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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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년 5월 출간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의 개정증보판으로 12개의 이야기가 추가된 것이다. 리커버리 에디션이나 개정판의 도서는 우선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본다. 첫 번째 책이 반응이 좋지 않았다면 두 번째로 인쇄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 않을까. 그리고 의외의 저자 정보에 시선이 머물렀다. 글을 쓰는 작가면서 출판사의 대표, 카페의 바리스타, 도서 기획자 겸 편집자, 광고 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사람으로 그의 에세이.. 궁금하다.

 


잘못 선택했던 것들에 후회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그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라고 믿고 싶다.
뒤돌아보면 별거 없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이
이루어진 건 드물 것이다. 그저 하다 보니 하게 됐고,
하다 보니 찾게 된 것뿐이다.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안하고 그래서 즐겁다. p.35

 

 


선택과 수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면서 일상의 고민이 시작된다. 전날 밤에 해야 할 일을 적어둔 노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순서를 좀 바꿔볼까'라며 나름의 잔머리를 굴린다. 완벽하게 하루를 끝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오늘도 며칠째 미룬 일을 처리할지 말지 고민을 한다. 가끔 계획에 없던 일이 벌어질 때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항상 계획은 하지만 매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채찍질만 하던 나에게 작가의 문장이 도약할 힘을 주는 것 같다. 

 

 


당신의 지금 모습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눈초리로,
의심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모두 당신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지켜내고 버텨내고 쌓아온 것이다.
그 대부분의 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당신의 모습 그대로일 테니.
오늘도 당신은 당신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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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상대방에게 생각할 여지와 여유를 두고,
전전긍긍하거나 아등바등하지 않는 것.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결국 내 감정과 내 시간의
손해임을 깨닫는 것.
미운 것들을 더는 미워하지 않는 것.
사랑스러운 것들을 더욱 사랑하는 것.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뜨거운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

결국 힘 좀 빼고 느낌 있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p172

 

 

 

 

 


왜 그렇게도 신경이 쓰였을까. 내가 미워하는 사람과 나를 미워하는 것 같았던 사람들에게 내 마음의 자리를 배분해 주며, 정작 소중한 사람에게는 덜 신경을 쓰는 실수를 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쓸모없는 짓인데 말이다. 이제는 마음을 쓰는 방법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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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의 글들은 길지는 않지만 울림을 주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선택하면서 그 선택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살아가는 삶을 권유해주었다. 주저하지 않고 시작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으로 더욱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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