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과학다반사 - 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음 / 홍익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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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을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추론과 논증이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면 세상을 읽는 눈도 밝아지고 소소하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길러지리라 생각된다. (프롤로그 중에서) 


어렸을 적에 엄마가 목욕탕 가자고 하면 왠지 도망가고 싶고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싶었다. 지금도 우리 집 여자 중 가장 체격이 좋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완전 여장군 같으셨거든. ㅠㅠ 이분의 때밀이의 스킬은 형편이 없었다. 스킬이 아니라 힘으로 빡빡..앗 따가워.. 그런데 때 밀고 난 후에 또 온탕에 들어가라고 한다.. 왜?? 나 따가운데 왜 뜨거운 물에 들어가라고 그랬는데 2차 때밀이가 대기 중이었다는 것.. 하얀 때까지 제거가 되어야 고통은 끝이 났다.
때를 밀고 난 뒤에 몸이 건조해지는 것은 수분 증발을 막아줄 각질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목욕 후에는 보습크림을 필수로 발라줘야 한다.
때 밀 때 주의점은 때의 색상을 관찰해야 하는데 어두운색이면 각질층이고 하얀색은 상피세포층이라고 한다. 하얀색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피부 경보 신호라 반드시 멈춰야 하는데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우리 엄마는 상피세포마저도 제거를 해야만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마무리했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이제라도 목욕탕의 올바른 이용법을 알려드려야겠다. 


카페인은 식도를 통과한 순간부터 45분 이내 소장으로 흡수되어 몸 전체로 퍼지고, 한두 시간 안에 혈중 농도 최고치에 이르러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카페인 배출되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는데 6~14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점심때 마신 커피로 밤새 말똥말똥 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녁에 마셨는데도 금방 잠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나는 대중이 없었던 것 같다. 어떨 때는 먹고 바로 졸 때도 있으니 말이다. ㅎㅎ

우리가 '맛'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 '향'이라는 사실을 책에서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맛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이건 통각이지만 여하튼) 이렇게인데 마트에서는 온갖 맛들이 즐비한 걸 알 수 있다. 바나나맛 딸기맛 누룽지 맛 코코아맛 등등. 이것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맛이고 합성향료가 배합된 식품이라는 것. 바나나가 없는 바나나맛 우유의 이유를 알 것 같다. 


캡사이신으로 입안에 불이 났다면 우유를 마셔라. 캡사이신.피페린,진저롤 같은 성분은 불용성이라 단순히 물만 마신다고 하여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유의 지방산이 혀에 눌어붙은 캡사이신을 흡수해 내려보낸다고 하니 앞으로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락토프리 우유를 준비해야겠다.(유당불내증은 일반 우유 못 먹는 1인)


우리가 마시는 공기 중 78%가 질소라고 한다. 잠수로 우리 몸의 압력이 급격하게 낮아지면 질소들이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게 되고 산소의 이동통로는 차단이 된다. 사망까지는 이르지는 않지만 온몸에 통증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것이 잠수병이다. 잠수병의 예방은 최대한 빨리 잠수해서 최대한 빨리 올라오는 것인데 오랜 시간 잠수하게 되면 아주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오면 된다. 예전에 보라카이에서 스킨 스쿠버를 강요받아 욕하면서 했던 기억이 난다. 나를 거꾸로 물속에 처박게 했을 때 그때는 주님을 만나러 가는 줄 알았다. 물은 여전히 무서운 존재다.


<일상, 과학 다반사>에서는 흥미로운 과학정보들이 많았다.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의 껍질을 벗겨준 고마운 책이다. 좀 더 세상을 재밌게 살아가는 지혜를 이 책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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