이코의 가족 이야기이다. 


다쿠미의 프러포즈로 레이코는 결혼하지 못하는 가족의 저주를 말해주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절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평생 독신이라는 레이코의 마음을 꺾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다 레이코는 임신을 한다. 수술을 결심했지만 역시나 다쿠미는 아들과의 연도 지켜냈다. 그에게 들렸던 청년의 목소리.
"내일만이 미래가 아냐"라고 말하던 어떤 청년의 목소리가 되살아났던 것이다.


중학교 졸업 직전에 발현된 관절통과 비슷한 통증부터가 시작이었다. 19세가 된 도키오는 죽음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레이코에게 못했던 도키오와의 만남을 고백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소설은 19세의 도키오가 시간을 거슬러 내려가 23세의 아빠 다쿠미를 만난다. 철없는 아빠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끔 독려하면서 부모와 자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레이코는 도키오에게 묻고 싶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 행복했는지 아닌지. 우리를 원망하지는 않는지..."
레이코가 듣고 싶었던 대답은 다쿠미는 알고 있었다. 과거에 자신을 찾아와 준 19세의 도키오를 통해서 말이다.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던 도키오는 책을 읽으며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진 듯하다. 23세의 철없는 아빠에게 인생에 대한 진리와 철학적인 내용을 멋지게 던진다. 철없기보다 한탕주의 망나니에 가까운 다쿠미에게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도키오가 미래에서 온 자신의 아들임을 듣게 된 순간의 다쿠미.

아사쿠사 하나야키 놀이공원에서 어렵게 과거의 아빠를 재회한 도키오를 표현한 구간부터 나는 뭉클했다. 그리고 친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다쿠미의 오해를 풀고자 노력하던 도키오의 마음도 너무 이뻤다. 초반에 아빠를 형이라고 부르는 도키오가 안쓰러웠고, 그 후의 두 남자의 캐미가 너무 좋았다.


˝당신 탓이 아니에요.˝ 다시 한 번 말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당신 탓이 아니에요.
내 인생이니,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에요.
더는 당신 탓으로 돌리지 않겠어. 그 말이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하나 더.
나를 낳아줘서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_p435 다쿠미가 스미코에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은 쉽게 읽히지만 감동 드라마와 미스터리를 어색하지 않게 환상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본다. 첫 만남에 아빠는 세상에 불신이 가득찬 망나니고, 생각 못 한 아빠의 여자친구 지즈루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지즈루의 실종으로 두 남자가 찾아 나서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판타지와 추리,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러운 연결, 막힘없는 가독성, 굉장한 몰입도는 히가시노가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작하는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내일만이 미래가 아냐. 그건 마음속에 있어. 
그것만 있으면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어. 
그걸 알았기에 당신 어머니는 당신을 낳은 거야."
 _p396 도키오가 다쿠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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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새의 비밀 - 천재변리사의 죽음
이태훈 지음 / 몽실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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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辨理士, patent attorney

지식재산권의 전 과정을 대리하거나 감정하고, 관련된 전반적인 사무를 담당하는 전문직 자격 또는 자격을 갖춘 사람. 산업재산권의 분쟁사건 대리, 심판의 심결에 대해 소제기를 할 때의 대리, 권리의 설정 대리, 산업재산권의 자문 또는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한다. _출처 다음 백과 


<산호새의 비밀>을 읽기 전에는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지 못했다. 대한민국 특허 정보 1세대 출신인 작가의 경력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특별한 소재에 특별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에 어쩌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읽기 편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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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랑이도 살고 도 사네

강민호는 조심스레 골목 안쪽으로 한 발 다가갔다. (중략)
그때 멀리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었다. /p18
서울 강남역 1번 출구 골목 안쪽에서 변리사 송호성이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환경미화원에 의해 발견되어 신고되었고 날카로운 칼에 찔려 출혈 과다고 사망했다. 김택근 반장은 가장 친한 친구였던 강민호 변리사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찍었다.
강민호는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명확한 알리바이 성립을 불가한 상태였다. 감당하지 못할 상황에 뇌는 주인의 생존을 위해 해당 기억을 잠근다. 강민호는 골목에서 무엇을 봤을까. 아니면 무엇을 했을까.

김택근 반장의 추리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강민호의 부분 기억상실과 몇 가지의 단서로 잠시 혼란스러웠다. 강민호는 목격자일까. 가해자일까라는 생각까지 미쳤다.
송호성의 꾸린 소나무 변리사 사무소의 직원들은 모두가 송호성의 죽음을 애도했다. 송호성은 직원들에게 믿음직한 오너였고 가족 같은 사람이었다. 송호성이라면 일하는 게 행복하다고 했던 동료들이었다. 모두가 슬픔으로 넋을 잃고 있는 중 이성을 잃지 않고 처리 중인 일의 마무리에 매진하는 사람이 있었다. 막 수습에서 벗어난 선우혜민 변리사는 회사 건립 이후 수습은 채용하지 않았던 송호성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천재였다. 그녀는 송호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열심이었다. 

사망한 송호성의 빈 집에 누군가 침입했고 얼마 후 선우 혜민의 집도 털렸다.
이 두 사람에게 그들은 무엇을 찾으려 했을까.




요즘은 잘 나오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산업기밀을 경쟁사에 팔아 이윤을 챙기는 산업스파이가 드라마 소재로 자주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최초로 누가 먼저 신기술을 공표하느냐는 업계에 일인자로 자리매김하는 아주 중요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산업재산권의 분쟁 소송이 존재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변호사는 전문지식을 갖춘 변리사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산호새의 비밀>에서의 선과 악에 대한 캐릭터가 분명했다. 그렇게 궁금했던 송호성이 기다렸다는 듯이 선우혜민을 신입으로 채용했던 이유가 마지막에 밝혀진다. 드라마와 추리를 콜라보 한 이 소설은 참 매력 있게 다가왔다.
더러운 거래가 이루어지는 은밀한 식당 골목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 퇴락한 국정원의 등장했던 이 소설의 내용은 정말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나씩 밝혀지는 사실은 더 큰 곳으로 향해가고 너무나 위험할 수 있는 사건의 전개로 한시라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이런 거대한 소설이 있다는 사실에 감명받았다. 작가님의 후속작이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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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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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구점에서 전동 지우개를 보며 '라떼는 말이야'가 절로 나왔다. 어디서 저런 기똥찬 생각을 했을까+요즘 애들은 좋겠어~라고 말이다.
생활용품점만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쇼핑을 하곤 한다. 혼이 나간 채 바구니를 들고 한 시간 이상을 돌아다녔지만 막상 구매는 한두 개 정도만 하게 된다. 무분별한 소비는 쓰레기를 만든다는 것을 몇 번 겪고는 눈 호강을 실컷 하고 정말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이 좋은 물건인지에 대한 고민을 줄여보고 싶었는데 마침 적합한 책을 만났다.

<월간 생활 도구>라는 책 제목은 매달 출간될 것 같은 착각을 부르지만 한 권으로 끝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김자영과 이진주는 함께 상점 카탈로그를 운영하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좋은 물건에 대한 저자들의 철학과 애정의 결과는 <월간 생활 도구>로 태어났다.
12개월로 목차를 나누고, 월마다 주제를 정하여 주제와 부합한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어쩌면 리빙 잡지로 머물 수도 있는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목차만으로 오해가 풀렸다. 계절을 반영한 낭만적인 제목 속에 도구는 컬러와 디자인, 편리성, 도구의 역사 등 흥미로운 글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예를 들어 February(그리운 시절), March(기록의 가치), May(초대하는 날), September(글 읽는 밤) 등등 감성적인 소제목에 텐션이 살짝 오른 상태에서 글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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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절- 휴대전화
독일어로 마침표 혹은 점을 뜻하는 풍트는 기술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에 대한 고민을 담아 시계, 전화기, 충전기 같은 전자 제품을 만드는데 2018년 통화와 문자, 일정 등 최소 기능만 하는 휴대 전화 MP 02를 출시했다고 한다. 유치원생들도 사용이 보편화된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에 역순하는 제품이었다. 

늘 누군가와 연결된 우리의 삶이 피로하지는 않는지 스스로 묻게 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어느 먼 곳의 누군가와 '좋아요'로 하는 소통에 마침표를 찍고 가까운 지인과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은 어떨지도 말이다. p.51

길을 걸을 때도 친구와 커피숍에 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지인을 보며 서운함을 느낀다. 눈을 보고 말하고 싶은데 그들의 눈은 폰에 가있으니 대꾸를 한다고 해도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한 뉴트로 제품 풍트의 MP 02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줘서 단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록의 가치 - 10 Years Memo
오늘을 회상하고 동시에 내년의 오늘을 상상할 수 있다. 쓰지 않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기록의 기쁨이다. p71

2012년 일본의 편집자이자 디자이너인 도츠카 야스오가 고안한 십 년 다이어리는 십 년이라는 시간 속에 하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메모하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두 눈이 번쩍이는 제품이었다. 한 페이지에 10년의 내용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다니~! 상당히 두껍겠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도츠카의 일기장의 하루치 쓸 공간은 세 줄 정도여서 부담스럽지도 않을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국내에도 10년 일기장이 있어 구매해서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루의 작은 흔적을 몇 년 후에 한꺼번에 봤을 때의 감동을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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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뚜껑 따개
덴마크 엔지니어 헬게 브릭스 한센은 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든의 어머니를 위해 병따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세계 최초로 병뚜껑을 살짝 들어 올리는 방식의 유리병 뚜껑 따개를 만들어 1995년 특허를 받았다. 그 후로 다른 디자이너들이 재질과 형태를 변경해 무게와 가격을 낮췄다고 한다.
손에 땀이 나 미끄러워서인지 뚜껑 부분에 쨈이 굳어서인지 도통 열리지가 않던 뚜껑과 씨름을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손쉽게 열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사람을 향한 애정이 도구를 완성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 셈이다. 그보다 가치 있는 인생이 있을까.


<월간 생활 도구>에서 소개된 마흔여섯 가지 생활 도구의 이야기는 금세 읽힌다. 진귀한 물건만 나열한 정보 집이 아닌 테마별로 엮은 에세이집 같은 느낌이었다. 계절별로 정리된 도구의 쓰임새와 향기에 흠뻑 젖는 시간으로 채워졌고, 익숙한 도구의 역사와 에피소드 등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별거 아닌 물건에도 찐한 사연이 있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도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것 같다.
빛의 여러 색을 섞으면 흰색이 되듯, 다양한 도구를 담은 이 책의 표지도 순백색으로 정한 것도 감각적이다. 건축학교를 함께 다녔던 저자 두 명이 집필했다고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통일된 분위기의 글과 내용에 편안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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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무기가 될 때 - 평범했던 그들을 최고로 만든 단 하나의 습관
허성준 지음, 한진아 옮김 / 생각의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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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5분 간격으로 재알람이 울리고 마지막 알람이 울리고도 10분 뒤에 일어나 세수하러 간다. 늘 출근시간에 딱 맞게 준비하는 습관이 있는 배우자를 보면 나는 속이 탄다.

나는 여유 있게 준비하는 편이고 약속하면 늘 기다리는 편이었다. 촉박한 것보다 남는 시간에 잠깐이라도 내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고, 약속 시간을 지키는 건 최소한의 신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소 시간? 숫자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어서 스스로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 


습관을 고치기는 쉬울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습관 하나하나를 추가로 만들고 기존의 나쁜 습관은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어떨까?
《습관이 무기가 될 때》는 성공한 사람들과 그의 습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최고를 만들어주었던 그들의 작은 습관을 보며 자극을 느끼고 일상에서 조금씩 적용한다면 지금보다는 괜찮은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KAIST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를 수료한 허성준 저자는 게임 제작, VR 시스템 제작, 설치 미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으로 조직 구성과 리더십을 연구하게 됐고, 비즈니스 리더십 관련 책을 대수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초역 손자병법>,<초역 군주론:마키아벨리에게 배우는 제왕학>,<초역 논어:공자에게 배우는 처세술><초역 앨런의 행복론> 등이 있다. _책날개 참고


《습관이 무기가 될 때》는 최고들의 습관 무기와 좋은 습관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 일 잘하는 사람의 습관, 스트레스를 쓸모 있게 바꾸는 습관과 공부가 습관이 되었을 때의 변화까지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되고 지금 바로 필요한 내용을 펼쳐 읽어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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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지속이다!



정치와 과학, 양 분야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밴저민 프랭클린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스케줄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한 시간마다 해야 할 일을 적었는데 특이한 점은 아침에 일어난 뒤, 밤에 자기 전에 자문자답할 사안을 적은 것이다.
아침에는 '오늘은 어떤 유익한 일을 할까?'
저녁에는 '오늘은 어떤 유익한 일을 했는가?'
하루하루를 유익하게 보내려고 하는 그의 애정이 스케줄 정리 습관에서도 보인 것이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명언의 주인은 프랭클린이었다고 한다.

유익한 일과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의 구분을 하는 것,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중에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으로 하루를 보낸다. 스케줄링에 처리 여부를 체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만 했지, 정말로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는 생각은 해보지 못한 것 같다. 나의 스케줄 노트에 추가로 적을 항목을 프랭클린이 알려주었다. 좋은 변화를 가져줄 것 같아 벌써 마음이 풍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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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으로 유명한 레프 톨스토이는 19세부터 사망하기 전까지 일기를 썼다고 한다. 60년에 걸쳐 쓰인 일기로 명확한 사유가 있었다.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여 냉정하게 관찰하고 자기관리에 활용하기 위해서였는데 공부에 대한 기술이 많았다고 한다. 계획과 실천 여부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결심을 쓴 기술도 많았다. 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좋은 예시를 본 것 같았다. 최근에 10년 일기장을 장만했다. 십 년 중 하루의 기록은 한 장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이라 꼭 써보고 싶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그려진다.

 



습관은 내가 원하는 길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어주고 놀라운 생산성을 높여주는 마법의 도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상의 작은 행동으로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을 라이프 핵이라고 하는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라이프 핵에 사용한 도구가 습관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습관을 중점적으로 알아보고 그중에서 골라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도와주고 있다.
78명의 습관 중에 나의 필살기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잘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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