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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협상하기 - 골드만 삭스 CEO, 나는 어떻게 중국을 움직였는가
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9월
평점 :

옛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불량이 많아서 생산지가 중국이면 구매하기가 꺼렸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지금의 중국어가 영어만큼이나 꼭 배워야 할 언어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중국어 학원 홍보를 티브이 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건 얼마 안 되었다.
아이가 없는 나는 중국어를 유아기 때부터 배운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고 충격에 휩싸였는데 개인적으로 한문을 싫어하기도 하고, 어려워하기도 해서 아이들이 불쌍하단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어만큼이나 아이들이 재밌게 학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견하기도 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역사나 지금까지 성장한 배경이 궁금하기도 하던 차에 골드만 삭스 대표가 집필한 <중국과 협상하기>를 접할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화보나 찾아보기를 제외하면 583쪽이다. 깨알만한 글씨에 빼곡한 행간들을 보며 부담이 컸지만 20일간의 장기 독서계획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저자 헨리는 골드만 삭스의 임원으로 중국 방문을 시작해 차후 골드만 삭스의 대표가 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 미국의 74대 재무 장관으로 지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소위 중국에서는 그를 미국통이었을 것이고 미국에서는 중국통이었을 것이다. 약 100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면서 만났던 주요 인물들과의 이룬 성과나 중국에 대한 느낀 점,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 등을 아주 상세하게 기록하여 책으로 엮었다.
중국을 조금 더 알고자 시작했던 독서라 솔직히 초반에는 지루했었다. 이 책은 위인 전기인가? 인물 백과인가?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이 책의 핵심을 찾기가 힘들었고 요점도 잘 보이지 않아 나름 힘들었다. 경제 서적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나의 독서력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20장으로 읽으면서 광명을 찾은 듯했다. '20장. 미래로'라는 챕터가 이 책의 핵심이었다. 앞서 540페이지는 마지막 장을 쓰기 위한 상세 보기였다니...
20장의 이야기가 끝나면 화보와 찾아보기가 있다. 화보는 저자의 활동 내역을 볼 수 있고, 찾아보기에는 사회 주요인물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애가 되었으니 참고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의 인생의 동반자 웬디의 영향을 받아 환경보호에도 적극 활동했던 그의 이야기가 나는 가장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