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_나카야마 시치리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6월

미사키요스케시리즈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_나카야마 시치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안녕, 드뷔시」를 완독했으니, 이제 두 번째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를 읽을 차례다. 앞서 클래식을 다루는 추리소설에 새로운 매력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도 너무 기대가 된다. 이번에도 미사키 요스케가 사건을 해결하는 자문인 역할을 멋지게 해내겠지!

아이치 음대에서 바이올린이 전공하는 기도 아키라가 주인공이고 그의 시점으로 이아기가 전개가 된다. 이전에 「안녕, 드뷔시」에서는 주인공 하루키 시선으로 사건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범인이 주인공? 설마~

아이치 음대 학장의 손녀 쓰게 하쓰네는 첼로 전공으로 기도 아키라와 가장 친하다. 그녀는 가끔 아키라를 유혹하지만 매번 부드럽게 거절당했다. 기도 아키라 또한 그녀를 굉장히 아끼고 좋아하지만 선을 넘는 게 힘들어 보였다.

기도 아키라의 어머니 또한 바이올린리스트였지만 아키라가 생겨 음악을 중단했다. 어머니의 피를 받은 아키라가 바이올린에 소질을 보여 기뻤지만 혼자서 아들을 힘들게 뒷바라지를 하다 대학 입학한 해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5년 전에 어머니가 무리해서 선물해 준 치칠리아티라는 바이올린은 아키라에게 목숨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미납 수업료의 독촉과 생활고가 그의 꿈을 좀먹고 있었다.

음대의 취업 현실 또한 밝지가 않다. 고된 아르바이트 후 바이올린을 만지지 못하고 잠든 날이 많다 보니 실력이 늘리가 없다는 것에 좌절하는 아키라.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르바이트하는 돈가스 사장님은 정직원 제의를 하는데 이것저것 속이 시끄럽다.

아이치 음대에서는 매년 학장 쓰게 아키라가 직접 피아노에 참여하는 정기 연주회가 열린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피아니스트 쓰게 아키라는 세월에 무게를 이기지 못해 최근에는 무대 횟수가 줄었지만 자신이 학장으로 있는 음대 연주회만은 반드시 출연한다. 그래서 국내외 수많은 팬에게 1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쓰게 아키라의 연주를 볼 수 있는 황금티켓이 되었다.

올해의 곡목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결정되었으며 연주회 멤버는 성적순이 아닌 오디션으로 결정한다는 공지를 듣게 된 기도 아키라는 흥미를 갖게 된다. 멤버 중 콘서트마스터로 임명되면 준장학생 대우를 받아 2학기 수업료가 전액 면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학기 미납분의 남부 연기라는 덤까지 붙게 될 테니 절호의 기회였다. 연주 중 잘만 하면 관계자로부터 캐스팅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취업까지 성공할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 동아줄이 된다.

오디션에서 아키라는 <파가니니 카프리스 24 바이올린>를 연주했고 예상대로 콘서트마스터가 된다. 아이치 음대에는 명품 악기를 보관하는 밀실이 있다. 그곳의 악기들은 연주회 멤버들만이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런데 보안이 살벌한 그 밀실에서 명품 첼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사라졌다. 누군가 연주회를 방해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고 범인은 내부자인 듯했다. 학교에서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후 학장의 피아노가 파괴되었다. 끊임없이 연주회를 중지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이유가 무엇일까.

감동의 포인트를 제대로 느끼려면 소설 속 클래식을 함께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기도 아키라가 오디션에서 신들린 듯 연주했던 <파가니니 카프리스 24 바이올린>과 호우 속 대피소에서 미사키와 함께 연주했던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 장조>, 그리고 콘서트마스터로서 멤버들과 함께 완성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까지 놓치지 않고 들으며 읽었다.

소설 속 상황처럼 나도 명곡을 들으며 음미했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섬세하면서 신랄한 표현에 전율을 느끼며 흠뻑 취했다.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 할 때 그 효과는 대단한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OST에 열광하는가 보다. 「안녕, 드뷔시」에서보다 분명히 클래식에 대한 표현력이 유려해짐을 알 수 있었다. 맞춤 슈트를 입은 것처럼 착착 감겼다.

역시나 스릴러에서 필요한 쪼는 장치들을 잘 배치되어 끝까지 긴장하며 읽었다. 미사키 요시케의 매력은 여전했고 이 책에서 그의 가족사와 비밀이 나온다. 역시 멋진 사람! 범인은 다행히도 전편처럼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의심을 했던 인물이었고, 설마 했던 관계도 형성에 당황했다.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 '반전의 제왕'이었다.

늘 함께 하고픈 『너의 순간들』 소녀 컬러링북

너의 순간들 - 소녀 컬러링북
다혜 지음 / 경향B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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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하고픈

 『너의 순간들』 소녀 컬러링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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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격적으로 그림 연습을 한 부위가
얼굴이었어요. 그중에 단연 눈!
눈이 이쁘게 그려져야 재밌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이쁜 얼굴만 그려서인지..
이쁜 소녀 또는 아가씨들 그림을
대할 때면 넋을 잃고 보게 됩니다.
갖고 싶다. 이 언니 ㅋㅋ

소녀 컬러링북 <너의 순간들>의
작업하신 다혜 작가님은 학창 시절에
항상 마음속 롤모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처럼 다양한 콘셉트와 분위기로
그림을 담고 싶었다고 해요.

이런 이쁜 소녀들이 담긴 컬러링북이
놀랍게도 첫 책이라고 합니다.
세.상.에.나.

이미 훑어본 저는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어
작가님의 인스타로 직행했어요.

인스타 계정 @dahye.kkk 입니다.
피드가 너무나 취향 저격이에요!
꺄~!!!!!!!

그림 작업을 업으로 하고 있고 평생
업으로 하고 싶은 저는
늘 다양한 작가님의 작품에서
영감을 찾고자 합니다.

네이버 컬러링북 카페
힐링컬러링에서는
고퀄의 그림책을 선정하여
꾸준히 서평단을 모집하는데 이번에
운이 좋게도 <너의 순간들>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표지부터 살랄라 합니다.
베이비핑크 배경에
꽃을 닮은 소녀가 우수에 젖은
눈으로 제 심장을 폭격하네요.

사진을 표현이 잘 안되어 속상합니다.
제목에 반짝반짝 특수 코팅 작업이
되어 있어요. 블링 블링~ 아~ 예뽀~!!

목차의 두 소녀도 참 이쁩니다.
나중에 꼭 따라 그려볼래요. ^^

이 책은 기본은 컬러링 북이지만
친절하게도 인물 스케치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수채화와 색연필 사용 시 채색 팁과
색연필로만 채색 시 팁을 예시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요.
감동입니다~!!!

그다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작가님의 고퀄의 일러스트 군단들을
소개해드립니다.

<그날의 기억> 일러스트 화보입니다.

예쁘죠!!
반했죠!!

시력이 좋아지는 느낌.
행복 세포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아~!! 넘넘 좋아~!!!

매력 만점의 언니들을 보며
우와! 우와! 하다 보면
도안이 그려진 페이지를 만나게 되죠.
일부만 공개합니다. ㅋㅋ

목차와 같이 사계절 분위기에 맞는
소녀들과 함께 컬러링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계절에 10개의 소녀 도안이에요.
그렇다면
총 40 명의 아름다운 그림을 제 손으로
완성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고민하지 않고
봄 테마에 첫 번째 소녀
'꽃과 함께'를 색칠해보기로 했어요.

밑색작업하면서부터
반해버렸습니다.

도안이 이쁘니 어떻게 칠해도
작품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계획은
밀도 있게 완성하는 것!
그리하여 제 완성작은

짜짠! 이렇습니다. ㅎㅎ

최근 저렴하면서 퀄리티가 좋다는 소문을
들어 문화 48색 색연필을 구매하여 사용해봤지만
밀도 있는 컬러링은 아무래도 유성이 저에게는
편해서 프리즈마 색연필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도안 자체에 음영 처리가 되어 있어
편하게 색칠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두 번째 도안은 수채물감을 사용해보고 싶어요.
다혜 작가님의 스타일대로도 칠해보고
제 스타일로도 칠해보고 싶습니다.

일러스트 화보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훌륭한 작품집을 만나 행복했고,
아름다운 소녀에게 색깔이라는
숨을 불어넣어 주는 작업을 하면서도
내내 행복했습니다.

저에게는
늘 함께 하고픈
『너의 순간들』 이랍니다.
행복한 이 순간이 그대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마당 씨의 좋은 시절」_홍연식/사계절

마당 씨의 좋은 시절 - 개정판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6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마당 씨 시리즈>는 '마당 씨'라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다. <마당 씨의 식탁>에서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먼저 선보였고 이번에 두 번째 이야기 <마당씨의 좋은 시절>에서는 마당 씨와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가 단편으로 담겨있었다.

좋은 시절이라는 어감은 왠지 과거형 또는 현재형으로 느껴진다. 사실은 과거형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펜더믹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라 그런가 보다.

<마당 씨의 좋은 시절>을 보면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비록 마당 씨처럼 원하는 그림을 업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또 아이도 없지만, 그래도 그와 그의 가족들 틈에서 행복을 느끼고, 함께 고민하고, 슬퍼하며 시간을 보냈다.

마당 씨의 첫째 출산은 조산원에서 이루어진다. 출산 과정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마당 씨의 아이디어였을 것 같다. 마당 씨는 무척이나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로 첫째 이완이에게 좋은 것만 주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에 더욱 가까워지는 방법을 습득하며 자신도 건강해지기 위해 자연 섭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생활은 만족하지만 정작 자신의 본업을 할 시간이 부족해 늘 고민하고, 아내에게 작업할 시간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아내는 수긍해 주지 못한다. 두 사람은 그림이라는 같은 직업을 갖고 있지만 집중하는 스타일과 성격이 반대였다.

마당 씨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을 잘하는 편이고, 아내는 짬시간이라도 집중하여 작업하는 편이었다. 마당 씨가 라디오를 틀어놓으면 아내는 소리에 예민하여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 불평한다.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결국은 싸움으로 번졌지만 얼마 후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화목한 부부의 모습이 더 많았다.

예술가 부부는 생계로 그림을 멈추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예술가들을 위한 보증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기쁘게도 선정이 되었다. 폭우로 무너져버린 집에서 나와 아버지의 빈 아파트로 피신하는 에피소드도 보여주면서 도시나 시골이나 맘 편히 살 곳이 없다는 회의적인 내용도 나온다.

가족의 일원으로 피부양자였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 이성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두 사람의 결실인 아이를 낳는다. 마당 씨는 독립을 하면서 좋은 시절이 시작된 것처럼 보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아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그에게는 좋은 시절이었다. 이완(아들)이가 이 시절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어려서 안되겠지. 아빠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지키고 싶어 하는지..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오토 펜즐러 엮음/ 북스피어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미스터리 소설계의 명 편집자이자 뉴욕에 있는 미스터리 서점의 운영자인 오토 펜즐러는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게 위해 지난 17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훌륭한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독창적인 원고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그 원고들은 소책자로 제작이 되었고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주었다고 한다. 오토가 작가들에게 요구한 몇 가지 사항이 있었는데 배경은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를 포함, 적어도 몇몇 장면은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난 일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미스터리 서점뿐만 아니라 오토 펜즐러가 등장인물로 나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 크리스마스라는 훈훈한 분위기에 스릴 있는 미스터리가 가미된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 모음집 중에 이번에는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읽어보려 한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읽기를 시작해서 새해를 맞이하고 몇 일후에 완독했다.

엄청난 가치가 있는 희귀본의 분실이나 도난 사건들이 주로 많았고, 살인사건을 목격 후 미스터리 서점으로 피신을 온 소년 또는 살인자 이야기, 큐피드 역할을 하기 위해 귀여운 수작을 부리는 미스터리 서점 주인장.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베스트셀러 사인회를 열게 되는 손자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많았다. 비슷한 재료이지만 작가의 개성이 잘 나타나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오토의 말 하길 평소에 관심도 없던 독자가 소책자를 보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다는데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더구나 소책자를 수집하는 고객들이 생겨 일반 도서보다 비싸게 팔렸다고도 한다. 이 또한 인정한다. ^^

유명한 작가들의 단편 미스터리를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는가.

미스터리를 보며 감동하다가 웃다가, 또 울다가 했다. '이름이 뭐길래'에서 작가가 되겠다고 열심히 글을 쓰시던 할머니가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슬펐는데 미스터리 서점의 사인회에 참석한 손녀가 우연히 알게 된 엄청난 빅뉴스로 할머니의 원고는 세상에서 빛날 수 있었다. 좋은 기분으로 완독했다. 모두가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메리 크리스마스!

데커 시리즈 『죽음을 선택한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죽음을 선택한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죽음을 선택한 남자>는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3번째 책이지만 나는 4번째 책이다. 신간인 <진실에 갇힌 남자>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내용을 몰라도 방해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인상 깊은 소설이었고, 그다음 데커 시리즈 첫 소설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읽었을 때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없이 황홀했다.

대학시절 미식축구 선수였던 데커는 경기 중 치명타로 두 번 죽었고 다시 살아났다. 죽다 살아난 데커의 뇌는 큰 변화가 일어났고 서번트증후군과 공감각 증후군이 발현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과 숫자와 색깔을 연결 지어 생각하고 시간을 보는 것을 공감각자라고 한다. 그리고 연민과 공감이라는 감정은 삭제되었다.

그런 그를 치료해 줬던 재활치료사 캐시와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뤘다. 몰리가 태어나면서 조금씩 그에게도 감정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살인범에 의해 가족을 잃었다. 시리즈가 거듭날수록 데커의 공감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사람과의 관계에는 아직 서툴지만 마음을 읽을 줄 알아가는 데커가 점점 사랑스러워진다고 할까.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주인공은 데커이지만 데커와 제미슨이 FBI 팀과 함께 일하면서 사건을 해결해가는 소설이다. 이번 3번째 이야기는 FBI 빌딩 앞에서 어떤 남자가 총으로 여자의 뒤통수를 날리고 본인도 그 자리에서 턱 아래 통으로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데커로 시작이 된다.

대낮의 총격을 가한 남자는 월터 대브니는 61세로 FBI를 비롯해 다른 정부 기관들과 거래하는 민간 도급업자이고, 여자는 앤 메러디스 버크셔 59세로 가톨릭 학교 대체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민간인과 FBI 요원으로 이루어진 FBI 합동 작전 본부의 알렉스 제미슨과 로스 보거트는 데브니를 치료 중인 병원에 가 있었다. 데브니가 회복하면 체포해서 왜 버크셔를 살해후 자살하려 했는지 설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 그의 아내와 네 명의 딸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절대로 누군가를 죽일 사람도, 자살할 사람도 아니라는 것. 얼마 후 대브니는 사망한다. 부검 결과 이미 그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이었다.

데브니는 총을 들었고,

버크셔를 쐈으며, 그러고 나서 그 자신도 쐈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왜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였다.

두 사람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버크셔에 집으로 간 데커와 틈은 놀랐다. 앤 버크셔는 대체 교사 봉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살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10년 전의 기록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한다.

데커 팀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DIA소속(국방정보국) 하퍼 브라운이 찾아와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이며 보안 등급이 되는 자만 수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터 대브니는 FBI와 거래한 기밀 정보가 있다는데..

어떻게 매번 시리즈마다 쪼는 맛이 다른지~!! 이번에도 손에 땀띠 나도록 푹 빠져 읽었다.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번뜩이는 생각에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데커는 여전했지만 그에게 친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보였고 걱정하는 그 모습이 너무 인간적으로 보였다. 다음 4번째 책 <폴른:저주받은 자들의 도시>를 읽으면 신간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ㅠㅠ

<죽음을 선택한 남자>에서의 사건은 911테러보다 더 크고 위험했다. 대브니와 버크셔와 관계를 파헤치는 중 주변 인물을 의심하며 진실을 기다렸는데 어느 정도는 맞았지만 일부는 정말 예상 외였다. 패권을 잡기 위한 국가 간의 갈등, 애국자들의 모순된 도덕성, 그리고 결국은 사랑... 스케일이 대단한 소설이었고,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도 데커 시리즈는 성공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