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링 - 집을 온전히 누리는 법,
애나 맥거번 지음, 샬럿 에이저 그림, 김은영 옮김 / 유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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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애나 맥거번은 BBC에서

디지털 프로젝트 관련 일을 하고

집에서는 아이 셋과 시큰둥한 고양이와

개에 둘러싸여 정신없이 보낸다고 한다.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집에서 하고픈 대로

빈둥거리자는 마음에 6개월간 지속하면서

포터링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아

우아한 빈둥거림을 전파하고자 했다.





포터링?

생소하다.

빈둥거림, 우아함? 그게 뭘까.

집을 온전히 누리는 그녀만의

비법이 궁금했다.


포터링은 정해진 계획이나 목적이 없이

무언가에 즐겁게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즐거운 건 편암함을 의미하며

계획이나 목적이 없다는 것은

자유를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어떤 일에

몰입하고 끝낸 후 느껴지는 뿌듯함.

그런 소소한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어떤 일.

누가 시킨 게 아닌 나 스스로 하게 되는 것.


독서 중 눈이 침침해서

안경렌즈를 렌즈 타월로 슥슥 문지르다가

서랍 속에 안경을 다 꺼내어 렌즈를 매만져 주었다.

이전보다 영롱해진 안경 덕분에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다.

이것이 오늘 나의 '포터링'이다.





이 책은 마음 챙김이나 휘게를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다른 점이 있다.

마음 챙김과 휘게는 준비물과 해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감이 있지만

포터링은 꼭 해야 할 일도 아니며

정해져있는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새로운 개념도 아니지만

거창하지도 않다.

생활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천천히 그것에 집중하고,

편안함이라는 만족을 느끼는 것.

집안에서 또는 동네에서 찾을 수 있는

포터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 책에서는 포터링의

기본 원칙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 있는 것을 활용하세요

- 너무 애쓰지 말아요

- 조금만 움직여요

- 동네를 즐겨요

- 디지털 기기를 멀리해요


그리고 계절별 포터링을

예로 들어 안내해 주었고

포터링 계획을 세우는 방법도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의 차분하고도 따뜻한 음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포근한 글들이 가득했다.


각박한 세상, 행복이라는 것은

당최 너무나 멀리 있는 것 같고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느라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

<포터링>은

편안함이라는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책 같다.



당신의 시간이 당신의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

슬쩍 사소한 일에

자신을 맡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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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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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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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협상하기 -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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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불량이 많아서 생산지가 중국이면 구매하기가 꺼렸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지금의 중국어가 영어만큼이나 꼭 배워야 할 언어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중국어 학원 홍보를 티브이 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얼마 안 되었다.


아이가 없는 나는 중국어를 유아기 때부터 배운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고 충격에 휩싸였는데 개인적으로 한문을 싫어하기도 하고, 어려워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어만큼이나 아이들이 재밌게 학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견하기도 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나 지금까지 성장한 배경이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골드만 삭스 대표가 집필한 <중국과 협상하기>를 접할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화보나 찾아보기를 제외하면 583쪽이다. 깨알만한 글씨에 빼곡한 행간들을 보며 부담이 컸지만 20일간의 장기 독서계획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저자 헨리는 골드만 삭스의 임원으로 중국 방문을 시작해 차후 골드만 삭스의 대표가 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 미국의 74대 재무 장관으로 지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소위 중국에서는 그를 미국통이었을 것이고 미국에서는 중국통이었을 것이다. 약 100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만났던 주요 인물들과의 이룬 성과나 중국에 대한 느낀 점,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 등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여 책으로 엮었다.



중국을 조금 더 알고자 시작했던 독서라 솔직히 초반에는 지루했었다. 이 책은 위인 전기인가? 인물 백과인가?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이 책의 핵심을 찾기가 힘들었고 요점도 잘 보이지 않아 나름 힘들었다. 경제 서적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나의 독서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20장으로 읽으면서 광명을 찾은 듯했다. '20장. 미래로'라는 챕터가 이 책의 핵심이었다. 앞서 540페이지는 마지막 장을 쓰기 위한 상세 보기였다니...


20장의 이야기가 끝나면 화보와 찾아보기가 있다. 화보는 저자의 활동 내역을 볼 수 있고, 찾아보기에는 사회 주요인물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애가 되었으니 참고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의 인생의 동반자 웬디의 영향을 받아 환경보호에도 적극 활동했던 그의 이야기가 나는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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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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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데이비드 발다치는 법학 전공후 워싱턴 D.C에서 9년간 변호사를 일했던 이력이 있네요. 첫 소설은 <앱솔루트 파워>로 화려하게 데뷔 후 20년간 30편이 넘는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을 했다고 해요. 아무래도 전공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이 되지만 그래도 이분은 천재인 것 같습니다. 글발이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에요. 마치 4D형 드라마를 일주일 동안 경험한 것 같았거든요.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신간도서 《진실에 갇힌 남자를》를 먼저 읽었어요. 시리즈물이긴 하나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과 과거와 현재를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플로우 덕분에 앞 편의 내용을 알고 있지 않아도 쉽게 읽어졌습니다.



에이머스 데커는 과거 NFL 경기장에서의 기습 공격을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과잉기억 증후군이라는 이 증상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잊지 못합니다. 선물 같으면서도 저주인 이 능력으로 데커는 진실을 파헤치는 사건에 특화된 사람이 되죠. 경찰이었던 그는 FBI에서 일하게 됩니다.



4년 전 딸 몰리의 생일이 갓지난 시점에 데커가 부재인 사이 가족들은 살해됩니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큰 죄책감을 앉고 더욱 수사에 매진하게 되었어요. 올해도 몰리의 생일을 축하하러 고향인 벌링턴으로 잠시 왔습니다.


아내인 캐시와 몰리의 묘비 앞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데커에게 손님이 등장해요. 살인사건으로 처음 수사하고 잡았던 살인범 메릴 호킨스였어요.



호킨스는 종신형이었지만 암 말기 환자로 인간적 석방 처리가 되었고 그에게 시간은 금방이라도 흩어질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메릴 호킨스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사람은 데커가 유일하다고 말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내일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사람이 이제 와 재수사를 부탁하는 호킨스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 당시 증거들은 명확하게 호킨스를 지목하고 있었기에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아니면 무시해야 할지 몰랐던 데커는 예전 파트너 랭커스터와 함께 사건 현장을 돌아보며 파헤치기로 결정 후 호킨스가 머문다는 숙소에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는 이마 중앙이 뚫린 채로 의자에 앉아있었죠.


그냥 내버려 두어도 곧 죽을 호킨스를 누가 살해했을까요. 데커는 죽을힘을 다해 진실을 밝히기로 하는데...




"이 모든 건 일개 개인이 짊어질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죄의식을 어깨에 짊어진 에이머스가

살아남는 방식일 뿐이죠. 그리고 메릴 호킨스에게

일어난 일은 그 조(? 네이버금칙어)같은 짐을 더 보태줬을 뿐이고요.

왜냐하면 에어미스는 확실히 그 일이 일어난 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인간이라 별 수 없어요."



호킨스에게는 투병중인 아내와 마약에 빠진 딸이 있었습니다. 호킨스가 감옥에 간지 얼마되지않아 아내는 죽어서 딸이 유일한 가족이 되었죠. 데커는 재수사를 위해 딸인 미치 가드너를 찾아갔는데 전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는 완전한 다른 사람이 되었고 굉장한 부자였습니다. 미치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자라고 단정하며 지나치게 혐오했어요. 남편은 자신의 과거를 모르니 찾아오지말라고 냉대합니다. 피해자의 유족인 레이첼이 사업확장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이 두여자들에게 몹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레이첼은 뭔가를 말하려고 결심한 듯했는데 사고를 당해 의식을 못차리게 됩니다. 그녀가 깨어나기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데커는 쉬지않고 증거를 수집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었어요. 매번 그를 제거하려는 어두운 손길에 죽을 고비를 기적처럼 빗겨가는군요.




FBI요원 제미슨은 본사의 부름으로 데커의 파트너가 부재인 찰나 마침 절친 마스 멜빈이 벌링턴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누명으로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지만 데커가 진실을 밝혀내 누구보다 인생을 즐기며 마음을 공유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부자 친구예요. 고등학교 시절 미식축구에서는 상대편으로 플레이를 했지만 지금은 데커와 같은 편에서 든든한 파트너가 훈훈한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 분 완전 명언 제조기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을 했어요.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나라는 인간을 정의하게 만든 실수요.

그건 옳지 않아요.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것보다 더 나빠요.

자신의 영혼에게 거짓말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209



데커의 진심어린 조언을 귀담아 들은 랭거스턴은 가던 길을 유턴하는 내용과 데커가 과거를 생각하며 내뱉은 독백, 절친들의 명언들이 보석같았습니다. 진실에 가까이 갈수록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스릴이 엄청났어요. 데이비드 발다치님 왜 이제 만나거죠? 저의 다음 도서는 <모든것을 기억하는 남자>입니다. 에이머스 데커를 파헤쳐보겠습니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완전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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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소
아이바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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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아이바 히데오는 경제부 기자였다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05년 <디폴트>로 다이아몬드 경제 소설 수상을 하며 데뷔하더니, 약 일 년후 퇴사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사회의 부조리한 문제를 다루는 미스터리 소설 <비틀거리는 소>는 2012년에 발표했으며 2013년에 연속 드라마로 방영될 정도였다니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2년 전, 새벽 2시 반 나카노 역 앞 선술집에 강도가 들어 흉기로 계산대 근처의 손님을 목을 차례로 찔러 살해하고, 매상 58만 엔을 갈취했다. 검은색 옷에 복면을 한 범인은 "머니, 머니"라고 외쳤다고 한다. 지난 십 년 동안 외국인 강도 살인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던 터리 이번 사건도 중점에서 벗어난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미결되었다. 계속 수사반 형사 다가와 신이치는 노트에 이 사건을 메모하며 재수사를 시작한다. 



 수의사인 아키마 유야 그리고 산업폐기물 처리업자 니시노 마모루는 각자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당사자를 만나지 못한 사이 피습당했다. 먼저 니시노의 유가족을 찾아가 노모에게 당시의 수상한 점을 물어봤더니 앞으로 곱창 조림을 먹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아키마의 유가족에게는 빈집털이범이 두 대의 노트북을 훔쳐 갔다는 정보를 듣고 노트에 추가로 메모했다. 이 두 사람은 단순 강도 살인이 아니라 의도된 살해라는 의심의 정보들이 노트로 가득 차게 된다. 범인이 도주시 승차했던 차종을 목격한 마담 나쓰요의 이야기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한편 인터넷 기자 쓰루타는 대형 마트 옥스 그룹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전직 미트 박스 생산관리과장이었다는 고마쓰 다키시의 충격적인 제보를 입수하고 기사 준비를 한다. 이 전에 옥스 마트를 겨냥한 보도를 본 다가와는 쓰루타를 찾아가면서 엉켜있던 실마리들이 풀렸고 범인의 실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소비자의 저가 선호가 강해진 까닭에 판매자는 납품가를 낮추려 했다. 제조업자는 한층 더 압박을 받았다. 이런 악순환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부재료와 첨가물의 수를 늘린 게 미트 박스라고 고마쓰가 단호하게 말했다. p.201 



정육점으로 시작한 옥스 마트가 대형마트로 성장하기까지 가시와기 가문은 강압적이고 비판받는 상명하복식 경영방식을 고수했고, 경찰과 법조인을 돈으로 매수하며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렇기에 다가와의 수사 중단의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미야타 과장만은 조용하게 수사하도록 지원해줬기에 범인을 색출할 수 있었다. 올바른 정보를 전하고 안정성에 대해 의논하고자 했던 양심적인 수의사와  어쩌다 대기업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게 되어 한탕 해보려 했던 산업폐기물 처리업자는 죽음으로 숨겨야 했던 진실에는 대단한 오해가 있었다. 비틀거리는 소가 비밀스럽게 폐기되는 모습과 대기업의 그림자에서 가려지더니 스스로 자취를 감추게 되는  골목가게들의 모습이 닮아 보이는 건 내 느낌일까. 




#비틀거리는소 #아이바히데오

#엘릭시르#리투함별도

#미스터리#리딩투데이#일본소설

#함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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