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처럼 숨 쉬어 봐 - 어린이를 위한 언제 어디서든 차분하게 집중하며 마음을 채우는 순간 30
키라 윌리 지음, 애니 베츠 그림, 김선희 옮김 / 담앤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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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어른은 손이 타면 안 될 것 같은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동화책으로는 더 이상의 배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는지 가까이하지 않았다. 어느 날 이웃님의 선물을 받은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를 통해 어른도 동화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동안 서점에서 동화책에 빠져 있었다.

 이번에 어른도 봐야 할 책을 만나게 되었다. <곰처럼 숨 쉬어봐>는 명상을 주제로 하는 동화로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책이어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 요가를 수련하면서 호흡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린이와 함께 보는 명상 동화가 굉장히 궁금했었다.

마음 챙김은 복잡하지 않다고 키라 윌리는 말한다. 아로마 향이나 매트, 수련용 벨 등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설명이 필요 없고 그저 느껴보라고만 하면 그만이다. 냄새와 공기, 주변의 소리는 그저 느끼고 내 안에 숨이 어디를 지나가는지를 느끼며 내면의 아이와 마주하는 연습을 한다면 내 안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차분해지기, 집중하기, 상상하기, 기운 내기, 긴장 풀기까지 다섯 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 베츠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에 명상 방법이 쉽고 재밌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또 요가 수련 시에도 자주 했던 동작들이 책에 있어 반가웠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향상시켜주고 높은 자존감 형성에도 도음이 되는 이 명상법은 아이가 스스로 차분해질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게 하여 집중력도 좋게 해주므로 학업성취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키라의 마음 챙김 수련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언제든 따라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도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었다.
시퀀스가 정해진 게 아니므로 어떤 페이지든 펼쳐서 따라 할 수 있었다. 조카에게 선물하려던 책인데 역시나 욕심이 난다. 요가 강사인 동생이 이 책을 만난다면 엄마들에게 선물용으로 좋다고 쌍따봉을 치켜세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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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펭귄클래식 156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피오나 스태퍼드 해설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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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가정에서 부족할 것 없이 자란 제인은 열두 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스무 살이던 1795년에는 장편소설 <이성과 감성>을 완성했다고 한다. 글짓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웠던 나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숙제 중에 줄거리를 적어오는 것과 독후감 글짓기는 나에게는 혼돈의 카오스였다. 무언가를 느끼기는 하지만 정리를 하고 글이나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지금도 어려운데 어린 나는 더욱 고통이었다. <에마>는 본래 3권짜리 판본에다 내용이 1,000페이지에 달했다고 한다. 글자가 빼곡하면서 두꺼운 책은 부담감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술술 읽힌다. 시간은 제법 걸리지만 책을 놓고 싶지 않았다.


에마 우드하우스...
제인 오스틴이 가장 사랑했다는 캐릭터인 에마는 무척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부유한 우드하우스 가에 둘째 딸로 태어난 에마 우드하우스는 아름다운 외모에 똑똑하기까지 그야말로 지성을 겸비한 명랑한 여인이었다. 우드하우스의 두 딸의 엄마나 다름없던 16년째 가정교사 테일러는 4년 전 에마의 중매로 인해 결혼하게 된다. 사랑을 맺어주는 일에 흥미를 갖게 되고 보람을 느끼게 된 에마는 본격적으로 커플매니저가 되고자 하지만 딸바보인 에마의 아버지는 둘째 딸이 힘들거나 상처받을까 걱정스럽게만 보인다. 딸을 너무나 사랑한 아버지는 큰 딸 이저벨라가 결혼한 후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남은 딸에게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에마는 그야말로 우드하우스의 안방마님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자신이 부유하며 이쁘고 똑똑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아서일까. 가끔 거만해 보이는 구석도 있다. 무지한 사람을 비꼬기도 하고 신분 차별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씩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유일하게 에마를 디스 하는 남자 나이틀리는 이저벨라의 남편의 형이다. 그러니 사돈지간이라는 것. 둘의 갈등이 사랑의 불씨가 된 것일까. 언제부터 에마가 그의 가슴에 훅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그에게 그녀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된다. 


다른 사람의 그(그녀)가 된다니...
에마와 나이틀리는 다른 사람의 존재로 서로의 마음을 자각하게 된다.
에마는 가정교사 테일러가 결혼하여 말동무를 잃게 된다. 적적한 마음에 신분이 낮은 해리엇 스미스와 친구가 되고 해리엇에게 좋은 남자를 맺어주려고 고군분투하지만 매번 일이 틀어진다. 해리엇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신사만을 골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쌍한 해리엇은 고생을 격하게 한다. 금사빠이기도 한 해리엇이 어느 날 나이틀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에마는 충격을 받는데 그제야 자신이 나이틀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나이틀리는 또한 에마에게 프랭크 처칠이라는 연인이 생긴 후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이미 남자가 있는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더욱 짓궂게 험담을 늘어놓는다. 마음을 접으려는 찰나 프랭크와 제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 그녀에게 달려가는데..


로맨스의 정석...
<에마>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입체적이었다. 19세기 배경을 서정적이면서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제인의 글빨도 장난 아니었고 에마와 나이틀리의 애정 구도도 정말 재밌었다. <에마>는 영화로도 자주 만들어졌는데 1996년에 기네스펠트로가 주연이었던 이 영화로 기네스는 스타덤에 올랐다고 한다. 책은 다 읽었으니 영화로 제대로 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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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 캘리그라피 컬러링북 -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리는
오선미 지음 / 아이콘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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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공부한 게 3~4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독학 위주라 책이 중요했어요. 서점에 직접 가서 여러 권의 책을 비교 선발하여 욕심내지 않고 한두 권정도만 구매했었죠. 그 당시에는 생초보이기 때문에 손글씨 교본같이 반복 쓰기로 한 권 한 권 마스터한다는 목적이었어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요. 개발새발 글씨를 보며 재능이 없는 건가 여러 번 낙심을 했는데 한두 권 쌓여지다 보니 달라진 글씨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스스로 혼자서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캘테기가 오더라고요. 꾸준히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라 자극이 필요했어요. 그것이 수채 캘리였습니다. 수채 캘리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수채 캘리그래피 컬러링 북>을 만났네요. 오마이갓!!



오선미 작가님의 완성작 미니 모음만 봐도 힐링이 마구마구 됩니다. 저의 첫 작품을 무엇으로 할 건지 엄청 고민되었어요. 모두 넘나 이쁘니까요.

어머나 세상에 아이콘북스 출판사에는 수채화컬러링북을 자주 출간하는 것 같아요. 저의 구매 욕구를 촉진하는 출판사군요.ㅠㅠ

부족했던 수채화 공부와 캘리그라피를 한꺼번에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수채 캘리그라피 컬러링 북>을 자세히 살펴보아요~ 


도트펜? 저는 네일아트 하려고 장만한 도구인데 원래 수채화 도구였나 봐요 ㅋㅋ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색상표를 귀엽게 꽃 모양으로 만드셨어요. 하지만 저는 가난해서 색상이 많이 부족하네요. 수채물감 부자들이 부럽긴 하지만 기본색으로 믹스해서 만들 수 있어요. 배합하는 것도 재밌어요 ^^


part 1 초보자를 위한 수채 캘리그라피 미니 레슨에서는 기본 준비물과 기본 포인트, 한글 쓰기, 꽃잎과 잎 그리기, 쉽게 채색하는 기본 순서들이 담겨 있어요. 


좌측에는 설명, 우측에는 연습 공간이 있어 편하게 수련할 수 있습니다.

굿굿굿~!!



part 2 나만의 수채 캘리그라피 갤러리에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몇 가지만 소개할게요 ^^ 





시원시원한 사이즈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저는 곧 크리스마스라서 첫 작품을 이 아이로 하기로 했지요 ^^



미니 레슨으로 굳어진 손을 풀어주고 작가님 완성 작품을 보면서 컬러링 했어요. 쉽지는 않지만 괜찮아요.  망치면 개인 소장하고 엄청 맘에 들면 선물하면 되죠. ^^ 망칠까 봐 도전하지 않겠다는 건 핑계일 뿐. ㅎㅎ

자 이제 캘리를 해볼까요~ 요런 부드러운 서체를 얼마 만에 쓰는지.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요~ ^^ 


완성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캐럴 들으며 작업했더니 기분이 up 되었어요 ㅋㅋ



붓 펜과 워터 브러시 비교 샷입니다.  아무래도 워터 브러시가 붓모가 탄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큰 차이는 없네요. 더구나 워터 브러쉬로 다양한 색상 연출이 가능하니 매력이 더 큰 것 같아요. 물론 수채화도 워터 브러쉬로 가능하니 수채 캘리에 완벽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캘리그라피를 하기 위해 문구를 정하고 꾸며줄 그림을 구상하는 시간, 그리고 반복해서 글씨를 쓰는 시간은 나는 더 좋은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주문을 거는 작업 같아요. 마음의 주문을 손을 그려보는  <수채 캘리그래피 컬러링 북>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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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학다반사 - 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음 / 홍익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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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추론과 논증이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면 세상을 읽는 눈도 밝아지고 소소하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길러지리라 생각된다. (프롤로그 중에서) 


어렸을 적에 엄마가 목욕탕 가자고 하면 왠지 도망가고 싶고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싶었다. 지금도 우리 집 여자 중 가장 체격이 좋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완전 여장군 같으셨거든. ㅠㅠ 이분의 때밀이의 스킬은 형편이 없었다. 스킬이 아니라 힘으로 빡빡..앗 따가워.. 그런데 때 밀고 난 후에 또 온탕에 들어가라고 한다.. 왜?? 나 따가운데 왜 뜨거운 물에 들어가라고 그랬는데 2차 때밀이가 대기 중이었다는 것.. 하얀 때까지 제거가 되어야 고통은 끝이 났다.
때를 밀고 난 뒤에 몸이 건조해지는 것은 수분 증발을 막아줄 각질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목욕 후에는 보습크림을 필수로 발라줘야 한다.
때 밀 때 주의점은 때의 색상을 관찰해야 하는데 어두운색이면 각질층이고 하얀색은 상피세포층이라고 한다. 하얀색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피부 경보 신호라 반드시 멈춰야 하는데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우리 엄마는 상피세포마저도 제거를 해야만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마무리했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이제라도 목욕탕의 올바른 이용법을 알려드려야겠다. 


카페인은 식도를 통과한 순간부터 45분 이내 소장으로 흡수되어 몸 전체로 퍼지고, 한두 시간 안에 혈중 농도 최고치에 이르러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카페인 배출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는데 6~14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점심때 마신 커피로 밤새 말똥말똥 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녁에 마셨는데도 금방 잠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나는 대중이 없었던 것 같다. 어떨 때는 먹고 바로 졸 때도 있으니 말이다. ㅎㅎ

우리가 '맛'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 '향'이라는 사실을 책에서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이건 통각이지만 여하튼) 이렇게인데 마트에서는 온갖 맛들이 즐비한 걸 알 수 있다. 바나나맛 딸기맛 누룽지 맛 코코아맛 등등. 이것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맛이고 합성향료가 배합된 식품이라는 것. 바나나가 없는 바나나맛 우유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캡사이신으로 입안에 불이 났다면 우유를 마셔라. 캡사이신.피페린,진저롤 같은 성분은 불용성이라 단순히 물만 마신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유의 지방산이 혀에 눌어붙은 캡사이신을 흡수해 내려보낸다고 하니 앞으로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락토프리 우유를 준비해야겠다.(유당불내증은 일반 우유 못 먹는 1인)


우리가 마시는 공기 중 78%가 질소라고 한다. 잠수로 우리 몸의 압력이 급격하게 낮아지면 질소들이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게 되고 산소의 이동통로는 차단이 된다. 사망까지는 이르지는 않지만 온몸에 통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것이 잠수병이다. 잠수병의 예방은 최대한 빨리 잠수해서 최대한 빨리 올라오는 것인데 오랜 시간 잠수하게 되면 아주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오면 된다. 예전에 보라카이에서 스킨 스쿠버를 강요받아 욕하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나를 거꾸로 물속에 처박게 했을 때 그때는 주님을 만나러 가는 줄 알았다. 물은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일상, 과학 다반사>에서는 흥미로운 과학정보들이 많았다.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의 껍질을 벗겨준 고마운 책이다. 좀 더 세상을 재밌게 살아가는 지혜를 이 책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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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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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복은 무엇이며,
그 행복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의외로 학계에서 행복을 주제로 한 연구를 시작한 건 120년 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전에는 행복이 아닌 생존에 의미를 두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행복에 대한 연구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궁극적인 삶의 동기와 추진력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로 형태가 바뀌었다. 하지만 궁극적인 삶의 동기와 추진력을 개인 자신에게 집중하는 결론을 갖는 이론들이 많아지고 있고 삶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었다. 이 부분에 의미 치료 및 실존분석을 통해 현대인의 결핍과 무기력한 삶을 집중 분석하면 세상에 대한 개인 기여도가 가치 있는 행복의 길임을, 나가 아닌 우리가 공존하는데 기여해야 진정으로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기적인 것은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말들이 집필된 자기계발 도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고 칭찬해주는 것에 장기적으로 집중하다 보면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는 무관심하게 되고 자신의 고통마저도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왜 우리가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고 이기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체념적 삶의 자세가 확산되면 개인의 삶을 암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적 관점에서도 독특한 대가를 치른다. 사람들이 체념에 빠지면 자신의 행복에만 눈이 먼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과 곤경에도 똑같이 눈이 멀게 된다. 24


저자를 통해 심리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좋은 기억은 인지하지 않은 반면 부정적 경험에 대해서는 열변을 토한다고 한다. 불공정한 세상에 실망과 분노하며 자신 또한 세상에 불만적인 행동을 발산하게 된다. 그들은 끊임없이 세상에 대한 체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세상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핑계를 찾았다고 한다. 


무덤덤하거나 냉담한 사람은 간혹 내적 공허함이 느껴질 때 자신의 삶을 실수나 잘못으로 받아들이면서 맞서거나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한탄한다. 공허함의 원인은 나에게가 아닌 외부에 있다고 진단하고 한발 물러서는 것이다. 55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비난 본능이 생각났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의 이유를 찾지 않고 비난할 대상만 찾는 본능인데 사람을 찾지 못하게 되면 세상을 비난하게 되고 그러면 자기합리화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그의 이론이다. 나도 일이 잘 안 풀리게 되면 세상을 비난하고 타인을 비난했던 것 같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자기합리화하기 급급했고 그렇다 보니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게 되고, 세상에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는 게 오히려 속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이 떠오른다. 


우리의 능력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공유하기 위해 가동한다면 최고의 목적지를 발견할 수 있다. 나의 약점이 다른 사람의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121
어떤 인간도 고립된 성이 될 수 없다. 


나의 약점이 다른 사람의 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약점이 나에게 기동력이 될 수 있다는 말과 상통하는 구절이다. 책에서는 삶은 기본적으로 책임과 참여, 관심과 반응을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 관심은 자신에게만 취중 할 것이 아니라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도 두면서 서로가 책임감 있게 의미 있는 삶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의 산물이자 부분이며, 이 세상을 향해 영향력을 발산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능력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을 이 세상에 만들어낼 수 있다. 170


저자 알렉산더 버트야니는 25년 전에 대학에서 빅터 프랭클 교수의 강의를 처음으로 들었고 현재는 빅터 프랭클 연구소 소장이 되었다. 쉽지 않은 <무관심의 시대>를 읽으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자문하고 내가 바라는 본질적인 욕구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각박한 사회 속에서 작은 따뜻한 움직임은 불씨가 되어 언젠가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머지않아 오겠지.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되면 재독하여 더 많은 인덱스를 소비하고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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