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니코의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아이템들이 가득합니다.
오직 행운의 손님들에게만 판매하는 곳으로 과자뿐만 아니라 음료수, 화장품, 굿즈 등 여러 아이템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아주 깜깜한 골목에 위치한 이 가게 주인장은 베니코라는 여성인데요. 몸집이 커다랗고 새하얀 머리지만 주름 하나 없는 얼굴에 산뜻한 레드 립을 화장을 즐겨 하고 항상 큰 동전 무늬가 돋보이는 자주색 기모노를 입고 있어요. 풍성한 머리를 말아 올려 알록달록한 유리알 비녀를 꽂은 그녀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지만 따스했습니다.



"이제 됐어. 넌 그 음료수를 맡아. 되도록 불만이 가득해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서 팔아넘기라고. 난 이 캡슐을 맡을게."



아이쿠! '전천당'에 나쁜 도둑들이 들었군요.ㅠㅅㅠ 외부의 자동판매기를 부수고 안에 있던 음료수를 몽땅 털고서는 그것도 모자라 가게 안에 뽑기 기계에서 캡슐을 싹 다 훔쳐서 달아났어요. 신비한 마법의 물건들이 나쁜 사람에게 가서는 안될 텐데 걱정입니다. 베니코는 이 물건들을 다 찾아낼 수 있을까요?


a.jpg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5>에서는 5가지 아이템과 도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숙녀 코코아, 버추얼 배지, 꽃미남 마스크, 발표왕 주스에는 생각지도 못한 마법의 힘이 있었어요. 이 아이템을 사용한 사람은 도둑에게서 구매한 사람도 있고 길에서 우연히 주웠던 사람도 있습니다. 힌트, 도둑은 2인조입니다. ㅎㅎ 



"이런, 이런. 행운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 우리 가게 물건을 갖게 되면 정말로 보통 일이 아니라니까. 그걸 해결하는 게 가게 주인이 할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마구 뿌려지면 정말로 번거로워. 그렇지만... 점점 따라잡고 있는 건 틀림없어." 



'전천당'의 주인장 베니코와 가게의 간판 고양이 스미마루는 없어진 물건들을 찾고 사건들을 수습하기에 눈코 뜰 새 바쁘지만 도둑은 또 다른 범죄를 계획합니다. 도둑은 누구이고 베니코에게 어떤 원한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네요.^ㅅ^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라는 설정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이상한 가게 전천당 시리즈는 일본에서 2013년에 1권이 첫 출간되어 6년간 총 11권이 나왔다고 하네요. 후속권이 나올 때마다 판타지 분야에서 1위를 했다고 하니 굉장한 책이죠. 중간중간에 쟈쟈작가의 삽화도 너무 귀여웠어요. ^^ 이 책이 읽을 순수한 아이들이 곧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0.jpg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딩크족 다이어리
곰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123.png


책 속에 일러스트를 보며 무한 동질감을 느꼈다. 어쩜 '우리집과 똑같을까' 했는데 달랐다. 서로의 바운더리를 지켜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부부는 우리와 비슷하면서 조금 달랐다.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칭하는 딩크족에 관한 책이라서 관심이 컸다. 지금의 우리 부부가 '못하는'에서 '않는'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맞장구쳐 줄 친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저자는 네이버 블로그 곰킨스♥토킨스 부부의 공간을 운영 중이며 취미로 부부툰을 그리고 있다. 곰킨스, 토킨스 둘의 앞자를 따서 ‘곰토’를 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캐릭터가 동글동글한 게 너무 귀엽다. 자세한 연령 정보가 없지만 책을 보니 대략 20대 후반인 것 같다. 젊은 나이에 딩크를 선택하기까지 고민과 과정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아이를 선택한 사람과 딩크, 누구도 우위에 있지 않다. 다만, 딩크로 살기로 결정했다면, 또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할 때에는 본능에 따른 나 자신과 본능 너머의 나 자신에 대한 파악은 확실히 하고 결정했으면 한다. (중략) 딩크로 살게 될 당신이 마주하게 될 가장 큰 오지랖은 '본능'이다. 적은 내부에 있다. / p32


모성본능에 대한 내용이었다. 저자도 나처럼 아이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타입이어서 갈등 또한 많았을 것 같다. 성인이 되면 취업, 결혼, 출산, 육아 순으로 인생이 정해져서 취업이 늦어진다는 둥, 결혼이 늦어진다는 둥 잔소리를 듣게 된다. 그래서 더 조바심이 들었다. 결혼하면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임신하는 게 목표였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저자의 배우자처럼 우리 남편도 출산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라는 의견 아닌 의견을 주어서 속상했었던 날이 많았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난 좋아'라는 고마운 말을 들어놓고도 자격지심에 남편을 더 힘들게 한 것 같다. 


a1234.jpg



타고난 성격도 있었지만 '장남' 또는 '장녀'라는 타이틀은 타고난 성격에 굴레를 씌웠다. 그에 대한 반작용인지, 우리는 책임감이 강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책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취약한 완벽주의자가 되었다. /p.57



장남과 장녀. 우리 부부의 타이틀이다. 우리는 첫째의 무게감을 알기에 배려를 많이 하는 편이고 또한 첫째라서 부리지 못한 어리광을 서로에게 가끔 하곤 한다. 아이는 '네가 알 수 없었던 행복을 안겨줄 거야', '00는 내가 사는 이유 자체이고 나의 분신이야.' 알고 싶은 행복이면서도 두려운 행복이었다. 엄마라는 숭고하면서 위대한 역할을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혹시라도 나보다 더 허약한 아이를 만나게 되면 살아가는 내내 죄인이라는 족쇄로 나를 괴롭힐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20년 전에도 했던 이 생각은 더 커져만 가는 것 같았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서 아이가 와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딩크족이라고 확신을 하지는 못한다. 다만 우리 둘만으로도 시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실제로 그러하니까. 지금이 난 좋다. 어떠한 선택이든 그에 선택에 모두 존중해 주고, 나와 다르니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면 그만이다. 나와 같은 고민에 힘들어할 독자들이 읽어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a12345.jpg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19년 5월 출간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의 개정증보판으로 12개의 이야기가 추가된 것이다. 리커버리 에디션이나 개정판의 도서는 우선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본다. 첫 번째 책이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두 번째로 인쇄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 않을까. 그리고 의외의 저자 정보에 시선이 머물렀다. 글을 쓰는 작가면서 출판사의 대표, 카페의 바리스타, 도서 기획자 겸 편집자, 광고 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사람으로 그의 에세이.. 궁금하다.

 


잘못 선택했던 것들에 후회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그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라고 믿고 싶다.
뒤돌아보면 별거 없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이
이루어진 건 드물 것이다. 그저 하다 보니 하게 됐고,
하다 보니 찾게 된 것뿐이다.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안하고 그래서 즐겁다. p.35

 

 


선택과 수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면서 일상의 고민이 시작된다. 전날 밤에 해야 할 일을 적어둔 노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순서를 좀 바꿔볼까'라며 나름의 잔머리를 굴린다. 완벽하게 하루를 끝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오늘도 며칠째 미룬 일을 처리할지 말지 고민을 한다. 가끔 계획에 없던 일이 벌어질 때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항상 계획은 하지만 매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채찍질만 하던 나에게 작가의 문장이 도약할 힘을 주는 것 같다. 

 

 


당신의 지금 모습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눈초리로,
의심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모두 당신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지켜내고 버텨내고 쌓아온 것이다.
그 대부분의 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당신의 모습 그대로일 테니.
오늘도 당신은 당신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다.
p.52


12345.jpg



삶과 상대방에게 생각할 여지와 여유를 두고,
전전긍긍하거나 아등바등하지 않는 것.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결국 내 감정과 내 시간의
손해임을 깨닫는 것.
미운 것들을 더는 미워하지 않는 것.
사랑스러운 것들을 더욱 사랑하는 것.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뜨거운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

결국 힘 좀 빼고 느낌 있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p172

 

 

 

 

 


왜 그렇게도 신경이 쓰였을까. 내가 미워하는 사람과 나를 미워하는 것 같았던 사람들에게 내 마음의 자리를 배분해 주며, 정작 소중한 사람에게는 덜 신경을 쓰는 실수를 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쓸모없는 짓인데 말이다. 이제는 마음을 쓰는 방법을 알 것 같다. 

 

1234567.jpg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의 글들은 길지는 않지만 울림을 주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선택하면서 그 선택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살아가는 삶을 권유해주었다. 주저하지 않고 시작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으로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
카즈노스케 지음,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부의 단단한 기초체력을 키우는 새로운 뷰티 상식
좋은 피부는 화장품이 아닌 당신에게 달려 있다!

 



 
 <화장은 순간이지만 내 피부는 평생이니깐>은 주로 30~40대의 여성을 팬을 둔 화장품을 화학으로 설명하는 특별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의 책이다. 화장을 시작하는 20대가 아닌 30대 이상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화려한 메이크업 스킬이 아닌 스킨케어에 집중한 포스팅이 많았을 것이라 추측이 된다. 세상에 화장품은 너무 많고 가격도 너무 다양한 만큼 선택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자는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제대로 된 스킨케어를 하면 지금보다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도 피부가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모른다. 20대에는 토너-스킨-에멀션-아이크림-영양크림 순으로 바르는 것이 정석인 줄 알았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피부는 더 얇아지고(물론 노화도 원인이겠지만) 사막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나는 정말 대책이 필요했다.
스페셜 케어는 '그만두기'라고 한다. 본래의 기능만으로 충분히 보습이 가능하며 더 좋아질 수 있다는데 흥미진진한 이 책을 자세히 읽어보고 싶어졌다. 

 독자들이 잘못된 뷰티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 될 수 있도록 어렵지 않고 간단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화학이라는 요소가 지루할 수 있는데 비급 감성의 일러스트로 정감을 주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qa1.jpg



part 1. 좋은 피부를 위해 제대로 알아야 할 스킨케어
성분과 효과에 제대로 확인하여 스킨케어의 기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계면활성제는 정말 나쁜 것일까?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는 물질은 모두 계면활성제다. 식품에도 있다. 달걀의 노른자마저도 계면활성제의 일종이다. 수분과 유분이 섞여 있는 것은 모두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컨대 현대 문명은 계면활성제 없이 유지할 수 없다.
화장품은 수분과 유분을 계면활성제로 섞어 놓은 것으로 여기에 방부제나 안정제 등을 첨가하는 것이 기본적인 제조 방법이라고 한다.
계면활성제는 양이온 계열, 음이온 계열, 양성이 온 계열, 비이온 계열 이렇게 4종류가 있는데 순서대로 피부에 대한 자극도가 낮아진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과 식품에는 자극이 없는 비이온 계열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part 2 여자를 위한 플러스알파 케어
평소 정확히 알지 못했던 유용한 뷰티 정보부터 잘못된 상식을 소개해 주는 코너이다.
향료가 몸속에 쌓이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향을 느낀다는 것은 화학물질이 체내에 흡수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방향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다는 글을 보고 집안에 디퓨저, 아로마 캔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은 안타깝게도 각질층 이하는 흡수되지 않는다. 그런데 향기는 다르다 체내에 축적된다고 한다. 같은 방향성분을 계속 맡으면 언젠가 역치를 넘어서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종류의 향료가 들어있는 제품은 피하고 좋아하는 향만 계속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연향료인 에센셜 오일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주의해야겠다. 
 

part 3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다운 헤어 & 바디케어
전신욕만으로도 몸의 노폐물이 대부분 제거된다
입욕 습관이 있는 사람은 원래 바디클렌저로 전신을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클렌저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니.. 그동안 내 피부를 엄청나게 괴롭히고 있었다는 미안함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피부소양증이 발병된 시점이 30대 초반 찜질방을 다녀온 후였다. 종아리가 미친 듯이 가려웠는데 그 후로 아토피가 심해졌다.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가면 무리하게 벗겨냈던 나의 무지함 때문에 피부는 고질병이 들고 만 것이다. 현재 바디용품은 모두 아토 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목욕 타월을 버리기로 했다. 타월도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나처럼 민감성이나 아토피를 갖고 있다면 거품망으로 거품을 만들고 손으로 부드럽게만 씻는 것을 추천한다. 
 

part 4 내피부를 지키는 올바른 뷰티 상식 Q & A
피부 미인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뷰티 상식 코너이다. 아래 Q의 A을 예측해보고 책에서 해답을 구해보길 바란다.
  • 이중 세안 vs 단 한 번의 클렌징
  • 아침에 온수로만 세안 vs 항상 세안제로 확실하게 세안
  • 거품 망 vs 거품이 잘 나는 세안제
  • 손 vs 화장솜
  • 세안의 마무리는 차가운 물 vs 마지막까지 따뜻한 물
  • 일반 자외선 차단제 vs 롱래스팅 UVA 자외선 차단제
  • 국산 화장품 vs 해외 화장품
 
책의 일부만 소개해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비싼 화장품을 바르고 종류가 많은 화장품을 바르면 최고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분명 우리의 피부는 좋아질 것이다. 각종 알레르기와 아토피, 극도의 민감성이 돼버린 내 피부의 원인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관리를 하려고 한다. '내버려 두기'를 말이다. 피부와 뷰티에 관심이 많거나 현재 피부 고민이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 기대도 희망도 없지만
그런 날들이 모여
괜찮은 한 달이 되고
기억하고 싶은 한 해가
된다는 비밀을 내게
알려준 게 그림책이다.

_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p9





 작년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고 펑펑 울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감동의 깊이가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삶의 경험치가 많아진 만큼 공감력이 커진 이유일까. 2D로만 느껴졌던 그림이 머릿속에서 4D로 재현되고 지나쳤던 나의 시간을 자꾸 대입시켜 생각하게 되었다. 확실히 아이가 보는 그림책과 어른이 보는 그림책의 감동은 다르다는 것을 체험한 계기였다. 



 그림책에 관심은 꾸준히 있었지만 왠지 모를 아이들의 전용 소유물이라는 편견과 어른은 어른 책을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 같은 존재였다. 공갈젖꼭지와 헤어져야 하는 것처럼 일정 나이가 되면 그림책과도 이별해야 한다고 배워왔는데 어떤 책을 만나면서 자유를 찾게 되었다. 바로 김건숙 작가의 <책 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를 만나고는 나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어른이 읽는 그림책의 맛을 알게 해준 이 책은 참 고마운 존재였다. 



그림책에서 삶의 의미, 삶의 교훈을 찾는 게 아닌, 살면서 깨우친 나만의 정답과 존재의 고마움을 느꼈을 때 문득 생각나는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을 만났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림책이 많았다는 저자의 글이 궁금했다.



'혼자'와 '함께'는 동시에 있을 수 없지만, 서로 자리를 바꿀 수는 있다.

오히려 '홀로'와 '함께' 사이를 빈번하게 오갈수록 우리는 더 강해지고 우아해질지도 모른다. 다만 그걸 위해서는 내 코가 빨개졌다는 걸 보여주는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비록 쉬운 일은 아니지만. p59 그림책 [곰씨의 의자]



어쩌면 정돈된 일상이 흐트러진 그것보다 더 답답할 수 있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들이 꼭 쓸모 있는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87 그림책 [도서관]



경계를 넘어서는 보다 쉬운 방법은 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걸 아는 것, 그래서 시도해 보는 것이다. (중략) 삶의 어느 부분은 좀 모자란 듯 놔두어도 괜찮다. 안 되는 것, 겁나는 것, 피하고 싶은 것들을 인정하고 나면 삶이 그만큼 편해진다. 안 보이던 게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너그러워진다. 좋아하는 것들에 한층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p178 그림책 [수영장 가는 날]





xxxx.jpg


 그림책은 보통 50쪽 내외로 글보다는 그림의 분량이 많이 차지한다. 때로는 글자가 없는 그림책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림 안에서 생각을 풀어내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그때 그때 다른 결말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글자가 없는 그림책들이 항상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한다. 또한 활자로 가득한 책에서 얻는 깨달음과 맘먹는 깊이를 그림책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의 최애 그림책 [도서관]이 이 책에 포함이 되어 뿌듯한 마음에 공감하며 읽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이 책은 육아에 지친 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우한폐렴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