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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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비밀이었고

비열한 비밀이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밀이었다.

지금에 와서 나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이며,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은 누구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이며, 사기꾼은 누구인지 정리해보려 하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수가 브라이어에 도착하고 두 주 후에에 젠틀먼이 왔다.  모드 아가씨도 젠틀먼을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가 도착하기 전 날 처음으로 잠들 기전에 약을 먹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가 도착한 당일 아침 모드는 드레스로 회색을 골랐지만 수는 금발을 돋보이게 하려면 파란색이 좋겠다며 파란 드레스로 입는 것을 도왔다. 예정되었던 미술 과외 시간 둘의 사이는 온통 분홍빛이었다. 수는 분명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라고 생각했다. 응접실에서 야외로 옮긴 그림 공부는 그들에게 은밀한 시간을 더욱 늘려주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수의 마음은 어지럽다. 진짜 자매 같은 마음으로 모드를 보는 걸까.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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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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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알려진 <신곡>은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1308년부터 시작해 1320년에 완성한 대표 서사시이다. 이 대단한 고전을, '언젠가는 읽고 말리라'던 신곡을 드디어 만났다. 25일간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내려간 신곡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출판사 '아름다운날'에서 펴낸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은 어렵다는 장벽을 낮추기 위한 작전이 먹혔다. 이번 신곡은 기존 형식에 따르기보다 의미를 그대로 가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책이다. 물론 다른 신곡을 읽어보지 못해 비교는 못한다.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을 만나지 못했다면 기존의 신곡을 만날 날은 더 멀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책 속에는 귀스타브 도레의 판화가 백여 점이 있다. 단테가 표현한 신곡의 세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리얼한 판화였다. 겉표지부터 속지까지 고급스럽지 않은 구석이 없다.





"모험에는 고난이 따르는 법이라네.

그게 자네가 살아온 저 세상의 진리지 아니던가.

여기서도 그 진리는 마찬가지라네.




숲속 골짜기에서 길을 잃은 단테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미지의 여정을 떠난다. 단테를 구원하길 원했던 베아트리제는 베르길리우스에게 단테의 순례를 맡긴 것이다. 그는 림보에서 지옥으로, 연옥으로 순례를 하며 고향 사람들과 역사적인 인물들을 만나며 그들과 이야기를 한다. 선하게 살았지만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죽었다는 이유로 세례를 받지 못했던 그들은 림보에만 머물 수 있다. 베르길리우스 또한 구원받지 못한 채로 림보를 떠돌던 철학자였다. 저자의 종교관이 뚜렷이 표현되는 구간인 것 같다.





소설의 형태로 쓰인 신곡이라고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이는 쉽진 않았다. 주석이 있다고 하더라도 중간중간 공부를 하며 읽어야 넘길 수가 있었다. 역시 단테학이 있는 이유가 있었다.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는 신곡을 집필했던 그는 천재가 아닐 수가 없다. 당시의 세계관이나 종교관, 역사관을 볼 수 있었고 신학, 지리학, 천문학 등도 다루고 있다. 이런 천재적인 그도 못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베아트리제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그의 나의 10세에 9세인 베아트리제를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평생 만나거나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평생 베아트리제를 위한 시를 썼고 신곡에도 중요한 인물로 표현했다. 지독한 외사랑이다.






신곡은 이탈리아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서 평가받으며 유럽의 수많은 문학가와 예술가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역시 단테의 신곡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시스티나 성당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은 곳이다. 미켈란젤로의 예술적 영감에 기여한 단테의 <신곡>은 동양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한다. 생전 기록이 담긴 책으로 심판을 받는다는 설정이 너무나 익숙한 이유는 모두 신곡 덕분인 것 같다. 이런 위대한 책을 완독했다니 무척 뿌듯하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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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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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 스미스 중간리뷰33.jpg


날 두고 가지 마, 수!
무서워. 꿈꾸는 게 무서워!

처음에는 모드와 내가 함께 자는 게 보통이었다.
모드는 그 뒤 악몽을 꾸지 않았다. 우리는 자매처럼 함께 잤다.

브라이어 건물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응접실에서 모드와의 첫만남은 순조로웠다. 모드는 수전을 좋게 봐주었다. 젠틀먼이 말한 그대로의 모드 아가씨를 보고 수는 쾌재를 부르고.. 늦은 밤 모드 아가씨는 악몽을 꾸며 예전 하녀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그녀를 달래주려고 한 침대를 쓰는데.. 그 뒤로 매일 밤 함께 잠들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얼마 후 젠틀먼이 돌아온다. 이제부터 본게임이 시작인가?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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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베토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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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렸습니다. 미사키의 또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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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박하루 지음 / 슬로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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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고 싶은 최소한의 일을 하면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24





제목이 시선을 끈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지 않을까.

남편이 책을 보더니 말이 되냐고 어떻게 최소한의 일만 하며 여유롭게 사냐고, 일주일에 하루만 일한다고?? 아주 비아냥거리며 면박을 줬지만 나는 책 속에 지름길이 있을 거란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었기에 열심히 정독했다.



우선 책을 읽는데 무척 편안했다. 저자의 삶의 추구 방향이 여유인 것처럼 페이지마다 여백의 배치가 좋았다.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빼곡한 활자로 채워진 책이 아니다. 편집 스타일에 저자가 참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빈 공간이 많아 시원스럽게 메모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책 정말 오랜만이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그 속에서 얼마나 만족하며 사는지가 더 중요했다.




지금의 나를 대입해봤다. 분명 나는 현재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고 충분히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생활은 외조를 해주는 남편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솔로였다면 이런 삶은 내 생애 없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시간적 여유와 만족을 동시에 얻는 삶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에 저자는 자신이 걸어왔던 인생의 굴곡점을 털어놓으며 진정한 여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나는 조용한 성공, 깊은 성취감, 일보다는 일상을 누리는 시간을 더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에 몰입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일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살고 있다. 177



저자는 불필요한 일을 덜어 내고 포기할수록 시간과 돈을 번다고 말한다. 불편하고 싫어하는 일을 덜어내면 나를 위한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더 벌어보겠다고 일을 더 만들지 말고 그 시간에 자신의 지적 자산과 투자 자산을 늘리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낫다는 말에 무릎을 쳤다. 돈이 아니라 나에게 초점을 맞춰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 이건 정말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이나 모으는 것보다 제대로 쓰는 것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두는 저자의 소신도 참 맘에 들었다. 저자는 놀고먹고 싶어 여유를 부리려는 게 아니라 더 오래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며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 템포 쉬어가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저축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책을 만나 기분이 좋아지는 밤이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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