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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씨의 좋은 시절 - 개정판 ㅣ 사계절 만화가 열전 16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평점 :

<마당 씨 시리즈>는 '마당 씨'라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다. <마당 씨의 식탁>에서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먼저 선보였고 이번에 두 번째 이야기 <마당씨의 좋은 시절>에서는 마당 씨와 가족에 대한 에피소드가 단편으로 담겨있었다.
좋은 시절이라는 어감은 왠지 과거형 또는 현재형으로 느껴진다. 사실은 과거형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펜더믹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라 그런가 보다.
<마당 씨의 좋은 시절>을 보면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비록 마당 씨처럼 원하는 그림을 업으로 하지는 못하지만, 또 아이도 없지만, 그래도 그와 그의 가족들 틈에서 행복을 느끼고, 함께 고민하고, 슬퍼하며 시간을 보냈다.
마당 씨의 첫째 출산은 조산원에서 이루어진다. 출산 과정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마당 씨의 아이디어였을 것 같다. 마당 씨는 무척이나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로 첫째 이완이에게 좋은 것만 주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에 더욱 가까워지는 방법을 습득하며 자신도 건강해지기 위해 자연 섭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서 생활은 만족하지만 정작 자신의 본업을 할 시간이 부족해 늘 고민하고, 아내에게 작업할 시간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아내는 수긍해 주지 못한다. 두 사람은 그림이라는 같은 직업을 갖고 있지만 집중하는 스타일과 성격이 반대였다.
마당 씨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을 잘하는 편이고, 아내는 짬시간이라도 집중하여 작업하는 편이었다. 마당 씨가 라디오를 틀어놓으면 아내는 소리에 예민하여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 불평한다.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결국은 싸움으로 번졌지만 얼마 후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화목한 부부의 모습이 더 많았다.
예술가 부부는 생계로 그림을 멈추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예술가들을 위한 보증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기쁘게도 선정이 되었다. 폭우로 무너져버린 집에서 나와 아버지의 빈 아파트로 피신하는 에피소드도 보여주면서 도시나 시골이나 맘 편히 살 곳이 없다는 회의적인 내용도 나온다.

가족의 일원으로 피부양자였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 이성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두 사람의 결실인 아이를 낳는다. 마당 씨는 독립을 하면서 좋은 시절이 시작된 것처럼 보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아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그에게는 좋은 시절이었다. 이완(아들)이가 이 시절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어려서 안되겠지. 아빠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지키고 싶어 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